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권훈 칼럼

유구치 크라운은 명품 수복물이다.

[권훈 원장의 소아치과 에세이]-⑨

  • 권훈
  • 등록 2013.05.01 09:35:19

 

명품이란 숙련된 솜씨를 지닌 장인이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고품격 제품으로, 실용성과 편리성을 겸비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제품을 말한다. 유구치를 위한 수복물중에서 명품은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에 필자는 일고의 고민 없이 크라운(Stainless Steel Crown)을 꼽고 싶다. 왜냐하면 유구치 크라운은 앞에서 언급한 명품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호자로부터 신뢰성까지 얻어 치과의 브랜드 파워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구치 크라운은 어떠한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보호자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의 수명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98%정도를 보장) 수복물이다. 유구치 크라운이 왜 명품인지를 함축적으로 설명해주는 두 개의 문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You have Ferrari in cars, Harley-Davidson in bikes and

Stainless Steel Crowns in pediatric dentistry.

 

When SSC comes through the door, slipshod methods go out the window.

 

유구치 크라운 탄생의 배경은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에 잘 드러나 있다. 유구치에서 와동이 광범위한 경우 아말감 수복물의 수명이 짧아서 항상 다른 대안을 절실히 필요로 했었다. 교정용 밴드를 이용한 경우에도 완벽하게 수복할 수 없었고, 일부 부유층만이 골드 크라운 또는 Willett inlay 치료를 통하여 수복물의 탈락과 파절로부터 자유로워 졌었다.

 

1947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의 치과의사 William HumphreyRocky Mountain Orthodontic Company에서 교정용 밴드가 제작되는 과정을 보고 교정용 밴드를 모태로 하여 Chrome Steel Crown을 개발하였다. Rocky Mountain에서 제작한 첫 번째 크라운은 교합면 형태도 정교하지 못했고 trimmingcontouring이 반드시 요구되어 장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아 수복치료에서 turning point를 제공하였고 제품의 부족한 부분들은 다른 회사에서 보완 개선되어 출시되었다.

 

1960년대 초반에 Unitek사에서 시판된 제품은 원래의 치아보다 크라운의 길이가 약간 더 길고, 크라운의 협설면은 occlusal 3rd까지 형태가 만들어져 초기 크라운보다 임상 시술 시간은 짧아졌지만 여전히 trimmingcontouring이 필요하였다.

 

1970년대에 개발된 3M사의 Ion Ni-chro 크라운은 trimming이 거의 필요 없을 만큼 actual anatomic crown과 일치할 정도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크라운의 협설면은 middle 3rd까지 형태가 만들어져 있고 치경부 변연에는 crimping까지 되어있어 지금도 많은 임상가들이 애용하는 제품이다.

 

2010년 신흥은 ‘Kids Crown'이라는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중인데 필자가 가지고 있던 국산 치과제품에 대한 불신을 잠재울 수 있을 정도로 잘 제작된 것 같다. 게다가 세계 20여국에 수출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니 치과계에서도 한류의 바람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필자는 2011년 상해에서 열린 제14회 중국 국제 구강기자재 전시회 및 학술포럼에서는 일반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2012년 서안에서 개최되었던 제7회 중국 소아치과 학술대회에서는 소아치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유구치 크라운에 관하여 강의한 후 몇몇 임상의들과 짧은 대화를 통해서 중국 소아치과 임상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일반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소아치과 의사도 유구치 크라운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적용은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기가 막히다. 복합레진의 수가는 120위안(21,600:1위안=180)이고 크라운의 수가는 150위안(27,000)으로 두 치료의 진료비 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임상의들이 유구치 수복치료를 할 때 크라운 보다는 레진을 선호한다고 한다. 근관치료를 받은 유구치에도 크라운보다는 레진 수복을 먼저 적용한다고 하니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다. 그래도 유구치 근관치료 수가는 300위안(54,000)으로 수복치료비보다 두 배가 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된다.

 

중국 치과의사들의 유구치 크라운에 관한 웃지 못할 단상을 보면서 그렇다면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유구치 크라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할까라는 궁금증이 유발되었다. 필자가 그동안 주변 동료, 선후배들로부터 전해 들은 유구치 크라운에 관한 생각들을 정리해서 말하고자 한다.

 

1. (유구치 크라운에) 자신감이 없다.

치과대학 원내생때 유구치 크라운을 경험해보지 못한 경우 또는 유구치 크라운을 시도하면서 혹독한 어려움을 겪거나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개원 후 진료할 때 유구치 크라운은 빠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개원가에서 유구치 크라운을 해야 할 증례들은 허다하다. 이러한 경우 유구치 치료에 열정은 있지만 유구치 크라운에 경험이 없고 임상 정보도 부족하여 자신감이 없다는 이유들 때문에 크라운의 적응증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아말감 또는 GI 수복으로만 마무리하는 사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졸업하기 전이든 후든 유구치 크라운을 세 번 정도 경험한다면 누구든지 크라운을 할 때 자신감을 갖고 일상적인 치료로 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2. (울음 소리에) 너무 민감하고 예민하다.

어떤 분들은 소아 환자에게 크라운을 해주고 싶은데 행동 조절이 잘 안 되고 아이가 울기 때문에 꼭 필요한 치료만 해주신다고 한다. 예를 들면 치아가 아프다고 하는 곳만 진료하거나 진료 시간이 짧게 빨리 끝나는 치료를 선호한다고 한다.

 

필자는 과감하게 유구치 크라운은 예방치료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로는 첫째, 아이의 불필요한 치과내원을 예방하고 둘째, 수복된 치아의 재치료를 예방하고 셋째, 아이가 치과에서 다시 우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는 아이를 달랠 때 호랑이가 잡아간다 하면 약효가 없었지만 곶감을 준다 하면 울음이 뚝 그쳤다는 전래동화가 있다. 충치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유구치 크라운을 해주는 것은 그 아이에게 곶감으로 울음을 멈추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3. (유구치 크라운에) 적응증이 너무 좁다.

치수치료를 받은 치아에만 유구치 크라운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임상에서 유치열 치료 계획을 세울 때 다음의 두 가지 경우에 해당되면 유구치가 생활치라 하더라도 크라운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첫째, 하악 유전치에 우식이 있는 경우 둘째, 유전치부에 5급 와동의 우식이 있는 경우. 이 부위에 발생한 우식이 있다는 것은 우식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은 그룹에 해당되므로 좀 더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자 약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수련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겸임교수
미래아동치과 원장
대한소아치과학회 광주, 전남 지부장
hoonkweon@yahoo.co.kr

 

 

 


HOT Chart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