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기치과교정연구회(회장 차봉근, 이하 연구회)가 연구회 창립을 위해 모여 준비를 시작한 때가 지난해 10월이다. 교정치료의 핵심가치가 환자의 심미성과 기능성 회복이라고 했을 때 교정치과의사의 의무도 이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심미성과 기능성을 모두 포함할 때 부정교합은 어린나이에서부터 발현될 수 있고 시간에 흐름에 따라 기능적‧심미적 변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차봉근 교수는 “실제로 성장기 아동에서 심미적 문제와 근신경계　부조화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연구회에서 역할을 다져 나갈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14년 11월 연구회 창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가동되면서 성장기 교정에 대한 학문적 의미와 치료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립하며 치과계 학술 모임으로서의 초석을 다져왔다.

한 달여 전 연구회 창립을 알렸고, 지난 12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300여석의 강연장을 마련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결과는 400여명이 신청하며 성장기 교정에 대한 관심을 확인시켰다.

오전 강의부터 학술적 의미와 치료의 이유를 전한 차봉근 회장은 모두 4개의 강연을 소화할 만큼 열의를 쏟았다. 그는 “개원 치과의사들 중에서도 이렇게 관심이 높은 줄 몰랐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기쁘다. 비전문가들이 소규모에서 공부하는 모임이 대학에서 이슈화하며 공유했던 부분이 아마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것”같다면서 “오전 강의부터 졸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에 열기를 느꼈고, 연구회가 학술적 지식과 경험을 하루 빨리 공유해야겠다고 느꼈다. 앞으로 임원진의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강의는 차봉근 회장이 ‘III급 부정교합은 왜 조기치료가 필요한가?’, ‘상악 및 중안면부의 치료에 의한 성장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성장기 III급 부정교합 치료의 결과는 얼마나 유지할 수 있으며, 향후 보상 치료 및 악교정 수술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등을 강의했으며, 최동순(강릉원주치대) 교수가 ’성장기 부정교합 환자의 치료는 공간 관리부터’에 대해 그리고 김성식 교수는 ‘성장기 II급 부정교합 환자의 치료전략: Twin Block의 사용’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연구회 측은 “강연을 들으신 임상가들이 다음 과정을 많이 물었다. 골격분석에서 치아 각도의 이동 등 아이들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다년간의 연구 결과를 이해한 결과라고 생각 한다”면서 “예방 교정은 전체교정보다 힘들다. 이는 아이들도 그리고 이를 실천해줘야 하는 부모들이 함께 당장 나타나지 않은 심미적‧기능적에 대한 부분을 의료진과 함께 예견하고 진료로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민해 방법을 찾아나가야 하는 부분으로 연구회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회 학술대회에 참가자들은 성장기 교정치료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치료의 이유를 명확히 할 수 있던 시간으로 기억했다.

박영국(경희치대) 교수는 “최근 디지털교정 처럼 첨단기법에 관심이 집중된 나머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소외되었던 성장발육의 이론과 이를 과학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세계적 수준의 강의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교정학을 전공하는 선생님들이 꼭 들어보길 원하며 권장하고 싶은 강의였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의 부정교합치료의 새로운 지견을 세울 수 있는 시간으로 평소 간단하게만 생각했던 액티베이터를 비롯한 여러 기능성 장치의 가능성과 치료법을 심도 있게 접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차봉근 회장은 “앞으로 연구회가 정기적인 학술 모임을 갖고 케이스 발표하는 시간을 체계화 해야할 것이라고 본다. 큰 학술대회는 일 년에 한번이지만 임상가들이 자주 모여 학문적 근거 치료를 위한 지견을 나누는 것이 연구회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된다고 본다”면서 “강릉원주치대가 가진 4천례를 기본으로 젊은 치과의사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회 창립을 준비하며 차 회장은 치과교정계 등의 선‧후배들에게 연구회의 이유를 설명하며, 창립을 알렸고 많은 선‧후배들이 연구회의 의미와 활동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앞으로 연구회는 주기적인 모임으로 데이터를 축적 할 계획이며, 성장기 교정치료에 대한 진료 프로토콜도 다져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