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회장단 선거전에서 투표권자들이 확인해야 할 것들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단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위현철·김광현, 김욱·이선장 두 후보 진영은 2월 9일 투표일을 앞두고 ‘누가 경치를 이끌 적임자인가’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두 후보의 출마의 변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공통된 문제의식 위에 서로 다른 리더십의 결이 또렷하게 대비된다. 그리고 그 차이는 공약의 내용보다도, 문제를 설명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표현의 방식에서 먼저 드러난다. 기호 1번 위현철 후보는 ‘연속성과 실행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 집행부 부회장으로서 회무의 한가운데를 지켜온 경험을 강점으로 삼으며, 직원 횡령 사건과 선거 불복 및 재선거라는 조직의 위기 국면에서도 회무를 멈추지 않고 ‘제도화된 개혁’을 밀어붙였다는 점을 주요 이력으로 제시했다. 선거 직선제 도입, 고충처리위원회 상설화, GAMEX 운영 경험 등은 그를 ‘검증된 실무형 리더’로 규정하는 근거다. 공약 역시 현장 체감형에 가깝다. ▲의료분쟁 대응 강화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장하는 단체보험 ▲덤핑·과대광고 근절은 “문제가 터진 뒤가 아니라, 시작부터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로 수렴된다. “진료실 안에서는 안심을, 진료실 밖에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외로운 싸움에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선언 역시, 제도와 시스템을 통해 회원을 보호하겠다는 위 후보의 캐릭터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언어는 투쟁보다는 관리, 대결보다는 보완에 가깝다. 반면 기호 2번 김욱 후보는 보다 ‘투쟁적이고 정치적인 리더십’을 전면에 내걸었다. 저수가 덤핑, 과대광고, 정부 규제, 내부 이기주의를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진단하고, 이를 정면 돌파할 ‘강한 회장’을 강조한다. 1인 1개소법 사수, 유디·룡플란트 대응, 의료영리화 저지 활동 등 과거 투쟁의 기억을 적극적으로 소환하며 “필요하다면 감옥 갈 각오로 싸우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던진다. 주요 공약 역시 선명하다. ▲불법치과·불법광고 척결 전담조직 신설 ▲법정교육 간소화 ▲회비 집행 투명화 등은 ‘강력한 집행력’을 전제로 한다. 특히 내부 분열을 넘어서는 ‘통합의 상징’, 중앙회와의 연대, 정치적 협상력에 대한 자신감은 김 후보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실제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는 전성원 회장과 나승목 의장, 이형주 감사 등 경치의 제도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통합’이라는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의 언어는 설득보다 결단, 관리보다 투쟁에 가까이 서 있다. 결국 두 후보의 차이는 ‘경기도치과의사회를 어떤 방식으로 이끌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위현철 후보가 조직 내부의 안정과 제도 실행, 실무 완결성을 중시하는 ‘관리형·실행형 리더’라면, 김욱 후보는 외부와의 충돌과 협상, 투쟁과 결집을 강조하는 ‘전투형·정치형 리더’에 가깝다. 전자가 조금씩 보완하고 개선하는 안정적 구도를 선호하는 인물이라면, 후자는 필요하다면 판을 흔들어서라도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경기도치과의사회에 알맞은 리더는 누구일까. 경치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미가입 치과의사 문제다. 주변과의 교류가 없는 미가입 치과들이 늘어나면서 회원 간 결속이 느슨해지고, 그 틈을 타 ‘나만 살자’는 덤핑·과대광고가 독버섯처럼 번져났다. 선량한 다수의 치과의사들이 가장 가까운 곳의 무질서로 인해 곤혹을 치르는 구조다. 이 지점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지부의 역할이자, 리더에게 주어진 가장 무거운 소명일 것이다. 때문에 경치의 리더는 낮아야 하고, 동시에 부지런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평택에서 동두천까지 현장으로 달려가 대화하고, 설득하고, 때로는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덤핑·과대광고 치과와 맞서는 방식은 주로 ‘싸움’에 가까웠지만, 그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이제는 단호함과 친화력, 힘과 설득 사이의 균형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누가 더 강한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다. 경기도치과의사회가 앞으로 어떤 언어로 회원을 설득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갈지를 선택하는 과정에 가깝다. 다행히 치과계 선거는 학연 중심에서 인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성향이 분명한 캐릭터인 만큼, 오는 9일 경기도치과의사회가 스스로의 현실에 가장 어울리는 리더십을 선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