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일요일 아침 세종대, 광남고, 한양공고에 긴 우산 줄이 늘어섰다. 2021년도 통합치의학과 치과의사전문의자격 1차시험이 치르진 것이다. 3015명이 응시했으니 고사장 당 1천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든 셈이다.
우산에 마스크에 가려져 있었지만 표정들은 무거웠다. 300시간의 연수실무교육이라는, 나름의 인고의 시간을 평가받는 날이니 만큼 왜 긴장이 없을까. SNS에선 누구는 '고3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했고, 누구는 '그 좋아하는 술을 한달째 끊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고도 지난해의 경우 응시자의 22.2%가 1차에서 떨어졌다. 인원으로 치면 800명에 가깝다.
그 탓이었을까? 올해는 다행히 문제가 작년만큼 까다롭지는 않았다는 반응이다. 1차 합격 여부는 7일 오전 10시 치과의사전문의자격시험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http://www.kda-exam.or.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합격자들은 18일 오전 10시 역시 3곳의 고사장에서 2차 시험을 치른다. 축하를 받아 마땅할 최종 합격자는 28일 오전 10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올해 합격자를 3천명으로 치면 7월 28일 이후 통합치의학과 치과전문의 숫자는 8천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전체 치과전문의 숫자도 15,000명을 넘어서게 되며, 이는 활동 치과의사 수의 50%를 훨씬 상회하는 숫자이다.
치과의사들이 모이는 장소이므로 이날 아침 후보들도 일제히 시험장으로 달려갔다. 방문 목적을 '격려차' 라고도, '응원차' 라고도 했지만 선거운동을 위해서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아무려면 어떤가. 이들의 피케팅이 시험장을 들어서는 응시생들보다 훨씬 절박해 보였다면, 그래서 그들에게 잠깐이라도 위안이 됐다면 어쨌든 그건 좋은 일이다.
이날 시험장에는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 변효순 과장과 김수연 사무관의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