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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알 수 있는 '구강 노쇠' 자가진단법

6개 문항 중 세 개 이상에 해당하면 이미 '구강 노쇠' 진행 중

 

일본은 우리보다 20년이나 빨리 고령화사회를 경험했다. 그러므로 노인 건강과 관련한 연구나 산업, 의료체계가 우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발달해 있다. 그래서 노인구강관리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관련 학회나 기관들도 적지 않다. 다녀온 사람들의 평가도 대부분 정밀하고 체계적인 그들의 관련 제도나 시스템을 부러워했다. 가령 일본에선 집으로 직접 찾아가 진료하는 출장진료가 허용되는데다 섭식연하장애 환자들을 위해선 어떤 음식을 어떤 방법으로 섭취하게 할 것인지를 치과의사가 결정한다는 등이다.
얼마전 '노인사망 위험, 입속 보면 알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일간지에 보도된 적이 있는데, 이 기사 역시 일본 동경대 카츠야 이이지마 교수의 세미나 발표내용을 기초로 한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구강 노쇠'라는 개념을 발표하면서 '구강 노쇠란 씹기 · 삼키기 등 구강 기능의 저하를 말하는 것으로 구강 노쇠 정도에 따라 전신 노쇠를 예측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망 위험 정도도 미리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노쇠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노쇠에 빨리 대처해 장기 요양이 필요한 상태로까지 건강이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시지마 교수가 발표한 '구강 노쇠 자가 진단법'은 그러므로 노인들의 노쇠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진단 도구인 셈이다. 아래에 관련 기사를 간추려 소개한다.    

 

        
누구나 쉽게 체크할 수 있는 여섯가지 항목만으로 구강 노쇠 정도를 알 수 있다. 6개 항목은 ▲치아가 20개 미만으로 남았다 ▲씹는 능력이 예전에 비해 조금이라도 떨어졌다 ▲'타' 발음을 1초에 여섯 번 이상 할 수 없다 ▲혀로 입천장을 세게 누르는 게 힘이 든다 ▲딱딱한 음식을 보면 '씹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액체를 삼킬 때 사레가 자주 걸린다 등으로, 이 가운데 세 개 이상에 해당하면 구강 노쇠가 진행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동경대 이이지마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 2천명을 조사한 결과 '구강 노쇠' 노인은 여섯 문항 중 한 문항에도 해당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4년 후 사망할 확률이 2.35배 높게 나타났다. 한 두개에 해당하는 노인에 비해서도 1.88배가 높았다. 구강건강이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이이지마 교수는 '구강 노쇠가 있으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해 소화가 잘 안 되므로 영양 흡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육류 섭취를 잘 못해 근육량이 줄어들기 쉬운데, 이런 것들이 신체 전반의 기능에 악영향을 끼쳐 노쇠를 촉진하고 사망률을 높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노인은 평소에 구강건강에 신경써서 치아, 잇몸, 혀 등이 제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구강 노쇠가 의심될 경우 즉시 치과 진료를 통해 저작 및 연하(삼키는) 기능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우리의 경우 현재 대한여자치과의사회가 노인 환자들의 섭식연하장애 치료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