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열반 후 56억7천만 년이 지나면 아미타불의 세계는 끝나고, 미륵불이 사바시계에 출현하여 중생을 구제한다고 하니, 미륵은 미래의 부처요 불교는 희망의 신앙이다. 논산군 은진면 관촉사의 미륵불이 보물지정 55년 만에 국보323호로 승격했다는 보도를 듣고 반세기만에 다시 찾았다. 삼등신의 과분수(過分數)에 투박하고 기괴한 고려불상은, 못생겨서 죄송한 게 아니라 보면 볼수록 정이 든다. 이왕 온 김에 10킬로쯤 떨어진 황산옥 본가에 점심 예약을 했다. 5월 초라서 아슬아슬하게 별미 우어 회를 건졌다. 식감이 가자미 세꼬시를 살짝 닮은 회무침은, 소주가 너무 술술 넘어간다는 게 유일한 단점(?)인데, 5월 중순을 넘기면 가시가 억세서 못쓴다.카운터에서 우어 젓을 사서 한 달을 즐겼다. 상치에 더운 밥 한술 그 위에 우어 젓 한 젓가락을 얹으면, 꼭꼭 씹으려고 아무리 애써도 대여섯 번을 못 버티고 꼴깍 넘어간다. 짭짜롬 하기는 어리굴젓 조개젓의 중간이요, 식감은 멸치젓 아가미 젓 사이쯤이다. 중독성이 강하니까 계절의 풍미로 일 년에 딱 한 병만 즐기시라. 신문이나 TV나 사방이 먹 방이다. 뉴스는 넌덜머리가 나고 드라마는 막장이며 연예가 스캔들이나 격투기
트럼프 후보의 모자에서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구호를 읽었다.모노그램은 MAGA, 되게 발음하면 ‘막가’인데, 그의 막가는 말과 행동은 상상을 초월 한다. “다시 위대하게”라면 현재는 초라하다는 뜻이고, 이유는 오랜 우방인 영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미국에 빨대를 꽂아놓고 단물을 빨아먹기 때문이며, 나만이 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세 개 구문이 모두 틀렸다.1960년대 초 다이제스트가 인용한 통계에 의하면, 미군 한사람 유지비가 타이완 군 25명분이라 했다. 전후 서유럽이 재건되고 일본과 한국이 밤샘을 하며 미국의 첨단기술을 열심히 따라가는 동안, 미국은 베짱이의 부와 여유를 누리며 안주하고, 주기적으로 장내정리 비까지 챙겼다. 엔화의 강제 절상 직전에는 미국장관이, 일본정부는 국민 편의시설에 더 투자하라고 경고했다. 사회간접자본과 복지에 많은 돈을 쓴다면 그처럼 값싼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겠느냐는 ‘내정간섭’ 이었다. 일본은 이런 수모에도 고분고분하게 지시를 따랐고, 결국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다. 미국은 동남아 제국이 같은 방식으로 산업화 할 때까지도 버텼으나, 인구 네 배의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대전고는 1960년 전국 취주악(Brass band)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김종석 선생님 지도 아래 도서관 뒤 공터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여, 우리 동기들은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1882 초연)과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1899 초연) 멜로디를 줄줄 외웠다. 국민의 가슴을 뛰게 하는 웅장한 애국 음악이다. 소 강국 핀란드에서 시벨리우스는 세종대왕만큼 추앙을 받는다. 1812년은 나폴레옹이 쿠트초프의 초토화 작전에 꺾여 퇴각한 러시아 승리의 해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으로 부와 명예를 함께 얻었다.유럽이 전화에 휘말린 틈을 타서, 미국은 영국 연방인 캐나다를 정복하려고 침략을 하지만, 모든 우세에도 불구하고 전투마다 죽을 쑨다. 캐나다의 1812년 백악관 방화는 침략전쟁이 철퇴를 맞은 한 장면일 뿐이다. 설령 트럼프가 조금 모자란 악역일지라도, 결코 말해서는 안 되는 적반하장의 망발이었다. 최근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트럼프의 메시지가 SNS에 퍼지고 있다. 내용은 북미회담 및 6·13 지방선거 결과에 실망한 어느 아재가 분하고 속상해서 만든 것 같은데, 우리가 과거 능동적으로 행동해본 적이 있느냐는 지적은 정곡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이사장 김철환)부설 구강암연구소가 일반인들이 구강암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강암관련 질문과 답변을 모은 '구강암 100문100답'(가칭)을 발간 한다. 구강암을 전문으로 진료해온 전국의 교수들이 그 동안 환자들에게 자주 들었던 질문과 이들에게 설명해준 내용들을 그림과 함께 자세히 그리고 알기쉽게 엮어 낼 예정이다. 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지난 20일 프레스센터에서 '건강한 미소의 얼굴, 구강악안면외과학회가 함께 합니다'을 슬로건으로 간담회 및 토론회도 가졌다. 다음은 구강암에 대한 환자들의 대표적인 궁금증 몇가지. ▶모든 구강암은 같은 암인가요? 설암이나 치은암은 구강암과 다른 것인가요?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며 이를 총칭하여 구강암이라고 합니다. 설암이나 치은암은 혀나 잇몸에 발생한 암을 이르는 말로 구강암의 한 종류입니다. 구강암의 90% 이상은 입 안의 점막을 구성하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입니다. 이렇게 암세포의 기원에 따라서 타액선암, 육종, 흑색종 그리고 드물게 림프종 등이 발생합니다. ▶림프절로 암이 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칼럼 ‘돌아온 건 맨’에서 단골 악당으로 잭 팔란스와 헨리 실바를 꼽았는데, 내빌 브랜드와 엘라이 월락도 만만치 않았다. 비 호감 마스크에 비열한 행동, 한 마디로 무자비한 무법자(Ruthless Outlaw)다. 반대로 정의의 편인 ‘용감한 사나이(Brave Man)’는 필자의 애청곡으로, 1953년 뮤지컬 ‘Red Garter’에서 로즈마리 클루니가 노래했다. 위험 앞에서 물러설 줄을 몰라서 새벽의 결투 끝에 쓰러지는 사나이, 명예를 지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창조주를 만나게 될, 믿음직한 영웅이다.현존 인물 중에서 앞의 네 악당 역할에 필적할 정치지도자를 찾아보자. 트럼프 두테르테 푸틴 에르도안 등등. 아베 시진핑 김정은 트리오는 동양적인(?) 마스크 때문에 아웃이다. 무자비하기로는 소개한 순서와 반대방향이고, 무법자라면 순서 그대로다. 국내 인물들은 지면관계로 생략한다. 미국 독립전쟁(1775-1783) 때 독립군은 편제도 애매한 2만여 명의 민병대로 시작했다.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가 차례로 도와주었으나, 25,000 전사자 중 병사(病死)가 17,000 명이었다. 영국군은 정규군 42,000에 독일 용병이 3만이었다. 양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은 프
개그우먼 김영희씨가 학부형으로 교무실에 불려와 수선을 떠는 여배우 역할을 맡았다. 지적을 받으면, “메소드, 메소드 연기에요.”하며 깔깔깔 웃는다. 이러한 전문직 종사자들의 현장 은어(jargon)는 생소할뿐더러 번역도 힘들다. 이제는 일상적인 용어가 됐지만, 미장센(mise-en-scene)을 ‘무대 짜임새’라고 번역을 해봐도, 1/3 쯤 아쉬움이 남는다.영화 ‘몬태나’에서 조셉 대위 역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다크 나이트)을 흔히 메소드 연기의 신이라고 일컫는데, 작년 말에는 아예 제목이 메소드인 한국영화가 개봉되었다. 완벽한 연기를 추구하는 중견 배우(박성웅)가, 성적 소수자 역을 맡은 젊은 후배(오승훈)를 몰입으로 이끌어가면서, 자신도 빠져드는 연극인의 세계를 그렸다. 현실과 연극 또는 진·위 자체가 혼란스러운 채 끝나는, 어렵고 불친절하여, 마치 수익을 포기한 독립영화 같은 작품이다. 어느 러시아 연출가의 이론에서 왔다는 메소드는, 주어진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개성 강한 연기법으로, 역시 우리말로 옮기기가 마땅치 않다. 자나 깨나 서나 앉으나 자신을 잊고, 배역의 인물로 변신하여 말하고 생각하는 연기라면, 조금 험하지만 ‘몰빵 연기’가 딱 맞는
1990년대 초반 월간‘치과계’에 칼럼 ‘영화 속의 치과’를 두어 편 쓰다가, 아예 고정 난을 만들자하여, ‘치과인의 영화감상’ 연재를 시작하였다. 영화는 필자가 소장한 레저디스크에서 고르고, 소니카메라로 여섯 컷씩의 스틸을 캡처 했다. 명화 100선(選)이 목표였으나, 치과 관련 영화 세편을 장르별로 고르기가 어려워, 30여 편에서 그쳤다. 세계영화시장의 대세는 미국이요 미국영화의 견인차는 서부영화이므로, 평원아(Plainsman; 1937),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1947)와 오케이목장의 결투(1957)를 먼저 뽑았다. 미국의 역사는 수탈과 굶주림을 면하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두려움과 설렘 속에 신대륙을 찾아온 이민들의 개척과 정착과 성공의 역사다. 그 과정에서 먹고사는 문제와 신변 안전에 본국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었는가? 그들이 의지할 것은 손에 쥔 총 한 자루와 때로는 집단방어를 위하여 스스로 뭉친 민병대(militia; 독립전쟁 때는 minuteman)였다. 그 흔한 ‘묻지 마 사살’과 년 15.000명의 총기사망에 불구하고, 230년 전 수정헌법 제2조의 저항권(총기소지 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서부영
천사와 악마 화도초등학교 4학년 1반 이서영어금니 나라에는 규칙이 있다.초콜릿, 사탕, 케이크 출입금지부드러운 칫솔모는 대환영!어금니 나라에는 천사와 악마가 살고 있다.하얀 옷을 입은 천사, 건치.까만 옷을 입은 악마, 충치.이 둘은 만나기만 하면 싸워서어금니 나라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건치가 이기는 날이면 활짝 웃고,충치가 이기는 날이면 얼굴을 찡그린다.하하호호히히헤헤매일 웃고 싶어서나는 천사를 응원한다.[건치]지난 8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에는 전국에서 뽑힌 꼬마 시인들도 참석했습니다. 바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실시한 '바른양치 실천 공모전' 동시 부문 입상자들입니다. 초등학생의 글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칩니다. 대상(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이 작품은 건치와 충치를 흰옷과 검은 옷, 천사와 악마, 웃음과 찡그림으로 대비시킨 다음 천사를 응원하는 작가의 마음을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양치 경기는 칫솔질을 야구경기에 비유해 양치질로 왕세균을 삼진아웃 시키고, 공격에선 1루와 2루 그리고 3루를 거쳐 홈까지 입안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는 양치 홈런왕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2000년 봄 곤지암 CC에서 전국치과의사골프대회가 열렸다. 사이렌(본래는 총소리)에 맞춰, 40팀 150여명이 18개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Shotgun) 스타트는, 서부영화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관이다. 회장단 팀의 점 5천 원짜리 지하경제에 말려든 만년핸디 18의 필자는, 당연히 엄청난(?) 부채를 졌는데, 설상가상으로 난이도 높은 마지막 홀(레이크 9번 파 5)에서 티샷을 잠수(潛水)시켰다. 동반자 셋이 모두 희색을 감추느라 어쩔 줄 모른다. 제4타에도 한참 멀었는데, 자포자기로 그저 폼생폼사 친 공이 그린에도 못 미치더니, 통 통 빙그르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간다.파! 입이 딱 벌어진 세 사람은 보기와 더블을 하고, 계산은 당연히 따-따블이니, 한방에 진 빚을 다 갚고도 남는 장사였다. 진짜 경사는 마운튼 코스 1번 파5에서 경기지부 모 회원이 친 세컨드 샷이 그대로 들어간 것. 소문으로만 듣던 전설의 알바트로스다. 샷건이 늘 그렇듯 라커룸도 식당도 도떼기시장인데, 시상(施賞)까지 지각이다. 알고 보니 일요일이라서 일찍 퇴근한 사장님이 알바트로스 패를 주려고 다시 정장을 하고 부리나케 달려오고 있단다. 골프장 개장 8년 만에 첫 경사라니 패
1996년 3월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장 임기를 마치는 대의원 총회에서, 치과의사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을 창립하라는 명을 받았다. 준비 위원회 구성과 발기인대회와 연수원 합숙훈련(5박 6일)을 거치는 한편, 자본금적립과 직원채용 및 임원진 구성까지 바쁜 날을 보내고, 12월에 재경부 인가가 나왔다. 시작부터 나름대로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운영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치과용 합금 구판사업이었다. 신협 설립의 목표가 회원(조합원)들이 수입제품 비중이 높은 치과기자재 공급업자들의 담합과 독점에 휘둘리는 것을 막는 일이요, 그러면서도 군소업자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었기에, H 합금이 독점 거래하는 다른 신협들과는 달리, D 합금과 동시에 계약을 했다.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여 금강산관광 사업을 트자, DJ 는 이를 돕기 위하여 관공서와 대기업에 관광객을 할당(?)하였다. 현시점에서 보아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LG 금속 산하인 H 합금은 이 행사에 주 고객인 치과신협 이사장 및 실무책임자들을 초청하였다. 선상(船上) 세미나에서 C 상무와 A 팀장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아차! 그동안 귓전으로 흘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