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8번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지난 주말 관객 30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아련한 젊은 시절, 팝콘을 씹는 것도 잊은 채 조마조마 그의 미션을 지켜봤던 장년층이 대거 극장으로 몰린 탓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우리가 보든 보지 않든,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는 달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거센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폭발을 뚫고 또 달렸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그렇게 시작해 끝까지 전속력으로 숨차게 달린다.
이번 편에서 에단 트는 정체불명의 인공지능 ‘엔티티’를 추적한다.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은 이 통제 불가능한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해 움직이고, 에단은 그 어떤 조직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정보는 조작되고, 동료는 흔들리고, 적은 얼굴조차 없다. 결국 에단은 ‘무엇을 지킬 것인가’ 라는 근원적 질문과 마주 선다.
시리즈 특유의 액션은 여전히 건재하다. 절벽 바이크 점프, 탈선하는 열차 위의 사투, 긴장감 넘치는 지하철 추격전까지. 톰 크루즈는 이 대부분의 장면을 직접 소화해 내며, 시리즈의 상징이 된 ‘몸으로 보여주는 액션’을 이어간다.
<파이널 레코닝>은 이야기상 2부작의 전편이다. 그래서일까. 이야기의 매듭은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그것이 오히려 궁금증을 남기고, 시리즈의 끝을 준비하는 방식에서도 이 영화는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익숙한 이름과 가장 낯선 위협. 60대 중반의 톰 크루즈는 여전히 달리고 있고, 함께 나이를 먹은 관객들 또한 여전히 화면 속의 그를 바쁘게 쫓아간다. 그래서 혹 이번이 톰 크루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면.. 그러면 작별 인사도 없이 에단을 보내는 건 너무 섭섭하지 않을까?
■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순서
1. 미션 임파서블 1 (1996)
2. 미션 임파서블 2 (2000)
3. 미션 임파서블 3 (2006)
4.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2011)
5.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2015)
6.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18)
7.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2022)
8.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