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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열심히 攻守 주고받았지만 변별력은 '글쎄?'

'서치 회장단 입후보자 정책토론회' 관전평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단 입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가 어제 저녁 치협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하지만 여야가 정면으로 맞붙은 12년만의 선거라는 상징성에 비해 토론회는 대체로 싱거운 감이 없지 않았다.

상대를 곤경으로 몰아넣는 송곳 같은 질문도 없었고, 그런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옆으로 슬쩍 빠지면서 회심의 일타를 옆구리에 꽂은 후 ‘끝’을 선언하는 재치 있는 답변도 없었다. ‘질문이 세 개 필요하다니까 세 개를 뽑았고, 또 물었으니 답은 한다’는 식의 무기력이 느껴지기 까지 했다.

오히려 눈에 띄는 게 있었다면 양 회장 후보들의 비장한 스피치였다. 15분씩 주어진 정견발표에서 당초 열세가 예상됐던 권태호 후보는 노력으로 핸디캡을 극복하는 치열함을 보여줬다. 여기저기 긴장한 티가 배여 나긴 했지만,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종 자신 있는 톤으로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상복 후보는 달변의 이미지를 감추려는 듯싶었다. 청산유수가 아니라 메시지 하나하나에 진정성을 담으려 아랫배에서 끌어올린 깊은 울림을 낮은 톤으로 내뿜었다. 그는 ‘12년만의 선거혁명을 통해 회원이 주인이 되는, 회원 모두가 존엄과 자부심이 가득한 서치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을 맺었다.

 

 

권태호 후보과 이상복 후보에게

 

토론회는 양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각 3개씩 질문을 던지고, 참석자들의 현장질의 중 2개를 뽑아 양 후보에게 공히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문내용은 현장에서 개봉해 사회자가 직접 읽었으므로 후보들은 상대가 준비한 질의 내용을 모른 채 즉석에서 답변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권태호 후보는 이상복 후보에게 다음처럼 물었고, 이상복 후보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회비인하와 동시에 정책기능 강화도 약속했는데 정책연구소 설치에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치협에선 일을 했지만 서치 회무경험은 없는데, 방대한 서치회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회비인하의 방법으로 전시행정을 줄이겠다고 했는데, 전시행정엔 어떤 것들이 있으며, 회비는 얼마나 인하할 생각인가?

이에 대해 이상복 후보는 ‘정책연구소를 운영하는 데엔 이미 잡혀 있는 2,800만원 정도의 예산이면 충분하며, 필요할 경우 매년 조금씩 늘여 가면 된다’면서 ‘재원은 전시행정, 즉 특급호텔 회의나 외유성 해외교류만 줄여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서치회무 경험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엔 '백순지 이수구 회장도 서치 회무를 한 적이 없지만 회장직을 잘만 수행했다'고 맞받아쳤다. 또 회비인하 액수를 묻는 질문엔 '이미 올 예산안이 다 짜여졌으므로 회비인하는 내년부터 할 계획이며, 인하액수는 지금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이상복 후보가 권태호 후보에게

 

이상복 후보는 권태호 후보에게 다음처럼 물었고, 권태호 후보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선거제도 개선안을 2016년 총회에 상정하겠다고 하고선 지난 정책발표회에선 다시 2015년에 올리겠다고 수정했다. 갑자기 1년을 앞당긴 이유는 뭔가? ▲지난해 서치 임총에서 전문의 다수개방안이 부결됐음에도 치협 전문의 임총에 이 같은 의결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집행부의 심각한 직무유기 아닌가? ▲불법 사무장치과 단속과 관련해 권태호 강현구 두 후보가 각각 1년씩 위원회를 맡았었지만, 수천만원의 예산만 쓰고 실적은 한건도 없었다. 이유가 뭔가?

이에 대해 권태호 후보는 ‘회원들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직선제를 하겠다는 건 일종의 기만이다. 그래서 우리는 설문조사도 하고 공청회도 여는 등 충분히 준비해서 회원들이 원하는 개선안을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에 올리든 2016년에 올리든 다음 선거에 새 제도가 적용되는 점에선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엔 권 후보는 ‘당시 총회 분위기로 봐서 서치 대의원들의 표심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고 했고, 마지막 질문에 대해선 “실적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내사 중 혐의치과 2개가 자진 폐업을 했고, 3개 치과는 경찰에 고발했다. 이 부분은 건보공단과 공조하는 기획수사를 구상중”이라고 강현구 부회장 후보가 대신 답변했다.

 

방청석에선 이언주 법안에 대한 설명과 양 후보들의 전문의 관을 묻는 질문과 구회 미가입 회원들의 가입촉진방안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유의한 답변을 끌어내진 못했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일부 방청객들은 ‘선뜻 어느 쪽 손을 들기 어려울 만큼 백중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