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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우한의 우환 2 : 본적지 세탁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 <244>

 

   수련의시절 신상문제로 이름을 바꿔야한다며 어머님이 올라오셔서, 당시 이름난 내자동 김봉수 작명소를 찾았다.  예약을 했어도 두 시간을 기다려 사주를 넣으니 즉석에서 처방(?)을 내린다.  뚫을 철(徹)을 상서 상(祥)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무슨 상중(喪中)도 아니고 난색을 표했더니, 가족 간에 가끔 불러만 주면 된단다.  한국식 이름 석 자에서 성 떼고 돌림자 떼면 달랑 한 글자 남는데, 그걸 바꿔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하기야 믿음의 문제이니 누가 감 놔라 대추 놔라 하겠는가?  얼마 전 막내 손녀 이름을 지으러 청전 선생을 찾았다.  솔깃한 덕담 끝에 안식구가 지불한 복채는, 3대째 단골(?)이라서 20만원만 받는단다.  여자이름에 단 한 글자이니 해답은 예상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적이 편안하고 마음이 놓인다. 

 

   목포 자살골로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서운한 속내를 비쳤다.  당을 위해 이름과 슬로건을 지어준 공으로 보아, 당은 “나에게 빚진 게 많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음주측정도 아니고, ‘더 불어’가 좋은 이름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정권을 잡았으니 큰소리 칠만도 하다.  내 욕심 같아서야 백만 원도 눈에 안 차겠지만, 명색이 단골이요 소속 당 할인도 있으니, 복채 50만 원에 해결들을 보시라.
 남편이 마스크 쓴 꼴이 보기 싫다 해서 자신도 안 쓴단다.  우한 코로나에 마스크 쓰는 것은 방역전선 울타리를 견고히 하자는 뜻, 즉 동참과 배려의 문제이지 밉고 곱고를 따질 일인가?  제 눈에 안경이라지만, 필자는 손의원이 눈만 빼고 얼굴전체를 덮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으면 좋겠다.  두 눈은 색안경으로 마저 가리면 되니까.
 우한 코로나로 음주측정도 사라졌다는데, 그래서 방역 대책도 음주운전 중인가?

 

   메르스 당시 한 환자가 병원을 휩쓸고 가는 바람에, 고급 시설에 공들여 지은 한 후배 병원이 애꿎게 직격탄을 맞았다.  이름이 ‘대청’ 병원이었는데, 우한코로나 집단감염 장소가 청도 대남병원이라니, 이름에서 섬뜩한 기시감을 느낀다.  지난 2월 24일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가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코로나20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썼다가, 측근의 지적에 19로 바로잡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러기에 이 이름에 유감이 많다.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종이 나오는 탓에 이름이 바뀐다.  무슨 비밀작전 암호도 아닌데, 혼동하기 쉽고 불편한 숫자를 왜 쓰나?  한 해에 두 가지 변종이 퍼지면 20-1, 20-2 해야 하나?  처음부터 쓰던 대로 발원지에 따라서 ‘우한 코로나’하면 얼마나 쉬운가?  알고 보니 그 배경에 작명권자인 WHO 사무총장과 차이나머니가 도사리고 있단다. 

 자랑스러운 고 이종욱 총장은 예산을 늘리려고 동분서주하다가, 임기 3년 만에 사실상 과로로 순직하였다(2006).  제8대 현 총장 테드로스는 전직 에티오피아 보건장관으로, 선거제도가 이사 30명의 간선제에서 190여 전 회원의 직선제로 바뀌면서, 개도국 보스인 중국이 향후 10년 약 102조원 지원약속과 함께 전폭적으로 밀어 당선시켰으며, 최초의 아프리카인에 비(非)의사 총장이다.  골치 덩어리 트럼프가 잘 내던 에이즈퇴치기금 납부를 거부하자, 항상 팍팍하던 WHO 살림은 더욱 더 중국에 종속된다.  총장의 한 발 늦은 비상사태 선포와 중국 여행 및 교역 금지 ‘불필요’ 결정은, 그가 WHO 수장이 아니라 시진핑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불신을 불러왔고,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은 국제 방역관리를 망친 무능정부로 찍혔다. 

 중국은 한 술 더 떠서, 하수인을 시켜 우한(武漢)이라는 이름을 숫자 19로 대체하는 ‘본적지 세탁’까지 저지르니, 할 말을 잃는다.  대구·경북의 지역 감염과 신천지교회를 들먹여, 슬그머니 한국에 덤터기를 씌운 다음, 중국은 유유히 빠져나가려는 음흉한 계책이 아닐는지.

 

 

 

: 임철중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 

전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