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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스마트 강국 대한민국, 이제 학회도 스마트하게

모바일 즉석 Q&A, E-Poster 등 소통‧참여 효과 커

‘How to Smart’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대기업 광고 카피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스마트 현상이 이제는 학회에까지 번지고 있다. 마이크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질문을 하고, 모니터로 포스터 발표를 하는 新풍경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미‧소아치과‧교정학회 앞 다퉈 도입

지난 2일 대한심미치과학회 춘계대회에는 문자로 하는 질의응답이 처음 시도됐다. 스크린에 총무이사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 플로어에서 궁금한 점들을 즉석에서 문자로 전송하도록 했는데, 60~70건의 문자가 쇄도했다. 학회측은 부랴부랴 핵심 질문 몇 개만 일단 그 자리에서 답변하고 나머지 질문들에 대해서는 해당 연자들이 별도로 학회 홈페이지에 게재토록 조치했다.

 

대한소아치과학회의 경우 오늘부터 시작하는 세계소아치과학회에서 모바일 Q&A를 도입한다. 자체 제작한 모바일 페이지 통해 질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주요 석학들, 대형 강연 위주로 실시된다. 좌장이 보고 연자에게 전달하게 되는데, 첫 시도이니만큼 차질이 없도록 좌장을 2명 배치했다. 사전 테스트는 물론, 현장에서도 기술전문팀을 상주토록 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간 내 다 못할 경우를 대비해 강연 이후 별도로 마련된 Q&A 라운지로 이동해 프리 디스커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치과교정학회는 작년 춘계대회에서 문자메시지 질의응답을 도입한 바 있다. 국내 학회 중 첫 도입인데, 강연장 보조 스크린에 번호를 띄워 질문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문자 질의응답 도입 이전에는 모바일 앱도 개발해 대회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기도 했다. 전자포스터(e-poster) 발표도 2년부터 시작하는 등 여러모로 발 빠른 행보다.



익명성‧편의성…능동적 참여와 소통 이끌어내

이 같은 스마트 장치들은 오프라인에서 다소 소극적이었던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쌍방향 소통과 능동적인 참여를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정문환 심미치과학회장은 “뭘 물어보고 싶어도 한국 사람들 특성 상 직접 잘 못 물어본다. 그럼 부분에서 소통의 시대에 필요한 장치”라고 말한다. 이번 도입도 정문환 회장의 아이디어였는데 평소 소통하는 학회를 만들고자 하는 관심의 발로다. 특히 술식이 섬세한 심미치과의 특성 상 이런 것도 질문해도 될까 싶을 만큼 세세하고 작은 질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 회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치과교정학회 관계자는 “오픈된 강연장에서 마이크 잡고 나와서 질문 거의 안한다. 지난 해 문자로 하니까 익명성 덕택에 질문이 엄청나게 많았다. 좌장이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고 그 파급력을 전했다.

 

해외 사정은 어떨까. 세계대회서 첫 도입을 과감하게 시도한 소아치과학회에 따르면 해외 학회에서는 오히려 드문 실정이라고 한다. 학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 스마트 환경이 잘 돼 있다. 오히려 앞으로 다른 나라로 이러한 추세 번져갈 것”이라고 되레 강조한다. 이번 세계대회에서도 이러한 IT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개설, 운영하는 한편, 휴대폰용 모바일 페이지도 개발했다. 강의 중 질문도 이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유의미한 ‘변화’의 수준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 전시 관계자는 “비용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에서 모바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곳도 많다”라고 말한다. 앱 혹은 모바일 페이지 개발에 최소 수백 만 원의 비용이 들어갈뿐더러 앱 개발의 경우 제작, 승인 등에서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학회 성격에 따라 구두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더 적합한 곳도 있고, 문자로 질문을 한다는 것에 이질감을 갖는 정서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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