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팀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수술 환자 54명(남성 22명, 여성 32명, 평균연령 51.6±12.3세)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2주후의 저작능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들은 입안 뒤쪽에 위치한 큰 어금니를 상실해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고, 수술 2주후 저작(씹기)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주관적 평가법으로는 9%, 객관적인 평가법으로는 14.3% 가량 향상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번 연구는 임플란트 수술 전후 저작능력 변화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첫 번째 논문으로 의미가 깊다.
주관적인 평가법(Food Intake Ability test)은 환자에게 마른 오징어에서부터 두부에까지 다양한 경도를 지닌 30가지 식품을 환자가 얼마나 씹을 수 있는지를 직접 설문지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객관적인 평가 방법은 주사위 크기의 빨강과 녹색의 두 가지 색깔로 구성된 왁스큐브를 환자가 정해진 횟수만큼 씹게 한 후, 색깔이 섞인 정도를 분석하는 방법(Mixing Ability Index, 이하 MAI)을 활용해 조사했다.
측정결과 환자들은 주관적 평가에서 임플란트 수술 전 82.73이던 수치가 수술 후엔 90.16으로 7.43 높게 측정되어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객관적 평가에서도 수술 전 54.72의 수치가 수술 후에는 7.81향상된 62.54로 나타났다(표 1 참조).
변화 폭을 비교했을 때에는 주관적인 평가법으로는 9%, 객관적인 평가법으로는 14.3%정도의 저작능력이 향상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결과는 임플란트 수술 후 2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임에도 저작능력이 유의미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또한 주관적 측정방법을 이용해 세 가지단계의 경도로 분류된 식품섭취능력도 향상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익히지 않은 생당근, 땅콩과 같은 딱딱한 식품군을 접한 임플란트 수술 환자들은 수술 전 보다 수술 후에 10.8%(P값 <0.0001)의 저작능력 향상을 보이며 가장 큰 변화폭을 나타냈다. 조리된 닭고기, 사과와 같은 중간 경도수준의 식품군에서는 10.0%(P값 <0.0001)의 저작능력 향상을 보였으며, 라면이나 두부 같은 부드러운 식품군에서는 3.7%(P=0.015)의 향상치를 나타냈다(표 2 참조).
연구를 진행한 김백일 교수는 “편측 큰 어금니를 상실한 환자는 음식 씹기가 불편해 반대편으로만 씹으려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는 치아 및 구강관련 근육의 불균형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임플란트 수술을 통해 저작 기능 회복과 구강운동의 균형을 유도하는데 지금까지 수술 후 성공 여부를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한 경우는 없었다. 이번 논문은 편측 큰 어금니 상실 환자를 대상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시행 한 후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저작능력 변화를 평가하고 수치화 한 최초의 논문이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김백일 교수팀은 임플란트가 필요한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저작능력 회복정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이번 결과를 저작능력 회복의 근거자료로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8년부터 사람의 씹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수치화 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으며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 가능한 주관적 평가법(FIA)과 객관적 평가법(MAI)을 개발해왔다.
한편 이 연구논문은 국제전문학술지인 ‘JPIS(Journal of Periodontal and Implant Science)'에 「임플란트 수복 후 단기간 내 저작 기능의 향상(Short-term improvement of masticatory function after implant restora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