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직군 중 치과의사가 전문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고용불안정 지수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소위 ‘잘 나가는’ 직업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면서 임금 과대 추정 직업에는 포함되는 등 이래저래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박영범)이 발간한 ‘2012 한국의 직업지표’에 따르면 ‘2011~2012 임금 과대 추정 직업’에 43개 직업이 추출됐으며, 의회의원, 고위공무원, 변호사 등과 함께 치과의사가 포함됐다. 주요 보건의료직군 중에서는 전문 의사, 한의사에 이어 세 번째 순위였다.

‘현재 보상 영역의 상위 직업’에서는 항공기 조종사 1위, 전문 의사 5위, 판사 및 검사 6위에 이어 치과의사 7위 차지했다. 한의사는 12위, 일반 의사 19위로 주요 보건의료직군은 대부분 포함됐다.

보상과는 별개로 직업 전망과 고용안정 등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직업별 기초 직업지표 상위 20개’에는 일반 의사는 15위 랭크된 반면, 치과의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상위 직업 랭크 직업은 판사 및 검사가 1위, 항공기 조종사, 변리사 등이었다.

‘고용안정 영역’의 경우 이용사, 화가 및 조각가, 프로게이머, 세탁원 등과 함께 열악한 줄에 나란히 섰다. ‘고용안정 영역 하위 20개’ 중 이용사(1위), 화가 및 조각가, 프로게이머에 이어 치과의사가 4위에 랭크된 것. 보건의료직군 중에서는 한의사(7위)와 함께 유일했다.

‘보상은 높지만 고용안정은 낮은 직업군’에는 치과의사를 비롯해 한의사, 약사 및 한약사 보건의료관련 관리자가 대부분 포함됐다. 보건의료직군 외에는 변호사, 세무사가 이 범위에 이었다.

‘일자리 수요는 높지만 고용안정은 낮은 직업군’에서도 포함됐다. 프로게이며, 온라인 쇼핑몰판매원, 스포츠 및 레크레이션 강사 등과 함께였으며, 치과의사는 보건의료계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전문지식, 업무자율성, 업무권한, 사회적 평판, 사회봉사, 소명의식 등의 하위요소로 구성된 ‘직업전문성 영역’에서는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직업전문성 영역 상위 20개 직업’ 중 판사 및 검사에 이어 2위, 보건의료계 중에서는 1위로 조사됐다. 다른 직역의 경우 한의사 3위, 전문 의사 8위, 일반 의사 15위 등이었다.

‘10년 후 직업별 직업지표 상위 20개 직업’에는 치과의사를 비롯해 보건의료직군이 아예 없는데다 ‘발전가능성 영역 상위 20’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보건복지 분야는 수요자의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점점 전문화되면서 자기계발에 대한 요구가 높고 시장 포화상태로 경쟁이 치열해 주말근무, 초과근무와 감정노동을 하는 의사나 간호사 등의 근무여건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