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권훈 칼럼

“CHILDREN”으로 본 소아치과 개원의

[권훈 원장의 소아치과 에세이]-①

1950년대에 미국의 치과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 No children under age 13 treated in this office". 하지만 60년이 지난 현재 한국에서 어린이들만을 진료하는 치과가300곳을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전체 어린이들의 약 20%정도를 소아치과 의사들이 진료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이와 비교할 수 있는 통계자료는 없지만 미국 통계보다 훨씬 더 낮을 것으로 필자는 추측한다.

 

 

대한민국 치과의사는 25,000명쯤 되는데 그중에 소아치과 의사는 900명 정도 된다. 대략 3%에 해당된다. 이러한 수치를 볼 때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은 소아치과 의사가 아닌 일반 치과의사 선생님들이다.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소아치과는 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세미나를 통해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따라서 필자는 인터넷 신문인 Dentin(Dental Inside)을 통해서 제 경험과 지식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소아치과 개원의인 필자가 주변 일반 개원의 들을 만나면 사실 공통되는 주제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일반 개원의들의 하루하루 개원 생활이 궁금한 것처럼 일반 개원의 선생님들도 소아치과로 개원한 사람들의 생활이 궁금해 하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소아치과 개원에 대한 궁금증을 “CHILDREN" 알파벳을 이용하여 함축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Character(성격)
: 손가락을 물리고, 맞고(뺨을 맞은 적도 있음), 발로 차이고(머리를 차인적도 있음), 꼬집히고, 할킴을 당하고, 욕을 듣고(아이 입에서 심한 욕도 나옵니다.), 얼굴에 침을 뱉어도 등등 그 외 모든 것들을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소아치과 개원의로 살다보니 저절로 생기고 강해지더군요. 아이들이 치과치료가 무섭고 하기 싫어서 그런 거지 내가 싫어서 그런 거 아니잖아 하면서 툭 털어버리는 여유도 생기더군요! 치료 중에 아이가 토한 음식을 손으로 받을 수 있고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 비유까지 덤으로 생깁니다. 어떤 누구와도 소위 말하는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원만, 무난한 성격으로 변해야 소아치과 개원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Happiness(행복)
: 첫 번째와 두 번째 바램들을 자주 만날 수 있고 세 번째 바램이 먼훗날에도 이루어진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첫째, 내가 치료한 치아들이 다음 정기검진시 모두 무사할 때. 둘째, 울고 몸부림치며 치료를 받았던 아이가 다음 내원했을 때 웃으면서 들어오고 치료를 쉽게 잘 받을때. 마지막으로 지금 치료받은 3살, 4살 아이들이 20-30년 후 자기 아이들을 나에게 데려오고 그 때까지도 진료할 수 있다면...  

 

Interest(관심)
: 아이들이 치과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있다면 치과는 그것에 관심이 꼭 가져야 합니다. 토이셔는 어린이와 연관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이들과 관련된 것들에 무관심하다면 그것은 범법행위와 같다고 주장했다(As a professional person interested in children, You must become involved. Besides, it is unlawful if you don't. Teusher GW). 필자는 어린이들과 연관하여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봅니다.

 

Labor(노동)
: 매일 적지 않는 아이들과 소리 있는 전쟁과 소리 없는 전쟁을 치룹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다고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을 위안삼아 재미있게 진료해야 덜 피곤한 것 같습니다. 치과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치과의사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분만실과 소아 중환자실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환영받는 곳입니다. 분만실에서 들려오는 울음은 탄생을 알리는 소리이고 중환자실에서 들리는 울음은 회생을 알리는 소리입니다. 치과에서 들리는 울음은 “빨리 끝내달라는 외침이라고 생각된다면 소아치과 진료가 좀 덜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Dream(꿈)
: 3초 안에 자기 꿈을 이야기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필자의 꿈은 진료와 서비스의 quality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도록 하는 것이며 진료비는 로칼 스탠더드로 제공하는 것 입니다.

 

Regret(후회)
: 치과의사가 된 것, 소아치과를 전공한 것, 소아치과 개원의 길을 택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한 가지 있다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치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을 정도에 도달했을때 개원했다면 좀 편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Education(교육)
: 소아치과 진료와 연관이 있는 세미나, 학회를 꼭 참석하려고 노력하며 Global Standard를 유지하기 위하여 외국 학회에도 1년에 한 번씩은 참가하려고 합니다. 소아치과 저널, 외국 서적도 구입해서 항상 update하는 자세 진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컨텐츠를 덴틴이라는 지면을 통해서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Net(수입)
: 수입은 모든 사람에게 비밀 시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합니다. 주변 동료, 선배, 후배들이 특히 그러합니다. 나중에 은퇴했을 때 서로 공유했으면 합니다. 입고 먹고 사는 곳에 소박한 몸뚱이, 혀, 마음을 갖는다면 원장 품위 유지하는데 전혀 손상이 없을 정도의 수입은 된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제 인생의 저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진료해야 합니다.

 


약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수련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겸임교수
미래아동치과 원장
대한소아치과학회 광주, 전남 지부장
hoonkweon@yahoo.co.kr

 


HOT Chart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