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호주 치과에 대해서 말씀 드리기 전에 최근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일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한국 학생에 애도를 표합니다.한국에서 호주로 이민/유학 이나 워킹홀리데이를 오기 전에 꼭 준비 하는 것들 중 하나가 치과에 가는 일 일거에요. 그만큼 호주 치과 치료비가 비싸기로 유명한데요. 꼭 외국인에 한해서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호주 사람들 조차도 치과 방문을 여러 가지 면에서 두려워하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진료비용일 정도니까요.호주의 치과 의료 시스템은 크게 개인 병원과 국립 병원 두 가지로 나뉘어 져요. 국립병원 제도는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기 칼럼에서는 제가 잘 알고 또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퀸즐랜드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볼게요.호주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호주 국립병원과는 다르게 국립병원 치과는 호주 사람이라고 누구나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지 만은 않아요. 호주 사람 중에서도 부모 소득에 상관 없이 4세에서 16세의 모든 학생, 연 수입이 2만 6천불(한화로 약 2천 6백 만원) 미만인 개인이나 혹은 부양 가족 수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연 수입이 약 4만 5천불(약 4천 5백 만원) 미만인 가정 그리고 직장이 없는
후배님, 지난번 보내 준 성격유형분석 프로그램 어때? 우리 병원의 경우 채용 면접 당일엔 기다리는 동안 무조건 성격유형분석 설문지를 체크하도록 하지. 그래서 그 결과를 보고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응시자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기본적으로 파악한 후 최종 의사결정을 하곤 해. 후배님도 필요하다면 워드 문서로 만들어 놓은 설문지 파일을 보내줄 테니 잘 활용해 보라구.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면접 전에 설문 결과에 대한 ‘ESTJ, AX’ 등의 결과만 미리 받고 후배님은 면접 장소에 있는 모니터상에서 바로 그걸 클릭해서 결과를 보면서 이야기 하면 대략 지원자에 대한 1차 파악은 충분하리라 생각해. 내가 이렇게까지 채용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핵심인재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야. 그 배경에는 2002년도에 만났던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이신 최혁용 원장님이란 분을 만나고 경험한 일이 큰 깨달음이 되어서이지. 우연히 소개를 받아서 만난 최원장님을 뵙고 놀란 것이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그 큰 네트워크의 대표이신 분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밖에 더 많지 않았다는 것. 2002년도에 만났으니 그때 그 분의 나이가 겨우 34세 정도였다는 것이지… 두번째는 그 분의
관리(管理)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사람의 몸이나 동식물 따위를 보살펴 돌보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정기적으로 치아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치면세균막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 불소도포를 하는 것이 의미있는 치아관리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치면세균막이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길을 지나다보면 간판과 현수막에 유독 “관리”라는 단어가 눈에 자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피부 관리와 두피 관리뿐만 아니라 이제는 손 관리, 발 관리의 영역도 넘어서 네일 관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러 신체 조직들의 관리 비용을 들여다보면 왠지 씁쓸한 기분마저 든다. 피부나 두피 관리인 경우 일회당 4-5만원은 기본적인 가격이며 손톱이나 발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2-3만원은 족히 든다고 한다. 오복중의 하나인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인 치면세균막 제거 및 불소도포 비용을 방금 전 언급한 관리 비용과 비교해보면 치과계가 앞으로 설정해야 할 아젠다가 명확해지는 것 같다. 치과에서 selling과 counselling을 동시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따로 '비빔 유전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골동반과 골동면이라 불리는 비빔밥과 비빔국수를 비롯하여, 어떠한 요리(혹은 반찬)라도 국물(소스)만 남아 있다면 일단 '챔기름' 혹은 달달하면서도 매운 각종 양념을 더하여 비벼줘야 직성이 풀리니 말입니다. 물론 남긴 국물이 아까워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합니다.십여 년 전 홍콩 여행 중에 변두리 선창가 식당에서의 일입니다. 깐풍기 비슷한 맛이 나는 해물 요리를 먹고 남은 소스가 있어 일행들은 이구동성으로 폴폴 날리는 안남미 밥을 주문했습니다. 실제 비빔밥이나 볶음밥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들이 주로 먹는 자포니카 계열보다 밥알이 따로 노는 인디카 계열 쌀을 써야 제 맛입니다. 주문한 밥이 나오자, 여행용 고추장을 넣고는 사정없이 비볐더니 식당 사장 이하 주방 식구들이 모두 나와서 신기한 듯 쳐다보더군요. 드셔보시라고 한 수저 떠줬더니 너무 맛있다며 난리도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여기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빔 소스나 기타 매운 요리(떡볶이 혹은 매운 찜갈비 등)의 소스를 만들 때 누가 누가 더 맵게 만드나 경쟁을 할 정도로 뭔가를 첨가합니다. 청양고추는 기본이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band가 유행한다는 얘기를 지인들에게 들은 필자는 New Trolls 같은 band를 기대하며 추천을 요청했다가 싸늘한 주변의 시선을 감수하는 시간을 가져야했다. 알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에 국내에서 생겼다가 명맥이 사라진 '아이러브스쿨'의 확장판쯤 되는 폐쇄형 SNS를 지칭하는 말이 band였다. 하지만, 일반인을 위한 Facebook과 전문가를 위한 LinkedIn이 세계적인 표준으로 간주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부는 band 열풍 또한 '아이러브스쿨'의 전철을 조용히 밟아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백년전쟁시기에 헨리 5세가 Azincourt 전투를 목전에 두고 불리한 상황에서 영국의 귀족들과 병사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한 연설이 생각난다. Shakespeare는 'Henry V'의 4막 3장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From this day to the ending of the world, but we in it shall be remembered, we few, we happy few, we band of brothers.” 결국 영국은 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게 되었는데, 훗날 미국의 역사가이자
요즘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간의 대화가 별로 필요치 않다고 되어 있다. 의사들은 병력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미리 짜여 진 형식에 따라 ‘예’, ‘아니오’ 단답식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는데 반해, 환자들은 언제나 긴 ‘이야기’로 대답하고 싶어 한다. 의사가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병을 앓은 사람에 대해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에서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환자가 의사의 질문에 대답할 때 언어를 사용한다. 환자가 사용하는 언어 스타일, 단어의 선택, 전개하는 논리 등으로 환자의 신념과 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언어를 통해서 말하는 사람이 수다스러운 사람인지 과묵한 사람인지도 알 수 있다. 절제된 언어를 많이 사용하면 그 통증은 환자가 말하는 이상의 경우가 많고, ‘끔찍이, 매우, 지독히’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면, 대체로 그 환자의 통증은 표현보다 심하지 않은 증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 환자가 증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단어를 통해 그 설명하는 질병의 상태에 대해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의 인간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
한식과 와인의 궁합을 맞추려는 시도는 와인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래 끊임없이 있었을 것입니다.이러한 궁합 맞추기를 통상 '마리아쥬'라고 부르는데, 이는 곧 남녀의 결혼과 그 의미와 같기 때문이겠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식과 와인의 어울림에 대해 딱 부러진 결론이 없다는 것은 마치 동성애자끼리의 결혼처럼 영원히 2세를 잉태할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스토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로버트 파커나 젠시스 로빈슨 같은 유명 와인 평론가들이나 유럽의 와인메이커들은 우리나라에 와인붐을 일으키고 또 와인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어떤 포도 종류로 만든 와인이 한식과 무척 어울린다고 강변을 하고 다니지만, 적어도 제 결론은 이런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것입니다.왜 그럴까요?한식의 특징은 일단 짜고 맵습니다. 마늘은 그래도 익힌 뒤에는 그 성질이 부드러워지지만, 고추류를 포함한 오신채들은 익힌다 한들 본래의 성질이 그대로이죠. 음식에 과도히 집어 넣는 소금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이처럼 혀를 마비시키는 음식첨가물들은 와인의 맛을 즐기는데 절대적인 장애물입니다.사정이 이러할진대, 론 지역 와인이 비교적 어울린다는 둥, 시라즈 품종이 좋다는 둥 하는 것은 '견강부회'일 따름
호주 하면 많은 분들은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가 사는 산호초로 유명한 나라, 캥거루와 코알라, 아니면 젊은 분들은 워킹홀리데이를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아도 많은 분들이 호주가 어떤 나라인지 아시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요즘 들어 젊은 분들이 워킹홀리데이로 많이들 왔다가 가시니깐 예전보다는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께는 조금 생소한 나라인 것 같아요.제가 처음 호주에 왔던 2002년도만 하더라도 한국 분들은 호주에 많이 없었어요. 인터넷사용이 어느 정도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구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던 것 같네요. 제가 상상하던 호주는 관광과 자연의 나라, 넓은 들판과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그리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을 상상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비행기에 올랐던 기억이 나네요.호주역사는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요. 서양사람들이 오기 전까지는 여러 부족들의 원주민들만 사는, 그리 많은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미지의 섬이었는데요, 1786년 영국인들이 호주를 식민지로 만든 후 많은 지하자원, 그 중에서도 금 광산이 많이 발견되고 계
1.커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지는 채 이십 년도 되지 않았습니다.물론 그 이전에도 다방 레지언니가 타주는 커피나 자판기 커피 애호가였고, 가끔은 블랙커피가 몸에 좋다며 인스턴트 커피가루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곤 했었지요.그러나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서점에서 커피에 관한 간단한 책을 몇 권사서 읽고서는, '그까이꺼~!' 커피가 뭐 대단하냐는 생각과 '에스프레소'가 아니면 커피도 아니라는 편협한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했었습니다. '로부스타'종 커피는 개도 안 마시 거고, 아메리칸 스타일은 미국의 트럭 운전수들이나 마시는 거고, 일본 애들은 쓰잘 데 없이 이상한 기구나 필터 용지를 써서 커피를 뽑아 먹는게 마치 포르노에 등장하는 해괴망측한 짓과 다름없다고 여겼으니 말입니다.그러나 영화 '카모메 식당'과 '버킷리스트'에서 '커피 루왁'이 언급되고, 일본만화 '카페 드림'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저는 지금껏 드립식 커피를 제대로 마셔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포도는 실거야'하고 지레 포기한 여우였던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이전에도 동경에 갈 때 마다 인스턴트 드립 커피를 구해와서 마시긴 했지만, 커피를 뽑아내는 지난한 과정이 생략된 커피란 '밀당'이 핵심인 연애 과
필자는 드라마(drama)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 자체가 드라마인데 굳이 작가의 힘을 빌려 인생체험을 하는 것에 매력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나 국내 드라마는 사랑(love)이라는 주제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기에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간과할 위험성이 있어서 더욱 그러한 지 모르겠다. 그러나, 드라마 장르의 영화는 한번으로 끝나는 제한된 상영시간 내에 다면적인 인생을 압축해서 넣은 관계로 관람하고 난 뒤에 에스프레소 더블 샷을 들이킨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지인들의 권유로 한재림 감독의 觀相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癸酉靖難을 소재로 그 동안 많은 영상물이 쏟아져 나온 관계로 덤덤하게 객석에 앉아있던 필자는 영화관을 나설 때엔 2011년 Roland Emmerich감독의 Anonymous를 보고 난 후의 중량감을 간직하며 나오게 되었다.수양대군과 좌의정 김종서가 왕권에 대한 입장을 달리하며 조선의 운명을 좌우하는 사실에 觀相家를 배치하여 가정을 용납하지 않는 역사의 필연성을 보여준 觀相은 William Cecil 수상과 Edward de Vere 백작이 Elizabeth 1세 주변에서 상이한 방식으로 영국의 앞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