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권태호)가 선거제도 개선과 관련한 일정을 개략적으로 정리했다.
전 회원 설문조사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선거제도 개선 공청회도 가진 바 있는 서치는 앞으로 후속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거쳐 여론의 향배를 재차 채크한 뒤 이를 바탕으로 특별위원회 명의의 제도개선 권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선거제도 개선안은 이후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집행부 단일안으로 내년 대의원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회원들의 열망과는 달리 서치의 회장직선제는 그다지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직선제를 요구만 할 뿐 나서서 제도를 만들어 가는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7월의 전 회원 설문조사만 하더라도 직선제를 선호하는 응답이 74%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지만 저조한 응답률이 조사 자체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서치 전체 회원 4,467명 중 겨우 721명만이 답변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바일을 이용한 단일문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청회도 참여도 측면에선 지난 설문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회원의 74%가 열망하는 직선제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행사였음에도 방청객은 겨우 53명에 불과했던 것.
이들에게 선호도를 묻는 설문지를 돌렸더니 직선제 45%, 현행 대의원제 32.5%, 선거인단제 22.5%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의원제와 선거인단제를 합친 간선제 선호도가 직선제 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난 겻이다. 결국 직선제의 주 수요층인 젊은 치과의사들은 주장만 강할 뿐 직접 움직이기는 싫어하는 피동적인 세력임을 다시 한 번 드러내 보인 셈이다.
이런 현상은 이번 공청회에서도 간선제를 주장하는 패널에 의해 지적됐다. 유동기 패널(동작구회장)은 “의약단체 등 많은 직능단체들이 직선제를 선호하지만, 저조한 투표율로 결국 검증되지 않은 포퓰리즘적 당선자를 배출하는 부작용을 안게 됐다”고 꼬집었다.
실제 현 추무진 회장을 배출한 지난 3월의 의협선거는 총 유권자 44,402명 중 13,780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겨우 31%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추무진 후보는 전체 유효표 13,646표 중 3,285표(24%)를 얻고도 당선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총 유권자의 7.4%의 지지를 얻은 연약한 당선자인 셈이다.
치과계는 물론 이보다는 훨씬 사정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단일 과로 전체 구성원들의 관심사가 같은데다 3명의 바이스를 대동하도록 한 선거제도가 기본적으로 후보 난립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투표율을 개선할 방법이 뚜렷하지 않은 한 직선제는 또 다른 대의선거제로 간주 될 뿐이다. 그러기 위해선 직선제를 주장하는 쪽에서 보다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간선제와 기득층을 비판만 하면서 실제론 모바일 설문 하나 작성할 성의조차 아낀다면 영원히 불만 가득한 주변세력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시도지부 중 직선제를 채택했거나 실시 중인 지부는 인천, 대전, 울산, 강원, 충남, 경기 등 여섯 곳이다.
서치는 지난 1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제도 이외 평소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 치러게 된 ‘SIDEX 2016’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재호 사무총장은 “국제행사인 IADR 총회의 성공개최를 돕는 차원에서 개최 일자를 이동하다 보니 다른 분과학회 춘계학술대회 3개와 겹치게 돼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게 됐다”며 “이들 학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SIDEX 전시 부스비는 현행 220만원에서 20만원이 인상된 240만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