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 한양여자대학교 정보문화관 7층 대강당에는 치위생과1, 2, 3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200여명이 모여 들었다.
박원순 시장과 함께 ‘치과위생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것으로 한양여대치위생과가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토크쇼다.
지난해 박원순 시장에게 학과 측에서 서문을 통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요청하면서 1년여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치위생과의 역량 등이 검토 뒤 이뤄진 것, 특히 단일학과로는 최초로 진행됐다.
강연장에 들어서는 박원순 시장은 상기된 얼굴로 학생들과 마주했고, 치과위생사 직업에 대해 “생각만으로도 이가 아픈 치과에서 일하는 치과위생사들을 알고 있다”면서 “깊이 있게는 알지 못했지만 치과 치료 및 구강 분야에 있어 핵심 인물인 것은 알고 있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토크쇼는 윤소영, 강지연 학생이 사회를 맡고, 박원순 시장, 황윤숙 교수, 1학년 박지은, 2학년 김혜선, 3학년 이청민 학생이 패널로 나섰다.
박원순 시장에게 ‘불소를 통한 예방사업’, ‘아동구강건강 교육’, ‘구강보건사업 인력 구성’에 대해 묻자 박 시장은 “불소농도 조정사업은 잘은 모르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안다. 사업에 대한 논리만 정확히 관철시킨다면 불소사업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해 학생들에게 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어 그는 “보건소 등에서 일하고 있는 치과위생사의 수가 구강예방사업을 실천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도 시작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황윤숙 교수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황 교수는 “2009년과 2010년 아동구강보건 교육을 실천했었다. 하지만 가장 힘든 부분이 지원되는 부분의 거의 없었기에 교재구입에서부터 인력 배치·관리가 힘들었다. 대부분의 치과위생사가 자원봉사로 지역을 돌며 교육을 실천했었다”며 “이런 일을 실천하는 치과위생사들이 자신의 업무에 힘을 얻을 수 있기 위해서라도 지원 및 업무 형태에 대해 적극적인 고민을 부탁 한다”고 말했다.
치과위생사들의 업무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토크쇼는 자연스레 ‘치과위생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현재 서울시 25개구 내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치과위생사 수가 67명이라는 사실에 ‘치과위생사의 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박원순 시장은 토크쇼를 통해 치과위생사에게 산적해 있던 문제가 ‘비정규직’, ‘출산·육아 문제로 인한 일자리 문제’ 등이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출산문제 등 보육·어린이집 문제가 여성 인력들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현재 서울시는 ‘우리 동네 보육반장’ 등의 정책을 실천해 보다 나은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다시 한 번 제고하고 미래의 삶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기 위해서라도 검토 하겠다”고 단언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직업선택에 대한 기준을 묻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한양여대치위생과의 학생들을 만나보니 밝고 적극적이어서 서울시장으로서 미래 인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다. 자신의 꿈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실현 시키는 것이다. 치과위생사라는 꿈을 졸업과 동시에 ‘시작’해 좋은 결실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