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뜨거워졌습니다. 덕분에 실내에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메르스는 진정이 되고 있다는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사는 게 이전보다 까칠해진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렵다는 말이 입에 배여서 그런지 사람들은 유머에조차 무뎌졌습니다. 옛 동료들의 밴드에서 누가 '벌써 주말이 다가왔다!'고 인사를 하길래 맞장구를 치면서 '주말이 다를 것이 없는데도 주말은 왠지 주말스러워 주말같지 않은 주말을 반성하게 만든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아무도 'ㅋㅋ'나 하다 못해 '^^'도 달아주지 않았습니다.
땀이 납니다. 땀은 냄새를 동반합니다. 그 땀냄새마저도 왜 그런진 모르지만 젊은 사람 것과 나이든 사람의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땀흘린 젊은이에게선 뭐랄까 방금 갈라 놓은 수박에서와 같은 풋풋한 냄새가 나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선 퀴퀴한 냄새가 나니까요. 어떤 화학작용에 의한 것인지 속 시원히 밝혀 주실 분 누구 없으신가요?
여름이면 Santana의 음악들이 그리워집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흐느적거리듯 리듬으로 이어지는 그의 곡들은 어쩌면 물리적으론 매우 건조한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행히 음악은 마음으로 듣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음악에서 곧잘 끈적거리듯 부드러운 카리브의 해풍을 느낍니다.
Carlos Santana는 1947년 7월 멕시코에서 태어났습니다. 69년에 데뷔해 70이 다 된 지금까지 맹활약 중이니 이보다 행복한 아티스트가 어디 있을까요. 2010년에 재발매한 'Supernatural' Legacy Edition 중에서 'Smooth', 'Maria Maria' 그리고 'While my guitar gentry weeps'를 들으시겠습니다. 물론 감상의 포인트는 기타의 리듬감입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