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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보다 중요한 건 진심담은 좋은 진료

[强小치과순례] 청주 BK치과의원

BK치과는 청주 흥덕구 봉명사거리 한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 중심부에서 벗어난 부도심 사거리인데다 주변 상권이 약해 대로변이긴 하지만 유동인구라곤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배후엔 여느 신흥도시와는 달리 다닥다닥 주택단지가 형성돼 있고, 아파트라곤 반경 2킬로 이내에 조그만 단지들이 드문드문 자리 잡았을 뿐이므로 입지로 치자면 절대 탐을 낼만한 자리는 아니다.

건물 1층은 신한은행이 들어 있고, 2층을 BK치과가 쓴다. 대로에서 치과로 들어서는 입구는 은행 옆으로 좁게 나 있는데, 그나마 과일노점이 늘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외양에서 멋을 내기엔 애로가 많은 곳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BK치과는 청주에선 알아주는 대박치과이다. 2년여 함께 손발을 맞춘 B와 K 두 젊은 원장이 의기투합해 이곳으로 옮겨온 지 3년이 채 못 됐지만, 치과엔 꾸준히 환자들이 꼬여 평일에는 각자 20~30명씩, 그리고 야간진료가 있는 화 목요일에는 이보다 많은 환자를 이들은 소화해낸다. 일단 양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유가 뭘까? 치과는 자리라는데, 그 ‘입지’의 위엄을 무색케 한 BK의 비결이 궁금해진다.

 

 

포근하고 깔끔한 실내 분위기

 

건물 뒤편의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통로 역시 상큼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조심스레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자 오른쪽 복도에서부터 이미 치과는 시작되고 있었다. 계단 옆으로 난 10여m의 좁은 통로를 따라 두 원장의 약력은 물론 각종 첨단 장비 브로마이드들을 잔뜩 붙여 놓은 것. 그리고 그 복도의 오른쪽 끝에 BK로 들어가는 유리문이 나타났다.

문을 열고 들어선 첫 느낌은 생각보다 공간이 넓다는 것이었다. 들어서는 방향으로 왼쪽에 데스크를 놓고 오른쪽 전체를 대기실로 썼으므로 전체적으로 복잡하지 않았고, 소품 배치도 포근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첫 방문 환자들은 외양과는 다른 실내 분위기에 흠칫 놀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진료실은 중간 복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예진실, 진료실, 수술실의 순으로 길게 이어진다. 복도 왼쪽에는 사진실, 메이컵룸, 방사선실, 소독실, 상담실을 두고 제일 안쪽에 원장실을 냈으며, 스탭 휴게실은 데스크 뒷문으로 통하도록 배치했다.

이제 전체구도가 머릿속에 그려지시는지? 간단히 정리하자면, 가로로 긴 직사각형을 삼등분해 오른쪽 한 덩어리를 대기실로 내어주고, 나머지 두 덩어리를 다시 길게 2등분해 위쪽은 진료실로, 아래쪽은 부속공간으로 활용하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서비스는 요란하지 않게, 정성을 다해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배치가 아니라 어떻게 이 공간들을 돋보이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BK치과를 휘~ 둘러본 결과 정답은 의외로 간단한 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디테일에서 드러나는 스탭들의 ‘진정성과 성의’였다.

이 치과의 운영 원칙에 대해 듣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끄집어낼 수 있는 장점 한 가지를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정리정돈’일 것이다. 실 80여평의 공간 중 적어도 환자들의 눈길이 닿을만한 곳에선 흐트러진 구석을 단 한군데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모든 장비나 기구, 재료, 소모품들이 깨끗한 상태로 일정하게 잘 정리가 돼 있었고, 심지어 두 원장이 주로 사용하는 버의 종류와 이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를 해서 벽에 붙여 두었다. 누가 맡건 체어 사이드 어시스트에 혼선이 없도록 하려는 배려인 것이다.

이외에도 스탭들이 움직이는 곳곳엔 서로에게 알릴만한 사항들을 적은 노란색 스티커들이 붙어 있었는데, 이런 긴밀한 의사소통은 실제 필요하든 않든 환자들에겐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런 정보의 공유가 결국 진료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환자들은 믿기 때문이다.

진정성을 전달하는 서비스의 질 역시 BK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령, 차례가 된 환자를 호명하지 않고 담당 스탭이 조용히 다가가 체어로 안내하는 식인데, 이런 방식은 환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기분 좋은 접촉이 된다. 기자는 BK에 머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스탭을 따라 진료실로 들어서는 환자들의 기분 좋은 미소를 몇 번이나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진료 위해선 아낌없이 쓴다’

 

BK치과는 ‘올인원’을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악교정수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치과치료를 소화해낸다. B와 K 두 원장이 각자의 특장을 살려 B가 수술 같은 험한 진료를, K가 심미 쪽을 주로 담당하고 나머지 진료는 구분 없이 각자 환자를 본다.

이 ‘올인원’ 역시 환자들의 신뢰확보에 큰 도움을 주며, 동시에 두 원장을 비롯한 스탭들이 진료에 임하는 자세에도 분명한 가이드가 된다. 누구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올인원’은 자칫 공치사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부문에 대해 K 원장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생각의 차이겠지만, 우리는 무조건 좋은 재료, 좋은 장비를 사용해요. 좋은 진료를 위해서인데, 그런 만큼 환자들에게 늘 떳떳하죠. 돈 벌려고 무리하게 뭘 하지 않기 때문에 치과도 늘 조용하고, 그래서 몸은 어떨지 몰라도 마음은 참 편합니다. 하하” 

-앞으로의 계획은요.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으세요?

“변두리에 땅이라도 사서 건물 하나 올리는 게 목표에요. 세 사는 고충이 어떤 건지 잘 모르시죠? 그래서 B와 눈만 마주치면 ‘건물 하나 짖자’고 농담을 하지만, 그게 어디 쉽겠어요? 돈 버는 재주가 없는데..”  

돈 버는 재주는 없을지 몰라도 환자들의 마음을 끄는 재주는 이미 확인이 된 셈이다. 그 다음부터는 사실 열심히 환자를 보다보면 나머지는 그냥 따라오게 되어 있다, 돈이 됐든 명예가 됐든..

이런 의미에서 BK치과의 두 젊은 원장은 이미 절반은 성공을 한 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