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주과학회(회장 계승범)는 지난 20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제8회 치주질환과 NCD (Non-Communicable Diseases, 만성비전염성질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보건복지부와 치과의사가 함께 할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 사업’ 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엔 총 140명이 등록해 정부와 학회가 함께 진행하는 구강보건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첫 번째 연자로 나선 최경호 사무관(구강정책과)은 ‘보건복지부의 향후 구강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부담과 소득수준에 따른 구강건강 상태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상기시키고, 이를 토대로 진행중인 보건복지부 정책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차질 없는 설립 추진, ▲치과-치과병원 간 의뢰 및 회송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 ▲취약계층 구강 건강 지원 강화, ▲치의학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R&D 로드맵 마련 연구' 등을 열거했다.
치협 송종운 치무이사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만성질환 관련 사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송 이사는 "구강노쇠(구강악안면영역의 기능저하)가 건강 기능의 저하로 연결이 돼 사망에 까지 이른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를 막기 위해 치협은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에 나서는 한편 소비자단체와 노인회 등을 통해서도 정부정책의 변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이사는 그 실천 방안으로 '▲방문구강보건제도 확립, ▲생애전환기(만 40세) 구강검진 시 파노라마 촬영 포함, ▲만 40세 이상 스케일링 연 2회까지 보장 확대 추진, ▲1차 의료기관 만성질환(NCD) 관리사업에서 치과영역의 확대, ▲건강보험급여 항목에 구강노쇠(구강기능장애)의 도입, ▲대국민 교육과 홍보 강화' 등을 꼽았다.
이어 마지막 연자로 나선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부회장은 '대한치주과학회 NCD 관련 활동’ 강연에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서비스 프로세스’에 대해 소개하면서 "치주질환은 치료(CURE)와 관리(CARE) 두 가지 개념으로 동시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진행해 온 NCD 컨퍼런스(1회~7회)와 관련해서도 김 부회장은 공공의료사업 진행을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로 '▲일선 보고체계의 문제, ▲열악한 공공의료(보건소) 인프라, ▲협력해야 할 전문가들이 여러 팀으로 분산되어 있는 문제' 등을 지적하고, 구강-전신질환 통합관리를 위한 목표로는 '▲국가 및 지역단위의 건강조사, ▲가이드라인 개발 및 보급, ▲전신질환에 대한 등록 관리, ▲교육홍보, ▲근거 생산을 위한 연구' 등을 꼽았다.
강연 후 치주과학회 고영경 연구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NCD 관리 사업과 치주질환 관리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데에 깊이 공감하면서 '정부와 치협, 치주과학회가 유관단체 간의 실제적인 업무협조 및 구체적인 개선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는 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
치주과학회는 만성전신질환과 여러 위험인자를 공유하는 치주질환을 예방, 관리하는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NCD 관련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