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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칼럼

멜 깁슨이 알려주는 소아치과 비법 5가지(상)

[권훈 원장의 소아치과 에세이]-⑤

 

 

한 편의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사람들 또는 사회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파급 효과가 크다. 특히 영향력이 있는 배우가 출연한 영화라면 더욱 그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로 손꼽히는 멜깁슨(Mel Gibson, 1956~)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이기도 하거니와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참 재미있게 보았다. 극장에서 보고 TV에서 또 보아도 질리지 않았던 리셀웨폰(Lethal Weapon, 87,89,92,98), 13세기 스코틀랜드의 독립 전쟁을 소재로 제작된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 1995), 욕조에 빠져 전기 감전을 당한 이후 여성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왓위민 원트(What Women Want, 2000), 미국과 베트남과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위워 솔저스(We Were Soldiers, 2002), 멜깁슨이 감독으로 참여하고 예수님의 생애를 가장 성경적으로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 2004)등을 꼽을 수 있다.

 

멜 깁슨은 앞에서 언급한 영화들에서 근엄함과 동시에 유쾌하고 활기찬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고, 승리를 위한 열정이 가득 하였고, 부하를 아끼는 리더의 면모도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다양한 케릭터들은 소아치과를 진료하는 치과의사에게 꼭 필요한 모든 덕목들과 일맥상통한다. 화내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아이를 잘 진료하기 위해서는 Behavior ManagementClinical Management가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소아치과를 자신있게 진료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백 마디 말보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듯하게 손은 빠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의 영화들에서 멜깁슨이 알려주는 소아치과 비법 5가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고자 한다.

 

Behavior Management

1. Patience(인내심) : The Passion of the Christ(2004)

울고 몸부림치면서 치과 치료 받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치료하는 것 정말 피곤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하며 마치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것처럼 매우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도전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이를 진료할 때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인내해야 한다. 프랭클린 존스(Franklin P. Jones)의 말을 빌리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You can learn many things from children. How much patience you have, for instance(당신은 아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지 같은 것 말입니다.) 정말 실제 임상에서 왠만한 상황은 웃음으로 넘길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을 키워야 한다.

 

예수님과 같은 인내심과 열정을 갖고 소아치과 진료에 임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마태복음 1128절에 보면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는 구절이 있다. 필자는 이 문구를 이렇게 바꾸어 말하고 싶다. ‘(충치 때문에)수고하고 고생한 아이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안하게 하리라’. 혹시 소아치과 진료 때문에 수고하시고 무거운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 계신다면 필자의 소아치과 에세이가 그 짐을 좀 덜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2. Understanding(이해심) : Brave Heart(1995)

소아치과 진료의 테크닉적인 측면 보다는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고 잘 치료해서 아이들이 밝은 미소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마인드 즉 Tender Loving Care(T.L.C.)Tell Show Do(TSD)가 더 중요하다. 치과의사는 아이들을 때론 Soft하게 때론 Firm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어떤 드라마의 대사처럼 아프냐? 나도 아프다!’ 아참! 필자가 바나나 생각나게 아이에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다시 정정해서 말하면 힘들지? 나도 힘들다!’ ‘우리 빨리 끝내자! 그래야 놀 수 있지!’ 이 외에도 진료할 때 아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대사들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OO야 정말 여기 누워있기 싫은지 선생님은 다 알고 있어요

‘OO야 정말 이것(핸드피스, 클램프)만은 좋아하지 않은지 선생님은 다 알고 있어요

‘OO에게 이런 치료가 필요 없었으면 좋겠는데...그러니까 잠자기전에 꼭 치카하고 아무것도 안먹고 자기 약속하자

 

치과 치료받는 아이에게

먼저 설명하고(Tell)

보여주고 만져보게도 하고(Show)

시범을 보이고(Do) 치료한 후

즉시 칭찬하면(Praise) 아이들은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때론 울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하는 치과의사가

아이를 이해하고(Tender)

아이를 사랑하고(Loving)

아이를 보살피듯이(Care) 치료한 후

즉시 사과하면(I'm sorry) 아이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때론 웃는 경우도 있습니다.

 

행동조절없이 성공적인 소아치과는 없다. 추상적이든 구체적이든 행동조절에 관한 내용들은 이미 많이 알고 있는 것들이다.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절대로 힘이 될 수 없다. '아는 것을 실천해야 힘이다.' 이 말이 소아치과 진료할 때 더 파워가 있고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브레이브 하트는 13세기 잉글랜드 전제 군주의 탄압과 착취에 맞서 싸웠던 실존 인물인 스코틀랜드 영웅 윌리엄 윌리스(멜 깁슨)에 관한 실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윌리엄 윌리스는 스코틀랜드 독립의 필요성 충분히 이해하였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 이러한 윌리스의 진정성을 뒤늦게 이해한 스코틀랜드는 배노번 전투에서 잉글랜드에 승리하였다는 내용을 가진 영화이다. 영화에서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던 윌리스(멜 깁슨)에게 삼촌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지혜를 쓰는 법을 먼저 배워라. 칼을 사용하는 방법은 그 다음에 가르쳐 주마정말 필자의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감탄하게 만드는 대사이다. 어쩌면 이렇게 소아치과 임상과 딱 맞을 수 있을까? 지혜를 TLCTSD, 칼을 사용하는 방법은 임상 테크닉으로 바꾸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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