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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최인호 후보의 이루지 못한 꿈

'그러나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

지난 23일 열린 서울시치과의사회 제 62차 정기대의원총회가 한편의 드라마였다면 주인공은 단연 최인호 대의원(영등포구)이었다. 그는 이날의 최대관심사였던 감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조대희 후보와 맞붙었고, 그리고 실패했다.
팩트는 이게 전부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선거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최 후보가 이겨도, 조 후보가 이겨도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달라질 것이 별로 없다. 중요한 건 서치 회무시스템의 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인호 대의원은 이날 감사보고에 대한 질의를 통해 치협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서치 회장의 어정쩡한 위치부터 따졌다. ‘개원가의 수장격인 서치 회장이 정작 치협 총회에선 임원석에 볼모로 잡혀 한마디도 할 수 없어서야 말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감사 보궐선거 직전의 후보연설에서도 최 대의원은 부회장이 회장직을 이어받는 서치의 세습관행을 기세좋게 비판했다.  

 

 

선거제도 변경안도 부결

 

최 대의원의 주장은 현재의 치과계 추세에 비추면 충분히 설득력을 지닌다. 중앙회는 이미 간선제를 넘어 직선제와 선거인단제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분위기인데, 서치는 아직도 무 선거 권력이양 체제를 선호하고 있고, 최 대의원은 이 같은 정치적 카르텔을 지적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예상을 뒤엎지 못했다. 오랜 회무 경험과 협회 고충처리위원장으로서의 강점을 내세운 조대희 후보가 넉넉하게 표를 몰아간 것이다. 최인호 대의원은 이로써 선거에 관한 한, 두 번의 실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번 서치 회장선거에선 3명의 바이스를 확보하는데 실패해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이 두번의 실패는 결국 그 책임의 일정부분을 최인호 후보 자신에게로 돌려놓았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혹시 있을지 모를, 주장을 전파하는 방법에서의 문제 말이다.  
이날 상정된 선거 관련 회칙개정안 마저 부결됐다. 구로구회 등이 올린 ‘회장 선거제도 변경을 위한 회칙 개정안’은 수석부회장직을 신설하고, 회장과 수석부회장 1인을 공동후보로 선거를 치르자는 내용이었으나 ‘치협 선거제도가 바뀌면 거기에 또 맞춰야 할 텐데 미리 바꿀 필요가 있겠느냐’는 집행부의 주장이 호응을 얻으면서 큰 표 차로 부결된 것이다.
최 대의원에겐 여전히 높고 튼튼한 현실의 벽이 다시 한 번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그래도 한 방울의 물처럼...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최인호 대의원의 두 번째 시도는 실패했지만, 그 시도는 또 다른 시도를 불러 올 수도 있지 않을까? 물 한 방울이 돌 틈새로 들어가 얼면 바위를 깬다. 수증기로 바뀌면 육중한 기계의 피스톤을 움직인다. 그 안에 들어있는 무언가가 잠재적 힘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이번 최인호 대의원의 경우도 실패가 아니라 ‘미완’이라 불러야 맞을 것 같다. 이번 총회를 통해 그가 가진 여러 가지 장점과 단점들이 빚어낸 결과를 함께 보긴 했지만, 그걸 끝이라고 부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그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의 또 다른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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