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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힘 받은 협회장, 두 경쟁자를 들었다 놨다…

차기 선거구도 최대의 변수는 UD문제

지난 기사를 보고 어떤 분이 ‘그럼 세 사람에게 뷔페를 쏘실 선생님은 누구냐?’고 농담처럼 물어 오셨다. 그 분은 당연히 유권자시다. 후보들에게 포상을 내릴 권한을 가진 사람이 유권자 말고 또 누구겠는가. 그러므로 ‘선생님의 뷔페’는 곧바로 당선을 의미한다. 현 집행부의 경우 세 사람이 힘을 합치면 당선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서로 도시락 다툼을 벌이다간 함께 점심을 굶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현실은 늘 교과서보다 복잡하다. 양보라고 쉽게 말하지만 세 사람에겐 양보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2기 집행부를 함께 꾸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 한 사람을 밀어주고 나면 나머지 둘은 할 일이 없어진다. 두루뭉술 엮어서 집행부라고 했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나’이며 ‘나의 회무철학’이므로 그걸 대신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세 사람은 곧바로 직면하고 만다.

‘집행부는 끝까지 함께 간다’는 합의는 그래서 세 사람에겐 구원인 동시에 족쇄이다. 구원은 누리되 족쇄는 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면, 세 사람의 동상이몽 또한 안 봐도 앞뒤가 훤히 드러나는 별 두 개짜리 영화와 다를 것이 없다. 때문에, 그 다른 꿈의 갈래를 쫓아 세 사람을 일단 각각으로 떼어 내는 작업이 집행부 내부 교통정리의 첫 단계가 된다.

 

복지부의 UD 수사의뢰에 선거판 들썩

 

교통정리가 빠를수록 좋은 이유로는 다음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유권자에게 집행부가 아니라 진짜 후보를 검증할 시간을 줘야한다. 둘째, 지금쯤 세 사람에게 가려진 바이스 후보들에게도 숨통을 터주는 것이 순리에 맞다. 셋째, 전체 일정상 11월은 선거 논의에 속도를 붙일 때다.

3년 전 도원결의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임기를 마친 3년 후에까지 생각이 같으리란 법은 없다. 오히려 그동안의 경험이 각자의 소신으로 굳어지면서 지향하는 회무 방향도 저마다 달라져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디나 전문의 같은 큰 틀에서야 정책적 공조가 가능할지 몰라도 다른 문제, 특히 회무의 디테일에선 김세영 협회장의 방식이 두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실상 이미 날카로운 경쟁체제에 돌입한 세 사람을 더 이상 집행부라는 카테고리에 넣어 한 덩어리로 보기 어려운 이유이다. 하지만 세 사람은 여전히 평온을 가장하고 있다. 물밑에서 각자 열심히 기회를 다질 뿐 곁으론 언제나 ‘좀 더 두고 보자’이다.

부딪치기가 싫어서 자꾸 뒤로 물러서다 보면 결국 칼자루를 쥔 쪽이 이기게 되어 있다. 그걸 알면서도 끌려가는 건 예견한 대로 스스로 상황을 헤쳐 낼 동력을 갖지 못한 탓이 크다.

자 이쯤에서 여권 단일 후보 레이스에서의 세 사람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자. 

 

◉김세영 협회장 거의 출마 결심을 굳힌 듯이 보인다. 이런 그의 결심을 도운 건 뭐니 뭐니 해도 유디와의 전쟁에 직접 개입해준 보건복지부의 공이다. ‘천군만마’란 사실 치과계가 아니라 김세영 협회장에게 가장 와 닿는 표현이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도 ‘복지부의 검찰 수사 의뢰’ 전후로 김세영 협회장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고들 했다.

또 하나, 지난 주말엔 인천에서 이상호 지부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성공’, 이 한마디가 갖는 울림이나 감동은 지금의 협회장에겐 결코 작지가 않다. 그 감동을 끝까지 자기 것으로 하기 위해 김세영 협회장은 이제 두 경쟁자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 더욱 절실해졌을지도 모른다. 꼬인 매듭을 푸는 일에 우선은 순리로 나서겠지만, 최악의 경우 김 협회장은 세 사람의 공조가 틀어지는 상황까지 어렴풋이 마음속에 그려두고 있는 듯 보였다.

 

◉최남섭 부회장 미리 다져둘 것을 다져둔다는 심정으로 지난 주 몇 몇 기자들과 저녁을 같이 했다. 이 자리를 함께 한 안창영 선생과는 공동의 목표를 나눈 사이이다. 짐작하셨겠지만, 그 목표란 바로 동창회 경선의 꼬리표를 떼 내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날 두 사람의 증언은 주로 경선과정의 난맥상으로 이어졌다. 마침내 도달한 최 부회장의 결론은 동창회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나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었고, 그 길에서 두 사람은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합의를 나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날 어떤 합의가 있었느냐가 아니라 최남섭 부회장 또한 집행부 내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운동화 끈을 조여 매듯 그는 지금 경건한 마음으로 주변을 정리해 나가는 중이다. 안타까운 것은 결국 최 부회장은 순전히 자신의 소신과 능력만으로 쉽지 않은 예선전을 치러내야 한다는 점이다.

 

◉홍순호 부회장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연세치대 동창회의 지원약속인데, 유사시 이 부분이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하리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 모교 동창회가 전폭적으로 그를 지원할 경우 홍 부회장은 앉아서 전체 표의 8분지 1을 확보하게 된다. 이 표가 다른 어떤 세력과 합쳐지면서 키워낼 시너지는 선거 판도를 일순간에 뒤집어 놓을만한 파괴력을 지닌다.

그러므로 홍 부회장은 일단은 자기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먼저 손을 내밀도록 조용히 기다리는 중이다. 어차피 삼각 축 중 둘이 뭉치면 하나는 힘을 잃는다. 이런 이치를 잘 아는 그는 우선은 최 부회장과의 연대를 과시하면서 ‘둘 중 하나’라는 느낌을 주위에 뿌리려 애쓰고 있다. 최 부회장과의 관계설정은 차후의 문제이므로 그는 지금 선출직 부회장이란 공통의 유대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집행부가 정리돼야 바이스도 드러난다

 

현재의 집행부 내부 경쟁구도를 외부 시각에서 그리면 대충 이런 정도이다. 하지만 이걸로만 봐서는 도무지 프라이머리에 결론이 날 것 같지가 않다. 당사자들에게 이런 느낌을 전했더니 한 결 같이 잠자코 기다려 보란다.

‘어차피 다른 두 사람의 승복이 필요한 일이니 그럴 바에야 아예 공개 경선이 어떠냐’는 제안을 잠시 꺼내기도 했지만, 금방 최남섭 부회장이 겪었을 트라우마가 떠올라 슬그머니 집어넣고 말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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