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늘의 음악

[음악]역사 속의 재즈뮤지션3-Miles Davis

20세기 재즈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명인, 마일즈 데이비스

뛰어난 트럼페터이자 밴드리더, 작곡가, 카리스마,쿨재즈와 퓨전재즈의 창시자.....

모두 그를 대표하는 단어로서 20세기 가장 영향력이 컸던 뮤지션 중 한명으로 꼽히는 마일즈 데이비스.

 

1926년 5월 26일 일리노이주에서 부유한 치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마일즈 데이비스는 13살부터 아버지가 선물로 사준 트럼펫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됩니다. 블루스 피아노를 제법 치던 어머니는 아들이 피아노를 배우기 원했으나 트럼펫 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던 어머니를 골려주려고 아버지가 트럼펫을 고른 것 같다고 마일즈는 회상합니다.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한 마일즈 데이비스는 전설적인 색소폰 주자 찰리파커를 찾아가 그의 밴드와 거의 매일밤 '잼세션'을 가집니다. 그 시기에 음악적 소양을 많이 닦은 것이죠. 그는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줄리어드 음대를 자퇴하는데, 너무 클래식과 백인 위주의 레퍼토리를 가르치는게 마음의 들지 않는 것의 이유였습니다.  찰리파커에게 인정을 받은 마일즈는 여러개의 음반작업의 참여하게 되고 그러면서 대중들에게도 서서히 인정 받게 됩니다.

 

마일즈 데이비스는 현란하고 화려한 멜로디와 테크닉을 보여주는 연주자가 아니었습니다. 음의 선택- 어떠한 음이느냐와 그 음을 내는 타이밍. 이것을 극도로 집중해서 하는 명수였습니다. 새로운 그만의 멜로디를 탄생시키는 거장이었죠. 이러한 그의 성향이 반영돼서 그는 쿨재즈라는 것을 창시를 한것입니다. 개인적으론 아주 똑똑한 연주자라고도 생각합니다. 테크닉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을 감안하여 그것을 오히려 자신의 개성으로 바꿔낸 것이니까요.

 

1956년 발표한 'Round Midnght'으로 본격적으로 그는 자신의 실력과 음악성을 드러냅니다. 이 레코딩에 참여한 색소폰 주자가 거장 존콜트레인입니다. 이 곡은 원래 몽크의 작품이었지만 마일즈가 이 곡을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누구보다도 간섭받기를 싫어하는 두명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도 마일즈는 이 곡을 너무나 사랑했던거죠. 저도 너무나도 좋아하는 곡입니다.^^

1958년에는 지금까지도 재즈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으로 칭송받는 바로 그 음반 'Kind of Blue'를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이 음반에서는 모달재즈를 강조하였는데, 모달재즈라는 것은 화성진행에 의거한 그간 방식에서 벗어나서 어떠한 음계를 중심으로 음악이 흘러가고 그러한 방식으로 즉흥연주도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음반에 참여하는 연주자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엄청난데 마일즈데이비스를 비롯하여 피아노에 빌에반스와 윈튼켈리(Freddie Freeloader참여), 알토색소폰에 캐논볼애덜리, 테너색소폰 존콜트레인, 베이스에 폴 체임버스 그리고 드럼에 지미콥입니다. 이러한 연주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것만 봐도 마일즈 데이비스의 카리스마를 알 수가 있죠. 이 앨범은 정말 역사적인 음반으로 재즈를 좋아하기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필청하시길 바랍니다.^^

 

 

마일즈 데이비스는 항상 변화를 추구하였으며 늘 같은 곡을 같은 방식으로 연주하는 사람더러 박물관이라고 혹평하였습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창조와 변화야 말로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1970년대는 록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인데 끝없이 변혁을 추구했던 마일즈도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죠. 그는 일렉트릭 사운드로 'In a silent way'라는 앨범을 발매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진 못하였고 1969년 재즈와 록을 접목한 선구적 걸작으로 평가 받는 'Bitches Brew'라는 앨범을 냅니다. 앞서 '재즈와 친해지기'연재에서 퓨전재즈를 소개해드릴 때 말씀드린 음반이기도 합니다. ^^ 이 앨범을 시발점으로 재즈록의 인기가 커지면서 재즈뮤지션들이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도합니다.

이 시기에는 어쿠스틱 피아노만 고집했던 키스자렛도 마일즈에게 끌려와(?) 일렉트릭 키보드를 쳤죠.

 

아트블레키, 디지 길레스피 등은 모던재즈의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퓨전재즈를 비난하는 매니아층도 많이 있었지만 마일즈 데이비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퓨전재즈의 걸작들을 발표하게 됩니다.

 

 

음 하나를 섬세하게 귀담아 들어도 버릴 것이 없는 선율과 호성, 시대를 초월해 시도되지 않은 리듬을 만들어 내는 감각, 12개의 음의세계를 무한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게한 마일즈의 음악과 연주는 많은 음악 애호가 뿐 아니라 뮤지션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의 음악 세계 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그가 남긴 어록이 아주 많은데, 이 기사 하나에서 모두 다루긴 힘든 관계로 마지막으로 그에 관한 평전하나를 추천드립니다.

마일즈 본인이 직접 저술에 관여한 자서전은 물론, 무수히 많은 다른 평전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평전입니다. 마일즈 본인에 의한 진실과 왜곡의 경계가 불분명한 저 악명 노은 자서전이나 어설픈 비평가들이 엉뚱한 자료들을 참고하여 발표한 집필본들과는 출발부터 그 차원을 완전히 달리 하고 있습니다.  저자 존 스웨이드는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인터뷰를 비롯 수많은 역사적 기록을 종합해 완성도 높은 평전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