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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자산, 마케팅보다 임상중심 치과가 롱런'

[强小치과순례 3] 오충원 원장의 예원부부치과

오충원 원장의 예원부부치과는 일산 동구 중산마을사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단지가 형성되던 초창기에 이곳에 들어와 18년째 한곳에서 치과를 운영 중이다.

사거리 코너건물 3층에 위치한 예원부부치과의 첫 인상은 좁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입구를 밀고 들어서면 접수대와 대기실이 있고, 중문을 한 번 더 열고 들어가야 진료실로 이어지는 구조가 각각의 공간을 실제보다 작아 보이게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18년의 연륜은 치과 전체를 조금씩 올드하게 만들고 있었다. 딱히 어디가 어때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곳에서 밝고 화사한 느낌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는 느낌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오 원장은 지금까지 꾸준히 경영성과를 유지해 왔다. 요즘은 오히려 잦은 강연을 통해 부지런히 자신의 노하우를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전파하는 중이다. 이는 결국 병원 인테리어와 환자 수의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치과는 분명 커피숍이나 호텔과는 다르다. 그런 장소야 분위기가 곧 주 상품이지만, 치과의 주상품은 분위기가 아니라 임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 원장은 철저히 임상 중심의 치과를 운영해 왔고, 또 그런 입소문을 가장 중요한 경영 포인트로 꼽아 왔다.

 

 

'나는 늘 자랑스런 치과의사'
 
오 원장은 진료 자체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평소의 생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진료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끌고 간다. 재미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공부하고 운동하고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의 일과의 전부이다.

5시 20분에 기상해 운동을 하고 치과에 출근해서는 열심히 진료를 한다. 점심시간엔 주로 케이스를 정리하고, 오후 진료 후에는 모임에 참가하든지 아니면 퇴근해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한다.

이런 정돈된 생활은 그를 경쟁력 있는 치과의사로 만드는 제 1요건이 됐다. 어느 순간부터 지역 주민들이 오 원장이란 이름을 치과와 연관해 먼저 떠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특별히 돈을 들여 치과를 광고하거나 하진 않지만 골프연습장에서건 어디서건 주위 사람들에게 치과의사임을 스스럼없이 내세우는 편이다. 치과의사가 부끄러운 직업이 아닌데 굳이 감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때문에 이들에게 오 원장의 차별화된 임상은 더욱 빛을 발한다. 임상에서의 오 원장의 목표는 잘 살리는 치과의사가 되는 것. ‘임플란트 환자와는 어색한 관계가 될 수 있지만, 잘 살리는 의사를 싫어할 환자는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론 빼는 것도 잘 해야 하지만, 다른 치과에서 살리는 치아를 내가 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돌아보게 돼요. 왜냐하면 살려낼 수 있는 치아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거든요.”

 

 

치과 안 된다고 옮기면 더 손해

 

오 원장이 개원의로서 꼭 지키고 싶어 하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수월성이다. 아프지 않게,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치과의사는 반드시 그걸 익혀야 한다. 발치나 프렙은 그래서 기본이 중요하며, 러버댐이나 확대경도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면 조금씩 사용빈도를 늘여가는 것이 좋다. 

둘째는 헝거리 정신이다. 궂은일을 피하기 시작하면 환자들도 금방 눈치를 챈다. 그러므로 7, 8번 엔도 같이 힘만 들고 실속 없는 치료라도 의사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매달린다.

셋째 한 자리에서 오래 버틴다. 잘 안된다고 치과를 옮기면 적응하는 데에만 또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느니 그 자리에서 버티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버티면서 스스로의 문제를 하나하나 개선하다 보면 어느 샌가 환자들의 인정을 받게 된다.

넷째,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구분한다. 이런 구분이 명확치 않으면 할 수 있는 진료범위를 넓히려는 노력도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다섯째, 생활태도를 건실하게 유지한다. 술 담배는 좋은 치과의사가 되기 어려운 조건을 만든다.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면서 좋은 습관을 가꾸는 것이 결국 성공 개원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여섯째, 차별화된 진료로 부가가치를 높인다. 다른 치과와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특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오 원장은 이 부분과 관련 심미치료에 특히 관심이 많다. 심미의 영역이 구치부까지로 넓어지는 추세여서 충분히 매진할 만 한 치료라는 것.

 

 

건실한 생활습관도 중요

 

오충원 원장은 요즘 이런 저런 강연에 불러 다니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강연은 내 케이스를 정리해서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와 비교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기회가 오면 언제든 임상경험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롱런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털어 놓은 그는 후배 치과의사들에게도 “집중해서 하다 보면 충분히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것이 임상”이라며, “임상 중심의 치과를 목표로 꾸준히 내공을 쌓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