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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캄보디아 시골마을에 전한 '종합 선물세트'

[봉사후기] 서울대학교 글로벌봉사단 캄보디아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DECA 동아리(회장 이찬주 2학년, 지도교수 김태우)()Dental Service International(회장 임구영 헵시바치과)과 함께 캄보디아 빈민지역에서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봉사를 진행했다.

지난 714() 저녁에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DECA 동아리 회원들은 오랜 준비를 마치고, 연건캠퍼스 서울대학교 병원교회 앞에서 봉사에 필요한 장비와 짐들을 서울대학교 버스에 싣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참가자는 치의학대학원생 15, 레지던트 2, 치과원장님 2, 위생사 2, 일반인 5명 등 총 27명으로 모두들 자비를 들여서 참여한 자원자들이다. 현지에서는 치과의사 1, 캄보디아 인터네셔날 치과대학 7학년 2, 위생사 2, 통역사 1명이 협력을 했다.

 

프놈펜에 비행기가 연착하여 15() 새벽 1시에 호텔에 도착했다. 다음 날 새벽부터 서둘러서 세 대의 승합차로 나누어 타고 깜퐁짬주의 오스와이 마을로 향했다. 대형 버스가 들어 갈 수 없는 좁고 위험한 길이 많아서 작은 차에 분산하여 짐을 싣고 승차를 했다. 2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도착한 이곳은 지난번에 오지 않았던 새로운 곳인데, 교통이 불편한 곳이고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워서 인지, 신발과 옷이 없는 아이들이 무척 많은 편이었다.

 

 

임시진료소는 과거에 한국에 와서 무료심장수술을 받은 딸이 있는 집에서 제공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라서 현지에서 준비한 3대의 발전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전압과 전류가 불안정하여 이번에도 노트북 하나가 고장나고, 콤푸레셔 하나가 터지고, LCD프로젝터는 작동을 멈추어 버렸다. 이동식 진료 유니트는 총 4대를 설치하고, 추가로 놓은 접수대에서는 현지의 최정규 치과의사 선교사가 접수와 진단을 맡았다.

봉사는 총 4일간 진행했는데, 깜퐁짬주의 오스와이 마을에서 이틀간 진행한 뒤, 장소와 숙소를 옮겨서 다시 깜퐁츠낭주쏭마을과 또 다른 마을에서 하루씩 진료와 봉사를 실시했다. 진료는 노병현 원장님, 김병준 원장님과 박준상 선생이 보존치료를 맡았다. 교정과 레지던트인 최혁일 선생은 발치를 주로 맡아서 진료했다. 약사인 문재환 3학년 학생은 약사로서 뿐 아니라 진료재료 물품 준비와 전체 봉사물품을 책임 맡고 있어서 무척 바빴고, 책임도 막중했다.

 

진료는 과거처럼 발치 위주의 진료가 아니라 방사선 촬영을 하면서, 신경치료까지 실시하여 많은 수를 하지는 못했지만, 300명 이상의 진료를 4일간에 할 수 있었던 것은 땀으로 옷을 다 적시면서도 무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준 모든 팀원들 덕분에 가능했다.

 

 

이번 봉사는 마치 종합선물 세트와 같았다. 진료팀이 아닌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각자 마련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기다리는 환자들과 동네 아이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빈민 지역인 만큼 많은 아이들이 신발을 신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발회사에서 기증받은 운동화, 슬리퍼와 집에서 아이들이 작아서 못 신는 깨끗한 신발들을 나누어 주었다.

어렵게 사는 지역이지만 농사를 지어서 인지 적어도 한집에 아이들이 5명은 된다고 한다. 집집마다 아가들이 많이 있는데, 마침 아가방에서 아가들 옷을 기증해 주어 옷과 신발들을 같이 제공해 줄 수 있어 기쁨은 더욱 컸다.

다른 한켠에서는 구강위생교육을 실시했다. 캄보디아어로 더빙한 구강위생교육 동영상을 보여 주고, 잇솔질 교육을 실시하며 실제 아이들이 한 명씩 나와서 실습을 하게 하였다. 이를 다 마친 어린이들은 칫솔과 치약을 선물로 받아가게 하였다. 노병현 원장님 사모님(방정원)은 미용 기술을 최근 직접 배워 오셔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머리를 잘라 주시고 예쁘게 모양도 내어 주셨다.

 

이 곳은 물이 귀한 지역이다. 우물이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빗물을 받아서 쓴다. 집집마다 큰 항아리가 처마 밑에 놓여 있고, 이것을 퍼서 생수로 마신다. 물이 귀한 만큼 목욕은 요즘 같은 우기철에 비를 맞으며 한다고 한다. 손씻기 등 위생 개념이 희박하여, 손씻기 교육과 손톱 깍아주기도 실시하였다.

멀리서 와서 오래 기다리는 환자들과 하루에 두 끼 식사만 하는 이 곳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바게뜨 빵을 나누어 주었다. 캄보디아는 과거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서 바게뜨 빵을 많이 먹는다. 동네 아이들은 우리가 방문하는 동안 축제 기간과 같다.

 

 

치의학대학원 1학년 학생들은 시간 틈틈이 아이들과 춤도 추고 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팀의 막내인 노연우양(초등 3학년)은 캄보디아 아이들과 현지인 집에서 즐겁게 놀며 친구가 되었다.

캄보디아의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이 옷을 모두 적셔도 즐겁게 봉사한 우리 팀이 무척 자랑스럽다. 캄보디아에 어렵게 사는 시골에 우리 한국 사람들이 찾아 간 것만 해도 전 동네에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우리 팀을 위해 후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기증받은 옷, 신발, 치약, 칫솔, 비누, 치과재료 등으로 이민 가방을 가득 가득 채워서 갔고, 주민들에게 우리 팀은 종합선물세트를 열어 놓은 것 같이 기쁨을 하나 가득 선사할 수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연꽃과 열매를 가져다주면서 감사함을 표할 때, 팀원들은 모두 순수한 이들의 마음에 모두들 감동을 받았다.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고 베풀고 오겠다던 우리는 오히려 이들에게 healing을 받고 돌아왔다. 팀원 중에 세 명은 설사와 식중독으로 돌아와서도 고생을 했다.

그러나 우리 마음 가득 넘치는 기쁨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내년에 또 왔으면 좋겠다는 우리 팀원들의 고백은 기 기쁨이 세상에서 즐기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며,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시원한 생수(요한복음 4:10)를 맛보았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이름과 사진을 모두 나열하지는 못하였지만, 최선을 다해 수고한 팀원들과 준비와 지원을 해 준 분들, 우리 팀을 위해서 후원해 주시고, 기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