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영 이종상 김인중 이철주, 네 화백의 공통점은? 대전고등학교 출신에 50년대 후반 ‘루브르 동인회’ 회원이며, 김철호 선생님 제자다. 이후 십년간 대전고 황금기에는, SKY 대학 진학률이 전국 3위권으로, 뛰어난 인물을 많이 배출하였다.그 배경에는 훌륭한 스승들이 계셨고, 그 중에 박관수 교장·음악 김종석·미술 김철호 이 세 분을 으뜸으로 꼽는 데에 동문 간에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김철호 선생님을 회상해본다. 대전공고를 나와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하고, 중등교원 검정고시로 미술선생이 되어, 40년을 평교사로 봉직한 후 정년퇴임 하셨다. 말수 적고 체수도 아담한 선생님은, 땅만 보고 걸을 만큼 행동도 조신했는데, 미술반 지망생이 의외로 많았다. 그중에는 화가로 대성하기도 하고, 평생 그림을 벗으로 삼은 의사 판검사도 많다. 인상파·후기인상파 화가를 입에 달고 살아 별명이 고흐요, 미술반이 아니었던 필자조차, 해바라기(고흐)·생트 빅투아르 산(세잔느)·타히티의 여인(고갱)을 여러 번 모사(模寫)하여 지금도 그 이름이 생생하다. 시험공부만 하는 것보다 음악과 미술을 잘 이해하는 학생이 성적도 우수하다는 정설을 새삼 확인한다. 선생님은 불모지 대전·충남에 현
소설이나 영화에서 우리들의 미래의 삶에 대한 예측이나 생각들을 소재로 많은 작품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 작품들의 내용이 정말 실현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제쳐두더라도 언제가 매우 세련되고 발전된 기술문명들이 배경이 되고 있는 환상적이고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 추세인듯하다. 그러나 그 속에 출연하는 인간상들은 왠지 우울하고 긴장되고 심각하여 행복해 보이지 않는 반 유토피아적인 상태로 표현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금 21세기를 출발한지 꽤 지난 시점에서 앞으로 50년 후쯤에 우리에게 어떤 변화의 세계가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여러 분야에서 여러 학자들에 의한 논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미래에 직면하게 될 일반적인 상식적인 변화에 대한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해 지고 있는 것 같다.우리 인간은 점점 기계화되어 일상적으로 기계에 적응하는 것과 똑같은 기술적인 대상이 되어 우리 육체에 적용되는 기술(의술도 포함)과 물질에 적용되는 기술이 같아지는 일반화가 이루어질 거라는 예측이다. 우리는 이미 50년 동안 분자 생물학의 분석 자료를 공학적 자료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했다. 그래서 생명자체를 가장 근본적인 단위수준에서 조작할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아 조선의 치과계는 환희 속에서 당면 문제에 대응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치과계 최초의 종합지로 1946년 5월 1일에 발간된 『朝鮮齒界』 창간호에는 당시 치과계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였고 무엇을 위해 노력했는지 생생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그 내용을 연재하면서 70년 전 선배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당시의 맞춤법이 지금과 적잖이 다르지만 원문 그대로 두었습니다. 정리: 조영수■ 치과의무행정에 대한 소감 조선이 해방된 이후 전민족은 경천동지의 환희를 느끼는 동시에 전승연합국에 滿腔의 감사를 표시하였다. 우리는 이 감격으로 출발하여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協心戮力, 신조선 건설을 위하여 노력하여 오든 중 민족해방과 국가건설에의 千載一遇인 호기를 의식치 못하여 사리사욕에 충만한 모리배와 악덕 奸商人의 암약으로서 물가는 점차 폭등하여 가고 經濟攪亂과 사회 무질서를 야기케 함은 실로 遺憾한 現狀이며 과도기의 健民운동도 막대한 방해를 받고 있음은 사실이다.따라서 의무계로서의 중요한 일부문인 치과의료기계 及 재료도 악덕 간상배들로서 말미암아 무자격 의료업자들에게로 輾轉 賣買되어 치과의료계에 일대 충격을 이르키고
샹송(chanson)은 현대 프랑스의 대중음악, 주로 서민의 노래다. 국민성을 닮아 다양하지만, 멜로디는 이탈리아처럼(canzone) 너무 밝거나 포르투갈처럼(fado) 애처롭지 않고, 일상의 대화처럼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음역으로 푸근하게 낭송(朗誦)한다.그 위에 특유의 비브라토와 비음(鼻音) 섞인 노랫말이, 일단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운 중독성과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바로 이 매력 포인트가 절대음감, 나아가 클래식 음악과 친하기 힘든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에는 이탈리아나 독일, 심지어 오스트리아보다 훌륭한 작품이나 뛰어난 작곡가가 적고, 공연장이나 교향악단의 지명도도 뒤떨어진다, 라는 생각이 필자의 편견이었다. 대한민국을 한 단계 올려놓자는 ‘88 서울 올림픽 전야, 온 나라가 관광객 유치에 한편으로는 북한 테러 위협에 잠을 설치는 시점에, 흘러간 프랑스 육체파 배우 브리짓 바르도의, “개를 먹는 국민” 발언이 재를 뿌렸다. 당연히 이에 맞선 항의와 비난이 쏟아졌다. 영화의 원조이면서도 스크린 쿼터의 울타리 뒤에 숨어 국산영화를 보호하고, 이에 편승한 배우·감독은 평생 기득권을 즐기는 나라. 훌륭한 작품도 많지만 화려한 구도
와인 모임이 하나 있습니다. 첫 시작은 우아한 와인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알딸딸해지면서 종국에는 주종불문 들이붓게 되고, 결국 인사불성인 채로 귀가하게 되는 그런 모임입니다. 멤버 구성도 매우 다양해서 각자가 속한 세상사 이야기 하면서 술을 마시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지요.그러기를 벌써 수년째인데, 그간 송년회다운 송년회를 해보질 못했습니다. 하여, 올해는 작정하고 거사를 치르기로 했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저희 모임 송년회의 최소 옵션이 별도의 공간, 훌륭한 음식, 접근성, 주류반입 여부, 와인 잔 제공여부... 좀 까다롭죠? ^^고민 끝에 분당 야탑에 소재한 '만강 장어'로 정했습니다. 상호는 장어집이지만, 이 집에서 장어만 먹고 왔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만강이라는 상호가 전국적으로 몇 개가 있으니 구별을 하려고 그리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봅니다만.결과는 올 해도 어김없는 인사불성 귀가입니다. 먹은 음식은 휴대폰에 찍힌 사진을 통해서야 알았고, 마신 술 종류도 나중에야 알았으니까요.만강의 한상차림 음식 값은 흔히들 이야기 하는 '싯가' 혹은 '쥔장 맘대로'입니다. 대략 1인에 10만 원 잡으면 넉넉합니다. 한식에서 10만 원 내라고 하면
조성진의 쇼팽은 TV를 통해서도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콩쿠르 우승이라는 후광효과 뿐만은 아니다. 안방의 판단은 현장의 열기에 휩쓸리지(masking) 않아 보다 냉정하니까. 이 연주에 1점을 준 프랑스 앙트르몽 심사위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첫째, 천재적이고 아름다운 연주지만 왠지 바디 감(무게)이 약하고, 과외수업 모범답안처럼 매끄러워 개성을 엿보기 어렵다. 둘째, 절대평가가 아니라 연주자 끼리 상대평가이므로 10점 만점에 1점은 문제되지 않는다. 셋째, 문화와 예술의 중심인 프랑스 대표로서, 누가 뭐래도 내 판단은 옳다. 이상 세 항목을 풀어보자. 첫째 콩쿠르는 원숙한 비루투오소에 대한 평가가 아니므로 16-30세의 연령제한이 있다.디캔터에 붓고 10분여를 숙성시켜 와인의 깊고 독특한 맛을 음미하는 소믈리에가 아니다. 둘째 입상권 수준의 연주는 문외한이 들어도 어딘가 달라서, 아무리 상대평가라도 과락점수는 넘어야 옳다. 셋째 파리가 세계의 예향이라는 전제는 맞지만, 그 말이 과연 모든 파리지엥에게 통할까? ‘감성의 개입’이 의심되는 이유다. 프랑스인에 대한 필자의 선입견을 고백한다. GNP도 독일은 주변 국가를 의식하여 깎고, 프랑스는 라이벌 독일에 대한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아 조선의 치과계는 환희 속에서 당면 문제에 대응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치과계 최초의 종합지로 1946년 5월 1일에 발간된 『朝鮮齒界』 창간호에는 당시 치과계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였고 무엇을 위해 노력했는지 생생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그 내용을 연재하면서 70년 전 선배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당시의 맞춤법이 지금과 적잖이 다르지만 원문 그대로 두었습니다. 정리: 조영수■ 치아근관치료의 역사적 고찰 치아신경치료 및 발치술은 상고시대로부터 있었던 모양이다. 其後 1세기에 이르러는 치수실을 開口하는 방법과 또한 치수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발수하는 법까지 있었다 한다. 그러케 치수를 죽이고 근관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었기는 하나 18세기 초까지도 보통 개업에는 하지 못하였엇다.Fauchard에 제1회 출판에도 근관치료에 관하여난 별로 발표가 없었고 1746년 Fauchard 제2회 출판에야 비로서 측절치 及 尖齒에 치수실을 노출식히는 방법과 치수를 죽이는 방법이며 핀이나 鐵絲를 가지고 신경을 빼낸 후에는 棉花에다가 「Cinnamon」 柚나 丁香油를 묻혀가지고 消毒하는 방법을 기록하였섯다. 然이나
인구 고령화 문제는 한국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 하는데요, 호주도 역시 인구의 고령화는 현재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입니다. 더구나 호주의 가족문화는 우리 가족문화와 많은 차이가 있는데요, 대부분의 자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집에서 나와 독립을 합니다. 물론 나라에서 가정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청년들의 독립에 필요한 월세 비용이나 학비 그리고 생활비 까지 지원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호주에서는 20대 이후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같은 집에서 사는 경우가 굉장히 적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든 부모들은 생활이 불편해지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게 되고, 그래서 거동이 불편해질 때쯤 양로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이 경우도 거동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의사, 간호사의 관리가 얼마나 필요한지에 따라 retirement village, aged care facility 또는 nursing home로 구분해 생활하게 돼요. Retirement village는 거동이 가능하고 개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가족 없이 혼자 외롭게 사는 어른들끼리 모여서 사는 단지를 말하는데요, 어르신들끼리 모여서 살기 때문에 덜 심심하고 지내시
올림픽 모토인 “빠르게·높게·힘차게”는 숫자로 기록되고 구기나 격투기도 승패가 분명하다. 그러나 피겨 스케이팅은 체조·다이빙처럼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을 모아 등수를 정하므로, 심판은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선수와 특별한 관계(Up close personal)가 없어야 한다. 위원 수도 충분히 잡고 그중에서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나머지를 합하여 평균치를 계산하는 등, 안전판도 마련되어 있다.김연아의 은메달(Sochi 2014) 당시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와 미국·프랑스의 스포츠지에서 의문과 이의제기가 잇달았고, 프랑스 심판이 “러시아를 밀어주라는 자국(佛) 빙상연맹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하여 메달색깔이 변경된 전례(S.L. City 2002)도 있었건만, 연아는 “점수는 심판의 몫”이라며 순순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심사도 위원 채점이 거의 일치하고, 시속 150km의 강속구에 구심 판정이 공 하나만 벗어나도, 외야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온다. 광우병처럼 누가 거짓말로 오도하지 않는 한, 집단의 눈은 빅 데이터(Big Data)에 근접한다. “욕을 입에 달고 산다.”는 말이 있다. 말끝마다 ‘십 원짜리’ 추임새가 붙는데, 아이들까지 뜻도
지금 시대의 우리나라 의사(치과의사)들은 옛날에 비해 인기도 떨어지고 존경심마저 받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 상태를 겪고 있다. 우리들은 이러한 사회적 고립상태를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느끼고 싶어 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설령, 고립되고 있는 원인을 알고만 돌리려 할 뿐 불만과 불신이 왜 생겨났는지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못하고, 또 하지 않고 있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의사들이 스스로 높은 자부심을 가지는 것과는 반대로 국민들로부터는 이기적인 집단으로만 비쳐지고 있다는데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그 원인은 잘못된 의료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부분도 많지만 근본적인 것은 전문직업의식의 취약성에서 비롯되는 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의사들의 불친절함과 권위주의적 태도에 대한 불만과 비판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 의료 문제는 주위에서 언제나 흔하게 일어나는 보편적인 일이며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문제점(불평, 불만)들이 다른 분야에서 보다 날카롭게 노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현대의학은 눈부실 만큼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경지에 도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