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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三巴戰, 가장 안정적이고 극적인 경쟁방식

'2등을 해도 역전의 가능성은 남는다'

내년 4월의 치협 선거판이 훨씬 흥미로워졌다. 김철수 치과미래정책포럼 대표에 이어 이상훈 치과계 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장이 예비후보 대열에 뛰어 들면서 집행부에서 내세울 1인을 포함, 삼각 경쟁구도를 그리게 된 것.

삼파전은 여러 가지 경쟁구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며, 극적인 경쟁방식이다. 안정적이란 ‘양자구도가 주는 선택의 제약을 해소하면서도 후보 각자의 선명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선거체제’라는 의미이며, 극적이란 ‘과반수 득표를 필요로 하는 선거 가운데 결선투표에서의 반전을 가능케 하는 거의 유일한 경쟁구도’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후보들도 유권자들도 삼파전을 꺼릴 이유가 없다. 공영선거를 관리하는 치협 선관위 입장에서도 2팀보다는 3팀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루는 것이 규모의 경제에 훨씬 부합하는 일이 된다.

이렇게 볼 때 이상훈 위원장은 당락에 상관없이 이번 선거에 활력을 준 공로를 인정받아도 좋지 않을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도 그동안 그는 큰소리 한번 내는 법 없이 일관된 자세로 후보자의 길을 닦아왔다. 이는 제도권 밖이긴 하지만, 이 위원장이 여론을 움직일 나름의 동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김철수, 이상훈 그리고 집행부의 한 사람

 

이 위원장이 출마를 알리기 위해 기자들과 마주 한 것은 그가 치협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인 다음 날은 20일 저녁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두 가지 페이퍼를 내밀었다. 하나는 ‘출마의 변’이고, 다른 하나는 개괄적인 공약이었다. 

‘출마의 변’에서 이 위원장이 강조한 것은 개혁과 행동이라는 키워드였다. ‘잘못된 관행들을 고쳐보겠다고 나선 그동안의 시도들이 오히려 소통과 통합의 좋은 연결고리가 돼 주었으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주기도 했다’고 그는 토로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거 과정에서도 동창회 선거, 접대 선거의 사슬을 과감히 끊어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 비전으로 승부하는 정책선거를 펼쳐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아니면 안 될 당위성으론 ‘우리 치과계가 함께 끌어안고 가야할 현재이자 미래로서의 젊은 치과의사들’을 꼽았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진심으로 어루만질 사람은 이 위원장 자신 밖에 없다’는 점을 그는 일깨운 것이다.

그가 말하는 ‘현재이자 미래로서의 젊은 치과의사들’은 이 위원장의 확고한 지지기반이다. 이들은 이 위원장을 지지하고 후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출마를 위해 십시일반 적지 않은 선거비용을 모금했다. 지지자들의 성원이 담긴 이 돈으로 이 위원장은 앞으로 기탁금을 내고 또 전국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치러낼 것이다. 이 점은 그의 선거가 누구보다 깨끗해야 할 피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상훈 위원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위현장에서의 그를 먼저 떠올린다, 신문에서 보는 그는 늘 피켓을 든 체 뭔가를 주장하고 요구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자연스레 그에게선 강성 이미지가 묻어나지만, 실제 이 위원장을 접해 본 사람들은 의외로 여리고 섬세한 그의 숨은 면모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20일 저녁의 이상훈 위원장도 그런 모습이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출마의 변’을 한자 한자 틀리지 않으려 애쓰며 읽어 내렸다. 그는 리더가 되면 ‘다른 입장들도 충분히 존중할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다.

 

‘상대가 누구든 이길 준비는 되어있다’

 

치과미래정책포럼 김철수 대표에게도 이상훈 예비후보의 등장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오랜 기간 나 홀로 예비후보로 외로운 독주를 이어온 그는 누가 됐건 경쟁상대가 빨리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려왔을지도 모른다.

지난 5월 이후 활동을 본격화 한 김 대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세 차례에 걸쳐 정책콘서트를 치러냈다. 특히 정책콘서트는 그가 선거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됐다. 패널들을 초청해 함께 얘기하고 고민을 나눈 이슈들도 이미 건강보험, 의료인력수급 그리고 동네치과 경영개선으로 다양해졌다.

그는 1월 중 치과전문의제도를 주제로 또 한 번의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테마에서 극적인 해답을 찾아내진 못할지라도 화두를 던지듯 이슈를 끄집어내는 효과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철수 대표는 삼파전으로 굳어질 현재의 선거구도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신감을 보였다. 집행부가 내세울 주자가 아직 공식화 되지 않았지만 ‘상대가 누구든 이길 준비는 되어 있으며, 필요하다면 2차 투표에 대비한 야권 연대도 마다치 않겠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월이면 삼파전의 삼각 축이 모두 드러나고, 치과계는 본격적인 선거시즌에 접어들게 된다. 선거의 첫째 목적이 대중의 정치적 카타르시스라고 보면 후보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닐 듯싶다.

유권자들과 함께 새로운 1월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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