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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한달 새 핼쑥해진 후보들, 심지어 원형탈모까지

극심한 선거 스트레스 '그래도 뛴다..'

 

후보들에겐 천금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제는 정책개발도 개발이지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각자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출근 전엔 누굴 만나고, 점심은 누구랑 먹고, 저녁엔 또 어딜 다녀오느냐가 결국 선거활동의 총량이 되기 때문이다.

남은 물리적인 시간이야 똑 같이 45일, 1,080시간이더라도 화학적 반응을 필한 시간, 즉 선거활동에 땀을 쏟은 시간의 질에 있어선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부회장 후보들의 몫까지 합치면 4,320시간으로 네 배가 불어나는 만큼 활동 여하에 따라 총량에서도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후보들은 평일에도 거의 예외 없이 최대한 시간을 선거에 활용한다.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면 원근을 따지지 않고 달려가고, 때론 소주 한잔에 밤늦게까지 담론을 마다 않는다.

거기에 환자도 봐야 하고, 공식적인 선거일정도 쫓아가야 하므로, 후보들은 주말에도 쉬는 법 없이 애꿎은 자기 몸을 학대한다. 다들 살이 붙는 체형은 아니지만 벌써 김철수, 최남섭 두 후보는 얼굴선이 날카롭게 살아날 정도로 핼쑥해졌고, 이상훈 후보는 여기저기 원형탈모까지 생겨났다.

‘치과계를 위해 뭔가를 해 보겠노라’는 후보들의 고군분투가 이렇듯 가상하지만, 이들의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50%에 머물러 있다. 즉 아직은 유효한 차이 없이 공히 ‘떨어지거나 되거나 둘 중 하나’라는 얘기이다.

 

 

가능성은 ‘떨어지거나 되거나’ 둘 중 하나

 

이번 주 들어서는 후보들의 공식 활동도 부쩍 많아졌다. 공식 활동의 장점은 아무래도 매스미디어를 활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과거 대의원 선거일 때는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신문에서 어떻게 떠들든 후보들이 직접 선을 대 얼마든지 결과를 뒤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개별 접촉식 선거활동의 위력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누구일지 모르는 투표권자가 1,000명 이상인데다 이들의 회무마인드 또한 천차만별이어서 직접 가 닿을 수 있는 물리 · 화학적 연결고리 또한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아졌기 때문이다. 대신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선거활동이 유권자들에게 후보와 후보의 생각을 알릴 효과적인 창구로 세삼 떠오르게 됐고, 후보들도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김철수 예비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최남섭 예비후보가 ‘젊은 치과의사와의 대화’ 이벤트를 동시에 가졌다. 11일에는 이상훈 예비후보가 바이스들을 언론에 소개하는 ‘희망콘서트’를, 서치 이상복 후보도 캠프 출정식을 가졌다. 덕분에 양쪽을 오가느라 기자들이 애를 먹긴 했지만, 어쨌든 바람직한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유권자를 움직이는 힘은 결국 후보의 진정성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어떤 수사를 갖다 붙여도 ‘뭘 위해 뭘 한다는 생각’으론 절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으며, 또 그런 낌새는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유권자들의 눈엔 금방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말씀인데, 이쯤에서 자가 매니페스토의 일환으로 후보 스스로 다음의 몇 가지를 자문해 보는 건 어떨까?

아직도 내 가슴엔 장미꽃 향기가 묻어나는가?
-치과계와 그 구성원들을 사랑하는 기본 심성에 관한 질문

회원들을 위해 잘못된 회무관성에 저항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창조와 활력 그리고 개성을 존중하기 위한 노력과 그 준비상태

나만의 따스한 이야기,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는가?
-성숙한 자유정신과 따뜻한 공동체에 대한 소양

차이를 존중하며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하려는 노력

 

 

개별 접촉보다 공식 이벤트가 더 효과적

 

더불어 관전자의 입장에서 세 후보에게 각각 한마디씩 조언을 첨부하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싶다.

먼저 김철수 후보에겐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포지셔닝이란 단순히 나를 어디에 위치시킬 건지가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에 차별화라는 장치를 들고 메시지와 브랜드라는 날카로운 못을 밀어 넣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좀 더 적극적으로 판을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뜻.

이상훈 후보는 chasm의 극복이 관건이다. 케이즘이란 ‘혁신적 제품이 초기의 적극적 소비자 시장을 거쳐 좀 더 대중적 시장으로 영역확대에 나설 때 흔히 겪게 되는 수렁과 정체’를 의미하는데, 이상훈 후보야말로 그런 적극적 지지층을 훌쩍 뛰어 넘을 무언가가 지금 단계에선 절실히 필요하다.,

최남섭 후보에겐 Bowling Alley, 즉 ‘볼링에서 모든 핀을 쓰러뜨리기 위해 1~2번 핀 사이를 때리듯 선거에 가장 민감한 지지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다. ‘볼링 앨리’란 SM5의 택시기사들처럼 우군을 먼저 결집한 뒤 그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을 일컫는다. 

 

아울러 세 후보 모두에게 들려줄 조언 또한 준비되어 있다.

‘머리를 너무 높이 들지 말라. 모든 입구는 낮은 법이다’ -영국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