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의학'이란 이름의 새로운 치과시장이 태동 중이다. 인체의 숨길(Airway)을 넓혀 산소 공급을 늘임으로써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치료 기술인데, 놀랍게도 그 핵심 영역이 바로 구강이다.
치료법의 원리도 아주 간단하다. 상악의 성장을 도와 악궁을 넓혀주면 자연적으로 비강이 곧고 넓게 자라고, 이 넓어진 비강이 들숨의 고속도로가 되어 뇌에 보다 많은 산소를 공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강이 문제인데 왜 구강이 핵심영역이 되나'고 반문할 수 있지만, 구강을 건드리지않고 콧구멍만 들여다 봐서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겨우 수술로 콧대를 곧게 펴주는 정도인데, 그런다고 해도 본래의 좁은 통로가 넓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상악이 확장되면 비강도 따라서 넓어진다. 구강의 천정이 곧 비강의 바닥이기 때문으로, 숨길의학은 바로 이 당연한 이치에 근거해 상악을 확장시키는 데에서 부터 출발한다.
상악확장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는 모유 수유 감소의 영향으로 어린이들의 윗턱뼈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진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코 호흡이 불편해져 입 호흡을 하게 되고, 결국 산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뇌 성장은 물론 전신 발육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비염·축농증이나 면역력 저하 같은 증상 역시 좁은 숨길에서 원인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상악을 확장시킬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풀어낸 이가 바로 상류치과 박인출 원장이다. 그는 오랜 어린이 교정치료 경험을 살려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뇌발달 교정기'를 개발해냈다. 이름하여 BGA((Brain Growth Appliance)라는 것인데, 이 기구는 착용하는 동안 볼 근육이 악궁을 안으로 옥죄는 힘을 막아주고 혀를 올려 입호흡을 방지하는 동시에 입천정을 밀게 함으로써 턱뼈의 성장을 돕는다. 빰근육과 혀를 제어해 악궁을 넓힌다는 발상이 놀랍긴 하지만, '위턱뼈는 바깥쪽의 빰근육과 안쪽의 혀가 도자기를 빚듯이 빚어내는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 이 부분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즉 혀의 작용이 저하되면 빰근육의 작용이 우세해지면서 위턱뼈가 좁아진다는 것. 때문에 이 BGA치료의 골든타임은 일반 교정과는 다르게 만 4세에서 12세 사이가 된다.
지난 6월 1일, 상류치과 옆 세미나실에선 첫 숨길의학 세미나가 열렸다. '새로운 치과시장'을 표방한 이날 세미나에는 개원의 30여 명이 함께 했고, 3시간여를 꼬박 박 원장의 강연에 몰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미나가 끝났을 때 참가자들은 마치 신대륙에 첫 발을 내디딘 선원들처럼 들뜬 표정들이 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막 문을 연 새로운 치과시장에 초대된 최초의 30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박인출 원장은 숨길의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은 모두 숨을 쉰다. 하지만 호흡의 퀄리티에선 차이가 커 질병의 원인과 해결책이 호흡에 있는 경우가 많다. 숨길의학은 위턱뼈 확장 및 입호흡 방지를 통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이같은 질병들을 조기에 차단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철학이자 방식이다. 가령 ADHD 같은 경우 지금까지의 치료방식과는 달리 한창 전두엽이 발달하는 3~7세 사이에 BGA를 접하면 완치에 6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BGA는 판매자 주도시장이 가능하며, 스트레스가 없는 데다 일반 교정이나 임플란트에 비해 성취감도 훨씬 높다."
숨길의학은 박인출 원장의 노력으로 이제 일반에도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제 아이 손을 이끌고 상류치과를 찾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보호자들이 워낙 적극적이다 보니 호응도가 높아 치료 기간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스탭들의 눈에도 신기하기만 하다.
얼마전 싱가폴 '테이 앤 파트너스 치과병원'의 Peter Tay 박사가 서울을 찾은 이유도 숨길의학 때문이다. 오랜 기간 박 원장과 교류해온 그였지만 BGA엔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하다가 지난 2월 시카고 미드윈터 미팅에 참석하고선 부랴부랴 박 원장과 약속을 잡았다. 그곳에서 그는 에어웨이, 즉 호흡에 관한 주제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에 깜짝 놀랐다. 'Airway가 미국 치과계에서도 핫한 주제가 되고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그는 이번 방한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몇 가지를 특허권자인 박 원장에게서 직접 확인했다. 그리곤 곧바로 '싱가폴에 BGA를 전파할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테이 박사는 오히려 이렇게 엄청난 장치를 겨우 'appliance'라고 명명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굉장히 훌륭한 역할을 하게 될 텐데 거기에 합당한 이름이었으면 좋겠다"면서 "Brain Grorth Advantage 는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 나름의 존중과 애정을 표시한 셈이다.
오는 9월 7일 오후3시 박인출 원장은 펜트힐루논현 2층 Alice 세미나실에서 두번째 '새로운 치과시장: Airway Dentistry' 세미나를 갖는다. 이 시간을 통해 그는 BGA의 효능과 Monopoly 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살아생전 '5년 뒤 삼성이 무엇을 먹고 살건지를 생각하면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고 말하곤 했었다. 마찬가지로 치과계에 '5년 뒤 무얼 먹고 살건지'를 고민하는 임상가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 건 마음 든든한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세미나는 한번쯤 꼭 들어볼만 하다. 참가 문의는 010-2979-835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