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의료업은 생산·유통업이나 오락·레저산업과는 달라, 좋은 소식은 통해도 “노이즈마케팅”은 금기다. 투자는 않고 봉사만 강요하는 정부와 대척점에 서서, 상대적인 수입의 감소에 집단이기주의로 몰려 명분마저 잃는 등, 의료계가 몸살을 앓는다. 의사협회 집행부의 파행이 계속되는 이유다. 그중에도 치과 의료계는 몇 년 전부터 사무장과 불량네트워크 치과(이하 네트워크)의 덫에 걸려, 어렵게 쌓아온 신뢰마저 잃고 더블 딥에 빠져있다. 네트워크는 국민을 위한 착한 수가라고 강변하지만, 길게 보면 치과의사는 점점 더 착취당하고, 환자 건강은 과잉진료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운 구조다. 수가파괴와 묻지 마 유객행위로 골목개원가가 초토화되는 경제적인 피해는 서막일 뿐이다. 견제와 균형이 무너져 “자본이 무제한 독식하는 왜곡현상“이 세계경제위기의 중요한 원인이라면, 네트워크는 그 “전형적인 본보기”라고 할 것이다. 이를 바로잡으려던 협회가 난타전에 휘말려, 시간적 경제적 손실에 더하여 “신뢰의 추락”이라는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 이것이 지난 몇 년 간 치과계가 처한 상황의 간추린 보고서다. 미친 X 옆에 있다가 날벼락 맞는다고, 원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만
의학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생물학자, 종교학자, 철학자, 모두에게 생명 현상은 가장 근원적이고 가장 절실한 화두일 것이다. 생명의 본질이 워낙 깊고 넓은 것 이여서 어떤 하나의 관점으로 간단히 생명을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생명에 대한 통일된 견해를 얻기는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생명에 대해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만도 아니다.직관적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막연한 생명의 개념은 있다. 생명이 물질은 아니다. 그렇다고 생명이 물질은 떠나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생명은 성(聖)스럽다고도 말하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을 지키고 존중해야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의학은 한마디로 생명을 보전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생명의 변화와 작용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기가 곤란하다는 이유로 생명현상에 대한 본질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생명과학은 요즈음 유행처럼 번창하고 있지만 막상 생명의 본질이나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자연과학적인 생명의 정의는 생명의 외적인, 물리적인 형태에만 관심을 보이고 막상 생명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인 차원인 영적(靈的)인 측면을
임상치의학자의 꿈을 안고 D.D.S.-Ph.D. 과정을 마친 저는 인턴과정 후 치학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Post. Doc)을 밟고 현재는 치주과 전공의로 진료실과 실험실을 오가며 주야로 바쁘지만 알찬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노벨상 수상자회의 참석자를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으며, 20:1 의 경쟁률을 뚫고 1차적로 한국 대표 3인에 선발이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린다우 재단 측의 승인을 얻어 ‘2014년 린다우 노벨 수상자 회의(생리, 의학분야)’ 한국대표로 참석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2014년 6월 29일~7월 4일은 인생에 단 한번 밖에 없을 너무나도 가슴 벅차게 설렌 1주일이었습니다.회의첫날. 37인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입장으로 시작된 린다우 회의에는 세계 각국 600명의 젊은 과학자들이 모였고, 저를 포함한 참가자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한국에서는 3인의 여성 과학자가 참여를 했는데, 이는 국내 생리/의학분야의 여성파워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의 첫 날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우아하게 마무리가 되었으며, 이튿날 부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의 및 토
조선조 전제군주국에서 천황제 군국주의 식민지가 되고, 이어 김일성 남침으로 전시체제와 군사정부를 겪은 문화예술계는, 오랜 세월 “사전검열”을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1996년 공연윤리위원회에 대한 위헌판결 이후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발족, 이제 영화는 “전체”에서 “제한상영가”까지 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미국은 민간단체 산하 등급분류기구(CARA)에서 자율심사 하여 관객에게 의무적으로 알린다. 등급은 미국에서 빌려왔지만, 미국은 관객(학부모)에게 알리는 “권고사항(advisory)” 이요, 우리는 사실상의 “규제”라는 점이 다르다. 영등위에서도 벗은 정면 샷(frontal shot) 보다 옷 입은 다리 벌림의 수위가 더 높아, 포미닛과 시크릿의 쩍벌춤은 처음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물론 하나가 하면 열이 따라하는 풍조에서 한류의 저질화를 막자는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그것을 혐한파 일본인처럼 한국여성의 야릇한 기질로 몰아가는 악의적인 해석은 말도 안 된다. 수위가 결코 낮지 않았던 “노출과 쩍벌춤”의 원조 중에 이효리 씨가 있다. “쟁반노래방”이라는 칼럼에서(2002), “서글서글한 마스크에 활짝 웃는, 그리고 머리까지 갖춘 자연산 미녀.”라고 소개한
대체로 일식은 고급 음식으로 칩니다. 古來로 일식은 혀로 보고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 했으니, 혀에 감기는 고급스러운 맛과 단순 절제미가 돋보이는 데커레이션(꾸밈)이 생명이겠지요.하지만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처럼, 일식이 현해탄을 건너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상당히 변질되었음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부담스러운 일식집 간판보다는 'OO 횟집'이라는 차라리 우리식 이름의 식당이 더 정감이 갈 정도입니다. 그러나 회(사시미)를 먹는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과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서로 간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새롭게 만든 퓨전 스타일이라고 일식집에서 항변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요.대체로 우리나라의 일식집들은 대중적이거나 고급이거나 할 것 없이 천편일률적입니다. 심지어 간판은 분명 '스시'집인데 저녁에 가이세키 혹은 회정식을 주문하지 않고, 초밥을 시켰다간 욕만 실컷 먹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초밥을 전문으로 내는 식당들이 제법 생겨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서 좋긴 합니다만.게다가 맛은 둘째 치고, 일본의 정통 가이세키 코스대로라도 나오면 그나마 봐주겠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일식 코스는 '츠께다시'에 목숨을 거는 형국입니다 (가이세키는 會
신장개업한 동양백화점 나이트에서 (1980 경) 인기가수 김추자의 공연이 있었다. “추자!”는 곧 “Let's Dance" 라는 뜻인지 원조 댄싱가수의 현란한 춤은, 기름지고 뇌쇄적인 음색과 함께 그녀의 상표였다. 공연 막바지, ”늦기 전에“던가? 두 어깨를 격하게 흔드는 동작에 드레스 어깨끈이 흘러내리면서, 새까만 꼭지로 하여 더 희고 탐스러운 젖가슴이, 밝은 조명 아래 눈부시게 드러났다. 순간 객석은 숨이 멎은 듯 조용해지고,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는 내 목젖이었나? 하기야 필자 또한 피 끓는 30대 청춘이었으니까... 슬로비디오처럼 매우 천천히 어깨끈은 원위치하고, 춤과 노래는 그대로 이어졌다. 다음날 시내 젊은 술꾼들 사회는 술렁거렸다. 노출이 돌발 사고였는지 신중현 사단의 신중한 기획·연출인지, 의견이 분분하였다. 그날 밤 클럽은 서서라도 마시겠다는 사내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는데, 애석하게도 고대하던(?) “사고”는 없었단다. 첫날의 해프닝이 “고도의 팬 서비스”나 “누드 마케팅”이 아니었기를 바라는 마음, 이건 또 무슨 심보였을까? 김추자씨가 33년 만에 컴백했다는 소식에 문득 떠오른 추억이다. 말 그대로, “나야 고맙지 뭘!” 해롤드·로빈스의
이번 칼럼에서는 지금까지 간략하게 소개해드린 호주 치과관련 직종의 전반적인 분포 (Private vs Public)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려고 해요. 한국에서와는 달리 치과대학교 졸업후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할수 없는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개인병원이나 국립병원으로 취업을 하고요, 극소수의 학생들은 군의관에 취업을 해요. 불과 몇년전만해도 치과대학 졸업생들은 졸업식도 갖기 전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100%에 가까웠었어요. 개인병원, 국립병원을 불문하고 일자리를 구하기가 굉장히 쉬웠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치과대학과 졸업생 숫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졸업식 이후에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곤 하지요. 물론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대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선호도가 낮았던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것 조차도 지금은 굉장히 어려워졌고,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안정적인 국립병원을 선호하는 졸업생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국립병원보다 개인병원의 선호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수입일 꺼에요. 대체적으로 개인병원에서 일하는 치과의사들의 수입이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약 1.5배
현재 나이가 대략 쉰을 넘기셨다면 무애 양주동 박사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2학년 국어교과서에 그 분의 글이 실렸었는데 제목이 '면학의 서'(勉學의 書)였습니다.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수필과 함께 양주동 박사의 글이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이유는 그 만큼 글 솜씨가 좋았다는 뜻이겠지요.양주동 박사는 스스로 자신을 국보라 칭하실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분이셨는데, 특히 향가 분야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요. 흔히 조선의 3대 천재라 해서 육당 최남선, 춘원 이광수 그리고 벽초 홍명희를 꼽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정인보와 양주동을 넣기도 합니다. 그 만큼 양주동 박사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한 획을 그으신 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면학의 서'에는 다양한 표현(현학적이기도 하고요)이 등장하는데, 이를 기억해두었다 적절히 써먹기도 좋습니다. 박이부정, 박이정, 안광이 지배를 철하다, 남아수독오거서, 고칠현삼, 우수마발... 대충 이런 표현들입니다.오늘은 고칠현삼(古七現三)을 응용해 보도록 하지요. 고칠현삼은 예전 수원 시내에 있던 클래식 음악감상실 이름이기도 한데, 고전을 칠, 현대문을 삼 정도의
현대인들은 항상 일에 쫓긴다. 끊임없이 울리는 카톡, 밴드, 이메일, 전화에도 답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스마트폰은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을 옭아매는 기구로 사용된다. 수익을 올리고, 경쟁에서 이기며, 성공하기 위한 레이스에서도 뒤쳐져선 안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쫓기듯 비현실적인 시한을 정하고,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는데 에너지를 방전한다. 그리고 좌절하고 분노한다. 현대인의 질환의 85%는 이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70% 이상이 자기 직업을 싫어한다. 치과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젊은 치과의사들이 다시 태어난다면 치과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평균으로 쳐서는 여전히 치과의사 소득은 전문직 중에서도 상위권인데도 말이다. 왜 그럴까? 치과의사들은 쉼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 신소재, 새로운 장비를 익히고 받아들여야 한다. 늘 저널과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야 하고, 바뀌는 보험제도를 익혀야 한다. 보수교육에 치과경영에 환자관리까지.. 불안과 스트레스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먼저 '삶은 사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몇가지를
고등고시로 소수 정예만 뽑던 시절에는 급수도 높았다. 소년등과(재학 중 합격)나 3관왕(사법·행정·외무)은 옥루몽의 문창성처럼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화려한 출발에 비해 대성하는 확률이 반드시 높지는 않았다. 삼관왕의 탄생비결을 생각해 보자. 첫째, 미리 찍었던 주관식문제가 보기 좋게 적중한 경우다. 말하자면 재수다. 둘째, 돋보기로 무장한 네거티브 채점관이다. 평균점수 60점에서 수석은 1, 2점 높고, 합격여부는 소수점 한 두 자리에서 좌우된다. 감점 당할 부분을 잘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결국 실력이 있어도 득점 요령과 운이 따라주어야만 한다. 굳이 삼관왕에 도전하는 동기는? 천재 득점기계의 현시욕일 확률이 높다. 그렇게 탄생한 3관왕이, 턱걸이로 붙었으되 오로지 한길만을 용맹정진한 판관보다, 낫다는 보장이 있는가? 예상과는 달리 너그러운 덧셈보다 날카로운 뺄셈의 공식으로 재단하는, 재승덕박(才勝德薄)의 외골수 판관이 된 우려가 없지 않다. 서울 교육감후보 고승덕씨는 압도적 우위에서 급전직하로 추락하였다. 이름을 “재승덕박”에서 따온 건 아니겠지만, 딸이 직격탄을 날린 정황으로 보아, “혹시나?” 싶다. 농담이다. 고 박태준씨에 대한 배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