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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코로나가 춘계학술대회 풍경마저 바꿨다'

공유사무실서 치른 근관치료학회 온라인 학술대회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회장 김진우)가 지난 13일 수서역 부근 Space 515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가졌다. 춘계학술대회 정도면 보통은 1~2백명의 회원들이 모여 인정의들 발표도 보고, 강연도 듣고, 반가운 선후배도 만나는 확자지껄한 행사를 떠올리겠지만, 지금은 그런 정겨운 풍경마저 코로나19가 앗아가 버렸다. 명색이 춘계학술대회임에도 주최측은 이날 장소로 달랑 공유사무실의 작은 방 2개를 빌렸을 뿐이다.
사실 '그 이상은 낭비'라는 것쯤은 잠시만 현장을 지켜봐도 금방 알 수 있다. 한 방에선 임원들과 스탭들이 강연 준비나 모니터링을 하고, 다른 한 방에선 연자들이 차례대로 노트북을 펴고 강연을 하면 그만이다. 참가자들은 전국 어디서건 Zoom이란 프로그램에 접속해 연자의 설명을 듣고, 또 실시간으로 질문까지 할 수 있다. 이날도 450여명의 치과의사들이 미리 참가를 신청했고, 주최측은 강연 시간을 치과의사들이 비교적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토요일 오후로 잡았다.   
연자로는 김평식 원장(수원 초이스치과)과 최성백 원장(파스텔치과)이 나서 각각 50여분 동안 '근관치료에서 흔히 부딧치는 문제들과 해결방안'에 대해 주로 설명했다. 마지막 시간엔 이동균 원장(목포 미르치과)이 '최소침습의 시대, 새로운 single-file rotary system'을 제목으로 핸즈온을 선 보였다. 강연은 그렇다쳐도 온라인 핸즈온은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할 수도 있겠으나, 연자가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체팅으로 물어보고, 답을 받는대로 각자 따라해보면 그게 핸즈온이지 달리 뭐가 필요할까.


강연 시작 전 김진우 회장(강릉원주대 교수)과 장석우 총무이사(경희대 교수), 황윤찬 학술이사(전남대 교수)가 기자들과 잠시 마주 앉았다. 세 사람은 '낮아도 너~무 낮은' 근관치료 수가가 학회 내에선 늘 이슈라고 입을 모았다. 기구나 소독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가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래서 학회는 근관치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UCC를 통한 대국민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오래 걸리고 쉽지 않겠지만, 보험수가 현실화를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근관치료의 트랜드가 최소침습으로 자연치아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보험당국도 합당한 수가로 치과의사들의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소박한 바람이었다. 그걸 당국자들이 모를 리가 없을텐데..

 


짧은 간담회는 김평식 원장이 막 강연 준비를 마칠 때쯤 끝이 났다. 오후 2시 정각, 큐 사인이 떨어지고 2020 춘계학술대회 첫 연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첫 강연을 맡은 김평식입니다."
옆 방의 임원들과 스탭들이 일제히 각자의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