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지리산이 있다, 2015년의 서설을 뒤집어 쓴 채. 평온해 보이지만 저 꼭대기는 아마 상상 이상의 거센 바람과 맞서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르고 싶었으나 길이 미끄러워 쳐다만 봤다.
보는 방향에 따라 산은 달랐다. 그래서 장소를 옮길 때마다 셔트를 누르게 된다. 새해에는 저 산처럼 좀 더 강인해졌으면 좋겠다. 개원가도, 업계도, 덴틴도..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잘 보이지 않지만, 어차피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막 새롭게 출발했다. 구름을 뚫고 햇살이 비친다.
눈 쌓인 정상이 희망처럼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