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가 입후보 등록과 기호추첨을 마치고 차기 회장단 선출을 위한 본격 선거체제에 접어 들었다. 지난 7일 마감한 후보등록에 강현구, 이상복 두 후보팀이 각각 등록을 마친 것.
곧바로 진행된 기호추첨에선 이상복 최대영 기세호 후보가 1번을, 강현구 김용식 박관수 후보가 2번을 뽑았다. 양 후보진영은 등록을 마친 7일부터 선거전날인 21일까지 유권자들에게 각자의 선거기호를 각인시키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이번 서치 선거의 주 이슈는 '개혁'이다. 이상복 후보는 물론 현 부회장인 강현구 후보조차 개혁을 제1 기치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리더가 바뀌어야 서치가 바뀐다'는 슬로건 아래 무분별한 업무추진비와 판공비를 삭감하고 관용차를 폐지해 그 여력으로 회비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현구 후보도 '회원을 하늘같이, 개혁은 화끈하게'를 슬로건으로 서치회비 인하, 시덱스 개혁, 관용차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므로 둘 중 누가 선거에서 이기든 서치회장이 사용해온 업무용 차량은 곧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됐다. 관용차에서 5천만원, 시덱스 서울나이트에서 1억원 가량만 절약해도 회원들이 실감할 수 있을 정도의 회비 인하가 가능하다는 게 강 후보의 계산이다.
이상복 후보가 삭감을 약속한 업무추진비와 판공비는 일반회계, 치과신문 특별회계, SIDEX 예산에 걸쳐 포진돼 있다. 다 합치면 1억2천만원 가량. 이 가운데 어느 정도가 적정 예산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 후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회비 사용을 그만큼 무섭게 여기겠다'는 의미이지 싶다.
이외 이 후보가 투명 회계, 민주적인 이사회, 클린 시덱스를 개혁의 테마로 내세웠을 뿐, 나머지 공약들은 양 진영이 비슷하다. 필요한 사안에 필요한 뭔가를 해 내겠다는 약속이므로, 누구든 못할 이유도 안할 이유도 없다. 그러므로 지부 선거에서 이런 공약들이 표의 향방을 결정하진 못한다.
핵심은 이런 것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 회무가 나아갈 방향을 누가 더 명확하게 그려내 유권자들의 동의를 얻느냐'는 것. 이번의 경우 직선으로 치러는 첫 선거인데다 개혁이 주 이슈인 만큼 회무에서 권위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이 유권자들의 제1 관심사항이 될 확률이 높다. 그 다음은 개원의들이 진료 이외의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원환경을 바로잡는 일. 이 두가지 아젠다만 갖고도 양 후보의 개혁 드라이브에 충분히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현구, 이상복 후보는 10일 저녁 7시 협회회관에서 열릴 1차 정책토론회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16일 7시에 서울치과의사신협 강당에서 2차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고질적인 학연 선거를 불식시킬 두 후보의 불꽃 튀는 정책 대결이 기대된다.
아래는 양 후보의 선거 포스터. (기호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