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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칼럼

소아치과의 Feel, Felt, Found

[권훈 원장의 소아치과 에세이]-⑩

  • 권훈
  • 등록 2013.05.15 23:33:13

 

이젠 열 번째 소아치과 에세이를 쓰고 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소아치과에 Feel이 꽂혀 소아치과 진료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업데이트가 되신 분이 있다면 필자의 Feel도 업 될 것 같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웅을 겨루어 한 명의 우승자를 가려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그중에서 필자는 ‘K-POP 스타를 즐겨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이룬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출연자를 보면 배울 점도 있어서 더욱 좋다. K팝 스타 시즌2에서 우승한 악동뮤지션의 스토리는 치과 개원가에서도 벤치마킹 할 만 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악동 뮤지션은 선교를 위해 부모님을 따라 몽고에서 살면서 한 번도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극히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실력으로 기존 가요가 아닌 자작곡을 불러 우승을 하였다. 한마디로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17세 오빠와 14세 여동생 남매 듀오의 여러 히트곡 중에서 외국인의 고백을 듣고 필자는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이 곡은 외국인 남자가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 여자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독특한 발상과 영어 사전을 찾아봐야 정확한 의미를 파악 할 수 있는 영어 형용사들이 나열되어 있는 가사와 멜로디가 무척 인상적이다. 필자는 이 노래를 들으면 소아 환자를 보는 상황이 연상된다. 소아치과 임상에서 뭔가 행동 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있지만 막상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쩔 줄 모르는 치과의사의 마음이 외국인의 고백이라는 노랫말에서 오롯이 느껴진다.

 

소아치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행동조절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용어로 표현되는데 Behavior Control, Behavioral Reshaping, Child or Non-phamacological management등이 있다. 소아치과 행동조절에서 정답은 없다. 그러므로 술자 나름대로 창의적으로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된다. 다만 행동조절의 원칙은 꼭 지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면 Do Not List는 절대 해서는 안 되고 Do List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소아치과의 행동조절이다.

 

소아치과 임상에서 술자가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아이의 행동은 조절하기 쉬워진다.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끊임없이 말하는 연습이 일단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Feel-Felt-Found의 원칙에 입각하여 아이들과 소통한다면 많은 소아들을 큰 어려움 없이 진료하지 않을까 싶다.

 

Feel-Felt-Found의 원칙이란 Feel-! 너 마음 다 알아!. Felt-OO도 힘들다고 하더라! Found-그런데 치료 끝나고 OO가 조금 힘들었는데 씩씩하게 치료받고 스티커 선물 받고 좋다고 하더라? 소아와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진료하면 치과에 소아치과 필이 충만해 질 것이라 필자는 확신합니다,

Feel

: 아이가 어떤 필(Feel)상태인지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 이빨 반지(러버댐 클램프) 끼니까 잇몸이 꽉 쪼이지? 그치? 조금 있으면 괜찮거든. 그때까지만 힘들어도 조그만 참자? 그동안 선생님이 빨리 충치 벌레들 청소할게.

: OO! 오늘은 벌레 청소 한 개만 하고 싶은데 여러 개 하니까 싫지? 다음에 하면 왕벌레가 되어 더 오래 걸리니까 요기까지만 하고 집에 가서 OO하고 놀자?

: OO! 치과 오기 싫은데 엄마가 데리고 와서 화났지?

: OO! 오늘 치료할 것 같아서 무서워? 어디 꼭 오늘 해야 되는가? 아니면 좀 더 있다 해도 되는지 한번 볼까? 보여줄 수는 있지?

 

Felt

: 다른 아이들은 그 치료받을 때 어떻게 느꼈었는지를 이야기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말해야 한다. 공감이 가도록 말해야 한다.

: OO는 벌레 잠자는 것 할 때 처음에만 쪼금 따끔해서 참을 만 하다고 하더라.

: OO는 충치 벌레 물로 청소하는 것 잘할 수 있다고 하던데? OO도 잘할 수 있지?

: OO는 금이빨(SSC)하고 집에 가서 아빠에게 엄청 자랑했다고 하던데? OO도 그럴까?

 

Found

: 다른 아이들이 깨달은 사실을 이야기 해주면 치료받을 아이의 사기가 충천할 수 있다.

: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아이들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이야기이어야 한다.

: OO는 이빨을 한 번에 두 개나 뺐는데 오늘 와서 이빨이 예쁘게 나온다고 정말 좋아하더라? OO도 이빨이 예쁘게 날려면 오늘 하고 가자?

: OO는 치과에 올 때 마다 충치 벌레가 없어 불소만 바르고 간다고 울지 않고 하고 갔어.

: OO는 입안에 왕관니가 6개나 있어 고기도 잘먹고 과자는 더 맛있게 먹는데...

 

마지막으로 외국인의 고백을 개사하고 제목을 바꾼 소아치과 의사의 고백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소아치과 의사의 고백

당신은 Hurt해요 당신은 Angry해요

당신은 Afraid Rejected Reluctant Sad

Combative한 그댈 보면 난 Tired

 

당신은 Pressured해요 당신은 Defiant해요

당신은 Uncomfortable Anxious Frightened Weary

Fearful한 그댈 보면 난 Excited

 

너무 Asleep한 그댈 보면 내 마음이 Pitapatting pi pitapatting

네 얼굴만 보면 팔다리가 Tremble Tremble Tremble

하고 싶었던 말은 I I I treat you I I I care you

다른 어려운 말보다도 더 내 맘인 말이에요

말이 잘 안 나와요 아니 말을 몰라요

넘치는 사랑을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나는 노래해요

너무 Scared한 그댈 보면 내 마음이 Pitapatting pi pitapatting

네 얼굴만 보면 팔다리가 Tremble Tremble Tremble

하고 싶었던 말은 I I I treat you I I I care you

다른 어려운 말보다도 더 내 맘인 말이에요

하고 싶었던 말은 I I I treat you I I I care you

다른 어려운 말보다도 더 내 맘인 말이에요

 

당신은 Hurt해요 당신은 Angry해요

당신은 Afraid Rejected Reluctant Sad

Combative한 그댈 보면 난 Cautious

Cautious, Cautious

 

필자 약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수련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겸임교수
미래아동치과 원장
대한소아치과학회 광주, 전남 지부장
hoonkweo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