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식이나 돌잔치 뷔페 그리고 상갓집 문상을 가서는 웬만큼 배고프지 않고는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간혹 멀리까지 인사를 갔다면 차라리 인근의 맛집을 찾아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개 잔칫집 뷔페에 가면 윗저고리에 형형색색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손님 머릿수를 세기 위한 방법일 텐데 영 마뜩찮습니다. 사람에 대한 값어치가 단순히 스티커 하나로 평가되는 기분이 드니까요.문제는 상갓집입니다. 상갓집에서 밥이나 국 그리고 반찬은 일인당 얼마씩 책정된 것이 아니라 밥 한 솥, 국 한 양동이 단위로 계산을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서빙을 담당하는 상조회 직원의 요령에 따라 비용이 많이 나가기도 하고, 절약이 되기도 하고 하는 시스템입니다. 제 경우에서도 과일이나 음료 등이 밤마다 상당한 양이 사라진 경우가 있었는데 누구의 소행인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예전에는 머리고기나 홍어, 가오리무침 등 때문에 단체 식중독도 생기곤 했는데, 요즘은 전문업체에서 제대로 만들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대한민국 최고라는 삼성병원, 아산중앙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할 것 없이 전국 대부분의 전문 장례식장 음식 내용은 거의 비슷하고 또 서빙 방식,
우선 호주 치과에 대해서 말씀 드리기 전에 최근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일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한국 학생에 애도를 표합니다.한국에서 호주로 이민/유학 이나 워킹홀리데이를 오기 전에 꼭 준비 하는 것들 중 하나가 치과에 가는 일 일거에요. 그만큼 호주 치과 치료비가 비싸기로 유명한데요. 꼭 외국인에 한해서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호주 사람들 조차도 치과 방문을 여러 가지 면에서 두려워하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진료비용일 정도니까요.호주의 치과 의료 시스템은 크게 개인 병원과 국립 병원 두 가지로 나뉘어 져요. 국립병원 제도는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기 칼럼에서는 제가 잘 알고 또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퀸즐랜드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볼게요.호주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호주 국립병원과는 다르게 국립병원 치과는 호주 사람이라고 누구나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지 만은 않아요. 호주 사람 중에서도 부모 소득에 상관 없이 4세에서 16세의 모든 학생, 연 수입이 2만 6천불(한화로 약 2천 6백 만원) 미만인 개인이나 혹은 부양 가족 수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연 수입이 약 4만 5천불(약 4천 5백 만원) 미만인 가정 그리고 직장이 없는
후배님, 지난번 보내 준 성격유형분석 프로그램 어때? 우리 병원의 경우 채용 면접 당일엔 기다리는 동안 무조건 성격유형분석 설문지를 체크하도록 하지. 그래서 그 결과를 보고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응시자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기본적으로 파악한 후 최종 의사결정을 하곤 해. 후배님도 필요하다면 워드 문서로 만들어 놓은 설문지 파일을 보내줄 테니 잘 활용해 보라구.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면접 전에 설문 결과에 대한 ‘ESTJ, AX’ 등의 결과만 미리 받고 후배님은 면접 장소에 있는 모니터상에서 바로 그걸 클릭해서 결과를 보면서 이야기 하면 대략 지원자에 대한 1차 파악은 충분하리라 생각해. 내가 이렇게까지 채용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핵심인재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야. 그 배경에는 2002년도에 만났던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이신 최혁용 원장님이란 분을 만나고 경험한 일이 큰 깨달음이 되어서이지. 우연히 소개를 받아서 만난 최원장님을 뵙고 놀란 것이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그 큰 네트워크의 대표이신 분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밖에 더 많지 않았다는 것. 2002년도에 만났으니 그때 그 분의 나이가 겨우 34세 정도였다는 것이지… 두번째는 그 분의
관리(管理)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사람의 몸이나 동식물 따위를 보살펴 돌보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정기적으로 치아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치면세균막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 불소도포를 하는 것이 의미있는 치아관리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치면세균막이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길을 지나다보면 간판과 현수막에 유독 “관리”라는 단어가 눈에 자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피부 관리와 두피 관리뿐만 아니라 이제는 손 관리, 발 관리의 영역도 넘어서 네일 관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러 신체 조직들의 관리 비용을 들여다보면 왠지 씁쓸한 기분마저 든다. 피부나 두피 관리인 경우 일회당 4-5만원은 기본적인 가격이며 손톱이나 발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2-3만원은 족히 든다고 한다. 오복중의 하나인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인 치면세균막 제거 및 불소도포 비용을 방금 전 언급한 관리 비용과 비교해보면 치과계가 앞으로 설정해야 할 아젠다가 명확해지는 것 같다. 치과에서 selling과 counselling을 동시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따로 '비빔 유전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골동반과 골동면이라 불리는 비빔밥과 비빔국수를 비롯하여, 어떠한 요리(혹은 반찬)라도 국물(소스)만 남아 있다면 일단 '챔기름' 혹은 달달하면서도 매운 각종 양념을 더하여 비벼줘야 직성이 풀리니 말입니다. 물론 남긴 국물이 아까워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합니다.십여 년 전 홍콩 여행 중에 변두리 선창가 식당에서의 일입니다. 깐풍기 비슷한 맛이 나는 해물 요리를 먹고 남은 소스가 있어 일행들은 이구동성으로 폴폴 날리는 안남미 밥을 주문했습니다. 실제 비빔밥이나 볶음밥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들이 주로 먹는 자포니카 계열보다 밥알이 따로 노는 인디카 계열 쌀을 써야 제 맛입니다. 주문한 밥이 나오자, 여행용 고추장을 넣고는 사정없이 비볐더니 식당 사장 이하 주방 식구들이 모두 나와서 신기한 듯 쳐다보더군요. 드셔보시라고 한 수저 떠줬더니 너무 맛있다며 난리도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여기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빔 소스나 기타 매운 요리(떡볶이 혹은 매운 찜갈비 등)의 소스를 만들 때 누가 누가 더 맵게 만드나 경쟁을 할 정도로 뭔가를 첨가합니다. 청양고추는 기본이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band가 유행한다는 얘기를 지인들에게 들은 필자는 New Trolls 같은 band를 기대하며 추천을 요청했다가 싸늘한 주변의 시선을 감수하는 시간을 가져야했다. 알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에 국내에서 생겼다가 명맥이 사라진 '아이러브스쿨'의 확장판쯤 되는 폐쇄형 SNS를 지칭하는 말이 band였다. 하지만, 일반인을 위한 Facebook과 전문가를 위한 LinkedIn이 세계적인 표준으로 간주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부는 band 열풍 또한 '아이러브스쿨'의 전철을 조용히 밟아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백년전쟁시기에 헨리 5세가 Azincourt 전투를 목전에 두고 불리한 상황에서 영국의 귀족들과 병사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한 연설이 생각난다. Shakespeare는 'Henry V'의 4막 3장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From this day to the ending of the world, but we in it shall be remembered, we few, we happy few, we band of brothers.” 결국 영국은 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게 되었는데, 훗날 미국의 역사가이자
요즘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간의 대화가 별로 필요치 않다고 되어 있다. 의사들은 병력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미리 짜여 진 형식에 따라 ‘예’, ‘아니오’ 단답식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는데 반해, 환자들은 언제나 긴 ‘이야기’로 대답하고 싶어 한다. 의사가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병을 앓은 사람에 대해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에서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환자가 의사의 질문에 대답할 때 언어를 사용한다. 환자가 사용하는 언어 스타일, 단어의 선택, 전개하는 논리 등으로 환자의 신념과 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언어를 통해서 말하는 사람이 수다스러운 사람인지 과묵한 사람인지도 알 수 있다. 절제된 언어를 많이 사용하면 그 통증은 환자가 말하는 이상의 경우가 많고, ‘끔찍이, 매우, 지독히’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면, 대체로 그 환자의 통증은 표현보다 심하지 않은 증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 환자가 증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단어를 통해 그 설명하는 질병의 상태에 대해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의 인간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
한식과 와인의 궁합을 맞추려는 시도는 와인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래 끊임없이 있었을 것입니다.이러한 궁합 맞추기를 통상 '마리아쥬'라고 부르는데, 이는 곧 남녀의 결혼과 그 의미와 같기 때문이겠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식과 와인의 어울림에 대해 딱 부러진 결론이 없다는 것은 마치 동성애자끼리의 결혼처럼 영원히 2세를 잉태할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스토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로버트 파커나 젠시스 로빈슨 같은 유명 와인 평론가들이나 유럽의 와인메이커들은 우리나라에 와인붐을 일으키고 또 와인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어떤 포도 종류로 만든 와인이 한식과 무척 어울린다고 강변을 하고 다니지만, 적어도 제 결론은 이런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것입니다.왜 그럴까요?한식의 특징은 일단 짜고 맵습니다. 마늘은 그래도 익힌 뒤에는 그 성질이 부드러워지지만, 고추류를 포함한 오신채들은 익힌다 한들 본래의 성질이 그대로이죠. 음식에 과도히 집어 넣는 소금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이처럼 혀를 마비시키는 음식첨가물들은 와인의 맛을 즐기는데 절대적인 장애물입니다.사정이 이러할진대, 론 지역 와인이 비교적 어울린다는 둥, 시라즈 품종이 좋다는 둥 하는 것은 '견강부회'일 따름
‘말하는 사람’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는 사람’이 정확하게 이해할 때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듣는 기술과 말하는 기술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 된다.치과식구들은 매일 매일 환자와의 관계를 증진시키거나 중단시킬 기회를 갖는다. 스탭들이 환자에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 환자가 치료계획을 승인할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치과식구들이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갖춘다면 치과는 보다 높은 생산성의 단계로 올라설 수도 있다.치과에서 커뮤니케니션의 목표는 ▲환자들이 듣기 원하는 방식으로 ▲최선의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환자가 당신이 말한 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이 경우,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환자가 귀를 기울이게 하는 요소로는 ▲개인적 관심사 ▲말하는 사람 ▲메시지가 전달되는 방식 등의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환자들이 절대 묻지 않는 4가지 질문개인적 관심사는 통상의 사람들이 행동하고, 존재하며, 무언가를 원하게 하는 것들이다. 포인트는 ‘이 정보가 유용하고, 만족스럽고, 환자에게 이익이 되는가?’ 또 ‘그 결과가 환자의 입장에서 생산적인가?’를 판단하는 일인데, 예를 들면 만일
호주 하면 많은 분들은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가 사는 산호초로 유명한 나라, 캥거루와 코알라, 아니면 젊은 분들은 워킹홀리데이를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아도 많은 분들이 호주가 어떤 나라인지 아시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요즘 들어 젊은 분들이 워킹홀리데이로 많이들 왔다가 가시니깐 예전보다는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께는 조금 생소한 나라인 것 같아요.제가 처음 호주에 왔던 2002년도만 하더라도 한국 분들은 호주에 많이 없었어요. 인터넷사용이 어느 정도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구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던 것 같네요. 제가 상상하던 호주는 관광과 자연의 나라, 넓은 들판과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그리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을 상상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비행기에 올랐던 기억이 나네요.호주역사는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요. 서양사람들이 오기 전까지는 여러 부족들의 원주민들만 사는, 그리 많은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미지의 섬이었는데요, 1786년 영국인들이 호주를 식민지로 만든 후 많은 지하자원, 그 중에서도 금 광산이 많이 발견되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