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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칼럼

여름휴가, 불장난 되지 않으려면…

[조성완의 고개숙인 남자]- <20>



2013년도 반이 훌쩍 지나 어느덧 많은 직장인들이 일 년 내내 학수고대하는 여름휴가철이다. 가족들끼리 피서지로 놀러가기도 하지만, 많은 미혼남녀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피서지에서 생기는 즐거운(?) 추억을 꿈꾸는 시즌이다. 청춘남녀에게 즐거운 추억이라면 아무래도 짜릿한 성관계가 빠질 리 없고, 두 사람이 함께 즐거우려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울 수 있는 준비나 상식이 필요할 것이다. 휴가가 끝나고도 하룻밤 불장난 때문에 두고두고 고생하는 일이 없어야 하니까.

 

가장 먼저 걱정할 일은 피임이다. 하룻밤의 즐거운 추억이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지 않으려면, 피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어차피 나중에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길러야하니 영구적인 피임법은 해당되지 않고, 남성에서는 콘돔이 여성에서는 피임약이나 생리주기 조절법, 자궁내장치 등이 적절하겠다. 특히 가장 쉬우면서도 피임율도 상당히 높은 콘돔은 성병도 예방해 주니, 추억을 만들려는 남자라면 반드시 서로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일(?)이 생겼다면,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사후피임약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다. 특히 피임을 한다고 했는데도 완전하지 못했다거나, 무방비 상태에서 일방적인 요구로 인한 성관계였다면 더욱 이 약의 효과가 소중하겠지만, 먹는 시기가 너무 늦어진다거나 매일 먹는 피임약에 비해 많은 용량을 한 번에 먹는 방법이다 보니 너무 자주 남발해서는 안 되겠고 의사의 복용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만큼이나 즐거웠던 추억을 퇴색시키는 또 하나의 문제가 성병감염이다. 술과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면 서로의 안전을 위한 콘돔도 까먹기도 하는데, 오랜 기간 사귄 상대가 아니다보니 성관계가 문란한 상대를 만나 감염질환을 앓게 되기도 한다. 일단 신체의 변화가 느껴지면, 방치했다가 일을 더 키우지 말고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보고, 문제가 생겼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용기가 필요하다. 성병의 감염이 여러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감염으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파트너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휴가철이 다가오면 아가씨들은 다이어트에 열중하고 총각들은 근육 키우기에 열심이지만, 막상 서로에게 호감이 생겨 하룻밤을 지내게 되는 단계에선 외모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성을 잘 즐기는 방법이다. 예전에 경험이 많았다고 무조건 더 많이 아는 것은 아지만, 아무런 상식이나 준비 없이 막연하게 첫날밤의 환상만 그린다거나 파트너가 다 알아서 할 거라고 믿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밤이 되려면, 성에 대한 상식도 평소에 늘리시고 경험자들에게 솔직하게 물어 간접경험도 갖추고, 혹시 자신의 성기능이나 이성에 대한 반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면 전문의에게 사전에 진찰받고 해결책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젊은 남성에서 사정이 너무 빨라 창피하다고 느껴지면, 우선 자신의 흥분을 절제하고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는 연습을 반복하시고, 계속 문제가 되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한다.

 

성상담을 받다보면 자신의 성기나 신체에 콤플렉스를 갖고 이성과 사랑을 나눌 기회가 찾아와도 도망치게 된다는 사연들이 많은데, 막상 진료실에서 진찰해 보면 지극히 정상이 경우도 많다. 남들에게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고민이다 보니 혼자서 엉뚱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고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에게 비정상이 맞는지, 맞다면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솔직히 상담하다보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글: 조성완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