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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책] 인문학으로 기독교 이미지 읽기

명화에 숨겨져있던 기독교의 이야기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추운 겨울, 이불 속에서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 한권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인문학으로 기독교 이미지 읽기> 입니다.

 


제목이 생각보다 딱딱해보이죠.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서양 미술사의 회화 및 조형, 건축물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한편의 강의 같습니다. 먼저 저자 오근재는 홍익대학교에서 미대 교수를 역임했고, 여러 디자인관련 단체에서 중역이었습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에서 특별초빙교수로 있다고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다소 어려울수 있는 인문학에 대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처럼 대중들을 위해 강의하는 듯한 책의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오늘날 서양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큰 뼈대는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기독교는 로마 이후로, 유럽을 중심으로한 서구문화에서 중요한 정신적 자양분이 되었죠. 그때문에 기독교의 정신, 이야기가 그 시대의 예술작품에 반영이 되어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이처럼 예술작품에 담겨져있는 기독교문화를 인문학과 연결지어 설명하려 합니다. 라깡, 구조주의, 프로이트, 발터 벤야민 등 19세기에서 20세기까지의 철학, 인문학, 역사, 언어학, 기호학등 수많은 학문에 기초하여 설명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저자는 쉽게쉽게, 가벼운 강의를 듣는 듯한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기독교에 대한 생각과 여러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친구를 통해 이 책을 빌려서 읽고 있는데요, 여러분에게도 강력 추천! 하는 책입니다.

 


 

저자가 언급한 다양한 이론 중에서도 전체를 일관되게 흐르는 사상은 상징계의 언어와 이미지에 관한 것으로, 상징계를 주장한 라깡의 사상이 중심을 이룬다. 라깡의 사상은 인간의 존재를 생물학적이라기보다는 인류학과 사회학적·문화적 존재라는 점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라깡의 논리는 인간의 언어, 상징, 문화와 관련된 발터 벤야민, 질베르 뒤랑, 바흐친, 저지 코진스키, 아도르노, 촘스키, 롤랑 바르트와 같은 석학들의 담론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 상징계라는 위상공간이지 하나의 단순한 생물학적인 존재물로 살고 있는 실재계가 아니기 때문에,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은 기독교인이거나 아니거나 상관없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종교관이 분명하면서도 저자의 자유분방한 지적 탐색 작업은 지적 호기심이 있는 독자들을 지적 미궁으로 빠뜨린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서와 성화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는 책이다.
                                                                                      '권명광(전 홍익대학교 총장, 상명대학교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