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탁구계에 일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좀 채 깨질 것 같지 않던 중국 천하가 일본의 신진들에 의해 한쪽에서 부터 서서히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여자탁구에선 '이토 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18세 소녀 이토 미마의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난 10월 열린 2018 Swedish Open에서 중국의 탑랭커들을 차례로 꺽고 우승했습니다.
과거에도 일본 선수가 중국의 강호를 이긴 적은 있지만, 대부분 단발에 그쳤습니다. 한번 지고나면 그 선수를 집중 연구해 두번 지는 일이 없도록 그들은 선수들을 관리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다릅니다. 몇몇 대회에서 이미 이토에게 패배를 맛보고도 여전히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토는 32강에서 중국의 장치앙을 4-1로 가볍게 물리쳤고, 16강에서는 중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의 에이스인 펑티안웨이(11위)에게 4-3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8강부터는 세계 1위를 돌아가면서 차지해온 중국의 3인방 류스원(6위), 딩닝(2위), 주위링(1위)를 차례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역전승이 많아 경기내용 또한 흥미로웠는데요. 압도적인 백핸드와 핌플 속공에 창의적인 플레이 그리고 소름이 돋을 정도의 집중력으로 첩첩의 ‘탁구장성’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특히 상대의 공격을 백스윙없이 반박자 빨리 내리치는 카운터 스매싱은 보는 이들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이토만의 전매특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부럽기도 하거니와, 상대적으로 한국 여자탁구의 정체가 더욱 안타까워지는 대목입니다.
2018 스웨덴 오픈 4강에서 맞붙은 중국 딩닝 선수와의 짜릿한 역전 경기를 소개합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