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가을이 아닌 여름에 열린 GAMEX는 알찬 구성과 합리적인 운영으로 SIDEX와 YESDEX 두 전시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철저하게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일관된 콘셉트와 그에 걸맞는 테마는 큰 호응을 얻었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꾸준하게 일궈온 노력과 저력이 여러 가지 여러움 속에서 빛났던 GAMEX2013을 함께 들여다보자.
규모 보단 내실로…눈높이 강좌 ‘성공’
애초부터 GAMEX조직위는 규모로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덩치보다는 내실을 철저히 기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전략은 바로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테마 프로그램이었다. 턱관절장애, 덴처, 보험, 디지털 인더스트리, 캐드캠으로 분류해 각각의 테마를 시리즈별로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번에 펼쳐진 강의는 토요일 12강좌, 일요일 26강좌로 총 37강좌였는데 강연장 대부분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둘째날 오후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턱관절장애의 경우 200석 규모의 강연장이 꽉 차 서서 혹은 바닥에 앉아서 3시간 내리 강의를 듣는 풍경이 연출됐다.
보험 프로그램도 호응이 컸다. 강의 외에도 건겅보험심사평가원 수원지원에 특별히 부스를 마련해 회원들이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강연장과 전시장을 오가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선착순 25명이 사전마감된 보험 핸즈온 코스는 청강생까지 더해져 북적였다.
▲턱관절장애 강의를 듣는 회원들
▲조기 마감된 보험 핸즈온 강의
철저하게 ‘실용’에 초점을 맞춘…
이번 대회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실용성’.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임상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조직위의 의지가 학술대회와 전시 모두에서 잘 드러났다.
학술프로그램의 콘셉트와 전시장 콘셉트의 매칭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359개의 부스가 마치 학술 테마를 그대로 재현하는 듯한 착각을 볼러 일으켰다. 스마트한 보험청구 프로그램부터 Wireless 진료, 최첨단 CAD/CAM 장치, 핸즈온 ZONE까지 학술과 전시가 하나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업체들의 적극적인 핸즈온 도입도 돋보였다. 크고 작은 업체들의 ‘핸즈온’ 테마는 마치 커다란 실기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번 전시에는 재료업체들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부스들에서 핸즈온 코너를 운영했는데 참가자들의 호응이 매우 컸다. 실제로 핸즈온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관심도에서 차이가 컸다고 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소위 인기를 모으는 방향과 위치에 대한 기존의 룰이 깨졌다. 현금 할인 및 특가, 차별화된 이벤트 등으로 관습에 따라 움직이던 소비자들이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입지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스 콘셉트를 연구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제대회 잠재력과 과제 동시에
경기지부는 매우 활발하게 해외 단체들과 학술교류를 해 오고 있는 지부 중 하나다. 1998년 일본 치바현 치과의사회를 시작으로 대만 신베이 치과의사회, 중국 산둥성치과의사회와 교류를 해오고 있다. 특히 개막을 앞둔 8월 중순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과의사회와 정식 MOU를 맺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 업체의 CAD/CAM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대만 신베이치과의사회 한 임원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과 대만 치과의사회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국제 대회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막식에서는 일본과 경기지부 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치과의사회 간 선물교환도 즉석에서 이뤄져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간 교류와 만남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전시장에는 이들 뿐만 아니라 치바현 소속이 아닌 일반 일본 치과의사들 몇몇도 알음알음 참가요청을 해와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몇몇 대만 치과의사들은 즉석에서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상승세를 감안해 향후 일본 등을 대상으로 대회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잠재력과 동시에 과제도 있었다. 이번 대회는 특히 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을 업그레드이하기 위해 이번에는 해외 강연을 1개에서 3개로 대폭 늘렸다. 대만,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유명 강연자인 게리 세브란스 박사도 초청됐는데, 아쉽게도 참가자들의 참여가 미미했다. 언어로 인한 부담감 때문이다. 국내외간 치의학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도 한 몫한다고 한다. 좀 더 강력한 테마와 소통의 문제 등에 대한 고민이 GAMEX의 국제화를 위한 향후 과제다.
다가가는 대회, 편안하고 휴식같은 대회
이번 대회 참가 인원은 토요일과 일요일 합쳐 약 4500여명. 대부분이 치과의사다. 무더위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열린 대규모 인기 박람회라는 악재를 뚫고 토요일 첫 날부터 1000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이 참석했다. 빠짐없이 참석을 해오자 주차권, 중식, 기념품 등 회원들을 위해 마련했던 후한 인심이 나중엔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까지 했단다.
‘함께하는 GAMEX, 행복한 GAMEX' 이번 대회 슬로건처럼 회원들이 대회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각 프로그램별로 일일이 관리위원을 배정해 대회 진행을 안정감있게 끌어갔으며, 흔하게 발생하는 중식 대란도 없었다. 적당한 규모로 알차게 구성된 학술 덕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자신의 보험청구 노하우를 주고받는 등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미녀 프로와 함께하는 골프 강좌 등 휴식같은 코너들도 인기만점이었다.
조직위가 추산하는 이번 대회 규모는 역대 최대규모. 테마와 콘셉트를 강조한 알찬 프로그램과 전시는 차분하고 안정된 운영 아래 참가자들에게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어필했다.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대회, 편안하게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당초 조직위의 약속은 충실히 잘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 참, 내년 GAMEX는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3일과 14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