제가 지난 칼럼에서 외국인 치과의사유입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 드렸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볼게요. 외국인 치과의사가 호주에서 일하는 경우는 외국치과대학을 나온 후 호주로 오는 경우가 있고요, 다른 한 가지는 저같이 유학생이 호주 치과대학을 나와서 영주권 취득 후 일하는 경우가 있지요.첫 번째로, 외국대학을 나온 모든 치과의사들은 ADC(Australian Dental Council) 이라는 기관을 통해서만 호주에서 치과의사로 일을 할 수 있어요. 제일 먼저 서류심사를 하는데 대학 졸업장 및 일 경력 등을 봐요. 참고로 영국령(영국 뉴질랜드 싱가폴 등)에 있는 일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바로 호주에서 치과의사로 일을 할 수 있어요. 나머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그 다음 영어능력 시험을 통과 후 주어지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만 호주 치과의사로 등록하고 일을 할 수 있어요.이런 식으로 최근까지는 매년 250명 정도의 외국인 치과의사가 호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저번 칼럼에서 이야기 했듯이 급격히 늘어난 호주 치과대학 졸업생수로 인해서 외국인 치과의사숫자를 낮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아
얼마 전 건축사무소 '공간'이 부도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착잡했었습니다.웅장하다 못해 두려움까지 느끼게 만드는 H 그룹 빌딩과 조선시대 왕들의 거처였던 창덕궁 바로 옆, 비록 자그마하지만결코 주눅 들지 않고 꼿꼿하게 있었는데 그만 세월과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저명한 아트 컬렉터 한 분이 구입을 해서 미술관으로 사용한다고 하니 작은 위로가 되었지요.요즘은 승효상이라는 양반이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과 김수근 선생의 뒤를 잇는다고는 하지만, 산업화 시대 혹은 개발 시대의 선배들과는 약간 스타일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김중업과 김수근 선생은 국가에서 의뢰한 대형 건축물 작품이 많습니다. 물론 일반 주택을 비롯하여 작은 건축 작품들도 있지요. 헌데, 그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도감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승효상씨는 널리 알려 진대로 '빈자의 미학'이 그의 건축철학입니다만 약간은 느닷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비싼 작가가 부자들의 의뢰를 받아 건축물을 만드는데 가난한 사람의 미학이라니요. (악어의 눈물도 아니고 말입니다.)거추장스럽고 화려한 작품이 아니라 대략 원초적 기본 얼개에 충실한 작품을 하겠다는 뜻이겠거니 혼자 짐작은
“나를 파월장병 사병묘역에 묻어 달라.”는 고 채명신 장군의 유언을 받아들여, 장성에 관한 관례를 깨고 화장을 하여 안장한 일은, 다시 한 번 국민을 감동시켰다. 이를 계기로 남들이 못한 일을 실천에 옮긴 고인의 뜻을 살려, 국립묘지의 군인묘역에 “신분의 차별”을 없애자는 주장이 있다. 사후에도 생전 계급에 따라 예우하는 ‘이상한’ 구획조성이요, 나라사랑에도 귀천이 있느냐는 것이다. 웃어넘기기에는 꽤 심각하고 동조하는 분들도 있다하니 이를 검토해보자. 첫째 전통 지키기 차원이다.나라마다 역사와 문화에 따라 장례의식은 달라진다. 국립현충원은 영국인 누구나가 묻히고 싶어 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처럼(여기에도 눕느냐 서서 묻히느냐는 구별이 있다고 한다) 중요한 문화유산이다(heritage). 국내외의 참배객, 특히 VVIP는 반드시 찾는 명소를 뒤엎어서 어쩌자는 것인가? 둘째, 군대생활의 마무리는 제대·전역·퇴역 등 형태가 다양하다. 단기 또는 의무 복무로 전역·제대하여 천수(天壽)를 마친 사람은 현충원에 못 들어가고, 대략 30년 전후의 청춘을 바친 장성과 현역신분으로 전사 또는 순직한 젊은 넋들만 안장된다. 이것도 차별이란 말인가? 그것은 제한된 공간이기에,
후배님 혹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카이로스(Kairos)’라는 신을 알고 있나? ‘기회의 신’이라고 하는 이 신의 모습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참 특이하게 생겼어. 앞머리는 덥수룩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날개가 달려있는데 발뒤꿈치에도 있지. 그리스 사람들이 기회의 신을 이렇게 상징한 이유는 뭘까? 앞머리가 덥수룩한 것은 그가 기회의 신이라는 것을 못 알아보게 하려고 한 것이라네. 뒷머리가 대머리인 것은 돌아서면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고, 어깨 뿐 아니라 발뒤꿈치까지 날개가 달린 것은 일단 돌아서면 도저히 잡을 수 없기 위함이라네. 어쨌든 요지는 기회란 것은 알아보기 힘들고 왔을 때 잡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도망가버려서 잡을 수 없다는 의미이겠지. 나는 좋은 직원을 만나는 것도 일종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네. 파트너 급의 좋은 직원을 만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해.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조차도 사실 흔치는 않잖아. 따라서 면접하는 흔치 않은 순간을 기회라고 알아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고, 원장인 내게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 그 순간이 ‘기회’임을 알아 보는 눈이라 함은 바로 내가 이야기한 성격유형 검사 툴을 이용해서 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아파르트헤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희망봉, 보어전쟁, 신세계 와인, 골프천국, 어니 엘스, 라티프 굿센, 게리 플레이어,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썬시티, 블루 트레인, 투투 주교, 2010년 월드컵, 최초의 인공심장 수술... 그러나 넬슨 만델라를 빼고는 남아공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그 '어른'께서 타계하셨고,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이 아프리카 대륙 남쪽 끝으로 그를 조문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장례를 통해 갈등을 풀고 화해를 하는 이청준의 소설 '축제'의 내용처럼 미국의 오바마와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가 악수를 하였고, 남아공 사람들도 그 엄숙한 장례식장을 오히려 노래와 춤이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더군요. 그러니까 한 위인의 죽음은 단지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으로의 승화를 준비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디다. 제가 만델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나 존경하는 정도는 일반 사람들과 비슷할 겁니다. 그러나 남들과 다른 점은 제가 남아공을 무려(?) 두 번이나 방문을 했었고, 심지어 만델라가 투옥되었던 로벤섬과 그 안의 교도소를 방문했던 기억 때문에 좀 더 각
자유·평등·박애를 내걸고 집권한 프랑스 혁명지도부는, “평등” 이념의 과잉으로 훈장(勳章)을 없앤다. 왕실과 귀족에 대한 무자비한 처형에 질겁한 주변왕국들의 압박과 공포정치의 피비린내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프랑스 국민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나폴레옹을 황제로 옹립하고, 황제는 거의 전 유럽을 상대로 한 전쟁에 국민을 동원하기 위하여 그동안 밀렸던 훈장까지 대량생산한다. 그후 프랑스정부가 수여한 훈장 숫자는 세계의 금메달 깜일 것이다. 아니, 더 많은 나라들이 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 그리고 공산국가들, 하나같이 독재국가다. 종주국인 소련보다 훨씬 더 평등한 공산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겠다던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훈장은 고사하고 계급장까지 없애려 했다. 정치장교 우선으로 기초체력이 허약해진 중국군은 한층 더 부실해져서, 해장꺼리로 만만히 본 베트남에게 큰 코를 다치고 나서야 계급장을 복원한다. “평등”을 입에 달고 살았던 마오쩌둥의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금언(金言)과 인민을 “공포와 선군정치”로 가두어놓고 굶기고 처형하는 북한 늙은 군인들이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훈장이, “평등을 가장”한 그들의 속내를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이번 칼럼에서는 호주 치과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호주 치과대학과정은 대부분 5년이에요. 한국과 같이 예과나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과목들 없이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치과과목만 배우죠. 한국에 비해서 조금 짧은 것 같지만 호주에서 학사학위는 한국의 4년제 대학과 달리 대부분 3년에마치기 때문에 일반 대학 과정에 비해 긴 편이죠.치과대학 1, 2학년에는 주로 이론과 마네킹에서 플라스틱 모형을 가지고하는 가상 실습 연습을 하고요, 3, 4학년에는 이론공부와 실제로 환자들을 직접 보기 시작해요. 가장 바쁘고 힘든 시간이죠. 그리고 5학년은 주로 국립병원 등에 나가서 일 년 동안 임상강사 지도아래 수업 없이 실습만 해요. 개인적으로는 이시기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커리큘럼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졸업을 하면 특별한 국가고시 없이 바로 치과의사로 일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전문의 과정은 일반의로 2년 이상 일한 치과의사만 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고 대학원과정을 마치면 전문의가 되죠.불과 7년 전만해도 호주에 치과대학은 5개 밖에 없었어요. 정원도 한 학교에 60명 정도였고요. 그래서 치과의사들의 공급이 많이 부족했죠. 2006년 조사 결과에
해장국의 종류는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가 익히 먹어보았던 기본적인 몇 가지 해장국에 더하여, 집집마다 어머니가 남편과 장성한 아들을 위해 뚝딱 만들어내는 '창작적인 해장국'까지 합친다면 그 가짓수는 그야말로 무량지수일 겁니다. 북어해장국, 콩나물해장국, 선지해장국, 순대해장국, 황태해장국, 다슬기해장국, 재첩해장국, 돼지국밥.... 여기에 주재료를 두어 개 이상을 조합하여 퓨전 해장국까지 만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해장국의 대표선수는 선지해장국이 아닐까 싶네요. 옛날에는 가장 싸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이 '동물의 피'였을 것이고, 다수 국민들이 영양실조 상태였던 전후(戰後) 몇 십 년 동안은 아마도 선지가 최고의 영양보충식이었을 겁니다.제가 초등학교 때 살았던 수원시 세류동에는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일주일에 한 두 번꼴로 선지장수가 "선지요! 선지가 왔어요~~!!"하고 큰소리로 외치며 지나갔습니다. 짐 자전거 양 쪽에 양철로 만든 쇼트닝 통 비슷한 것을 서너 개 씩 매달고 다니셨죠. 아이들은 엄마 심부름으로 몇 백 원과 큰 사발이나 바가지를 들고 나가면 아저씨가 선지를 퍼 담아주셨는데 저희들은 그게 진짜 '피고기'인 줄로만 알았다
“품이 좀 솔은데, 다른 건 없나요?” “죄송합니다, 아버님. 더 큰 사이즈가 계신데 값이 조금 비싸세요.” 요즘 “아무데나 갖다 붙인다는 올림말(敬語)”이 화제다.김일성 시신에 참배를 올린 것도 무죄라는 동방예의지국답다. 어르신이 세상을 뜨시면 볕 잘 드는 명당에 모셔 자연으로 보내드리던 동방예의지국에서, 하물며 너나 할 것 없이 환경보존을 외치는 마당에, 시신을 화장(火葬) 아닌 화장(化粧)으로 꾸며 사이비종교의 우상으로 이용하는 김가네에 장단 맞추는 것이 과연 예의인가? 우리는 종교에도 꽤 너그럽다. 임(任)자의 스님에, 스승 사(師)의 목사와 아비 부(父)의 신부까지, 모두 올림말을 붙인다. 신도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사회 안정에도 기여하는 분들에게 당연한 예우요, 세제혜택도 있다. 미국에서도 육체적인 생명을 지켜주는 의사와 사회적 생명의 변호사, 그리고 정신적 생명의 목사는 존경을 받는다. 다만 존경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본령(本領)을 지킬 때에 한 한다. 국회의원에 출마한 의사나 기업하는 변호사는 당연히 사업가나 정치인으로 대접받는다. 그러므로 세상사에 문외한인 종교인이 “제복을 걸친 채”, 잘 알 리도 없는 정치나 사회정책에 사사건건 “잠방이에
저는 결혼식이나 돌잔치 뷔페 그리고 상갓집 문상을 가서는 웬만큼 배고프지 않고는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간혹 멀리까지 인사를 갔다면 차라리 인근의 맛집을 찾아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개 잔칫집 뷔페에 가면 윗저고리에 형형색색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손님 머릿수를 세기 위한 방법일 텐데 영 마뜩찮습니다. 사람에 대한 값어치가 단순히 스티커 하나로 평가되는 기분이 드니까요.문제는 상갓집입니다. 상갓집에서 밥이나 국 그리고 반찬은 일인당 얼마씩 책정된 것이 아니라 밥 한 솥, 국 한 양동이 단위로 계산을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서빙을 담당하는 상조회 직원의 요령에 따라 비용이 많이 나가기도 하고, 절약이 되기도 하고 하는 시스템입니다. 제 경우에서도 과일이나 음료 등이 밤마다 상당한 양이 사라진 경우가 있었는데 누구의 소행인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예전에는 머리고기나 홍어, 가오리무침 등 때문에 단체 식중독도 생기곤 했는데, 요즘은 전문업체에서 제대로 만들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대한민국 최고라는 삼성병원, 아산중앙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할 것 없이 전국 대부분의 전문 장례식장 음식 내용은 거의 비슷하고 또 서빙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