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YESDEX가 열린 대구엑스코에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세영 회장을 비롯해 호주 카린 알렉산더 회장, 중국 왕싱 회장, 일본 카쿠히로 이사, 마카오 제리 웡 이사, 아랍에미리트 에이샤 술탄 회장, 미국 박동수 대령(주한미군 치과병원) 등 14개국 협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외국사례와 국제적 기준들을 통해 국내 현안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글로벌 덴탈 포럼’에서는 각 나라별 치과의사수와 치과보험 현황, 필러와 보톡스 치과허용 범위, 전문의 현황 및 외국인 치과의사 면허취득과 개원 방법 등 5개 주제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치과의사들과 이들 간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그 내용을 정리해 봤다. 편의상 질문자들을 Q.로 통일했으며, 답변 국가 회장의 이름은 국가명으로 표시했다.
Q. 노인요양보험제도와 관련해 아직 한국 치과계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만약 자신의 나라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시행하고있다면 어떤 시술을 하고 있으며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호주- 호주 남부와 몇 개 주에 노인요양병원과 센터가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치과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정기적인 체크업을 한다. 비용의 경우 필러는 110불 중 5불만 본인 부담이며 나머지는 정부가 부담한다. 학부 과정에 고령 환자를 대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일본- 유니버셜커버리지 즉, 탄생부터 죽음까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치과진료에 있어 고령화는 새로운 분야다. 요양원에서는 정기적인 체크업을 할 수 있다. 치료 뿐 아니라 정기검진 통해 치과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정부와 협회 계획에 따라 집과 요양원을 치과의들이 방문하도록 하고 있는데 그 수치가 20% 가량 늘어나고 있다.
Q. 국민들의 덴탈 아이큐를 높이기 위한 제도가 있다면.
UA- 치과대학과 대학원 과정 일부에서 국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보건 관련 이슈도 강의한다. 사회복지기관 및 단체를 방문해 인식을 제고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호주- 홍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질적인 활동은 적다. 정부의 홍보예산 1050만불책정돼 있지만, 집행한 적이 거의 없다. 별도로 협회 차원에서 학생 및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체 국민 중 13%가 덴탈 케어를 받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사람들이 아이폰과 미용에는 투자하지만 치과에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다. 구강보건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총액계약제에 대해 대만이 성공사례로 언급되는데.
대만- 25년 전부터 시작했다. 성공적이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예산 관리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치과의사와 국민, 정부의 입장이 다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바로 덴탄 퀼리티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국가 입장에서는 예산을 올릴 수 없고, 돈은 적게 쓰고 많은 봉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과의사의 노고가 제일 크다.
Q. 한국에서는 전문의제도와 관련해 자기과목만 진료하는 것에 대해 첨예한 상황이다.
미국- 미국 역시 활동 범위 제한돼 있다. 간판에 ‘00전문의’ 표방할 경우 해당 과목만 진료해야 한다. 가령 치주 전문은 치주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전문의와 일반의가 협력해야 한다. 서로 침범해선 안 되며, 필링 및 마무리 등은 일반의에게 돌려야 한다. 즉, 자기영역 보호하면서 협력하는 것이다. 미국 전체의사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ADA는 1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호주- 전문분야만으로도 요구가 많기 때문에 굳이 일반진료를 할 이유가 없다.
Q. 수요에 따라 급증한 치과의사수, 과연 적절한가. 일본의 대응은?
일본- 인구 1억 5천만 명 중 치과의사 10만 명이다. 덴탄케어의 니즈를 고려해 ‘수’ 적정성 판단돼야 한다. 40년 전 적정 기준은 10만 명 당 50명이었다. 치과대학이 증가해 현재 29개 대학에서 매년 2300명 배출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치대와 학생수 감축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성공적이지 않다. 개업의도 넘쳐나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덴탈 케어 수요가 많아져 정부와 협회는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Q. 베트남에서 치과의사하고 싶은 한국 치의들에게 필요한 것은.
베트남- 총 8개 치과대에서 매년 400명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새 해외 정책은 외국인 개원을 적극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필요한 구강 서비스(스킬) 갖고 있는지, 현지 라이센스와 장비, 언어(혹은 통역사) 등이 필요한 요건이다. 몇몇 한국 치의들이 하노이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병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치과의사의 보톡스, 필러 사용은 어떤가.
미카오- 치과의사는 치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만 할 수 있다. 사랑니는 뽑지만, 국소마치는 치과의사가 할 수 없다.
싱가폴- 모든 치과의사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는 없다. 적절한 코스를 밟고 자격증을 따야 한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24개주에서 공식 허가하고 있다. 싱가폴과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트레이닝 받은 치의만 할 수 있다. 허가 받기가 다소 까다롭다. 머리, 목의 통증 관리는 되지만, 성형, 심미는 제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