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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얼굴, 플렛폼 그리고 먹여 살리기"

연세치대 '감사와 전진의 밤' 갖고 '2023 비전' 발표

 

연세대학교치과대학이 지난달 30일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2023학년도 감사와 전진의 밤' 행사를 가졌다. QS 세계대학 순위에서 글로벌 28위,  국내 1위에 오른 것을 자축하면서 더 큰 발전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동문, 대학 관계자, 학생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는데, 화두는 당연히 QS 세계대학평가 였다. QS가 발표한 2023년도 대학 랭킹에서 연세치대가 전년 보다 12단계를 뛰어올라 전 세계 치과대학 중 28위를 기록했기 때문. 더구나 서울치대라는 큰 산을 딛고 올라 국내 1위로 평가받은 점이 동문들에겐 특히 감격스러웠을지 모른다.
연세대 김갑성 기획실장은 이번 대학평가의 의미에 대해 "몇 가지 지표로만 획일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부당할 수도, 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측면에서 비판받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연세대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돼 우수 학생 유치에도, 세계 대학간 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학교의 임상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단계별 목표를 정해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했고, 지금의 성과는 그런 노력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욱 동문회장도 축사에서 "졸업 당시 공대나 경영대를 졸업한 친구들이 해외 유학을 갈 때 좋은 대학을 고르는 기준이 세계 50위 안에 드는 대학인지 였는데, 저는 유학을 안갔지만 어느 순간 세계 28위 대학 졸업생이 돼 있었다"면서 "동문들이 세계 일류 치과대학 졸업생이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모교를 성장시킨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기준 학장의 '치과대학 비전 발표'는 이날 행사의 압권이었다. 
이 학장은 "연세치대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서양의 치과 의술을 전파하는 기관에서 이제 연간 연구비 150억에 육박하는 국내 1위, 세계 28위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면서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멋진 성장이자 성숙'이라 평가한 뒤 차분한 어조로 그가 정리한 비전을 이어갔다. 

 

 

"좋은 학교란 단지 순위가 높을 뿐 아니라 우수한 인재와 학자가 모이는 학교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류를 이롭게 할 학술적, 산업적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은 매년 30여 개국, 200에서 300명의 세계 치과의사, 전문의가 찾는 세계 유일의 글로벌 에듀케이션의 장입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좀 더 선도적인 교육을 위한 환경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차세대 교육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중계연구 교육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결코 작지 않은, 그러나 완전히 불가능하지도 않은 100억 기금 조성을 통해 우리의 소박한 꿈의 공장인 연구교육센터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요람을 조성하는 데에 벌써 우리 동문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은 얼굴입니다. 얼굴에 관한 모든 조직을 다루고 연구하여 얼굴을 살립니다. 이제 치과대학이 연세대학교의 얼굴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치의학의 얼굴이 되고자 합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은 플랫폼입니다. 출신 학교가 어디든 치과 분야의 꿈을 품은 모든 이들이 모여 꿈을 실현하는 플랫폼입니다. 연구 개발이 환자에 적용되고 현실화되는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은 먹여 살립니다. 첫째, 잘 먹을 수 있게 치료를 해서 치과병원에서 치료받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립니다. 둘째, 첨단 기술을 현실에서 구현해서 세계의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립니다. 셋째, 국내뿐 아니라 세계 치과의사를 교육하고 전파하여 수천만 명을 먹여 살리고자 합니다. 
여러분, 연세는 이제 치의학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플랫폼입니다. 출신 학교가 어디든, 치과의사이든 아니든, 연세치대에서 모여서 학문적, 기술적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위대한 미래, 우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이 열겠습니다."

 

 

가슴 뭉클한 비전에 참석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이어진 기금 전달식에선 호응하듯 15억여 원이란 거금이 걷혔다. 김일성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탈북해 연세치대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이송현 원장이 1천만원을 냈고, 장성호 원장이 3천만원을 그리고 이기준 학장과 박소연 동문, 김영준 동문이 각각 1억원씩을 기탁했다. 업계에서도 힘을 보태 (주)신흥이 자사 주 1만주를, (주)덴티움이 10억원을 약정했다. 
기금 전달식이 끝나자 한결 마음이 편해진 참석자들은 신현선 메조소프라노와 연세대음대 남성 4중창단의 축하 공연을 들으며 '훈훈한 감사와 전진의 밤'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