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회장 이부규)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아산병원 동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66차 종합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50여명의 참가자들이 대회장을 찾았으며, 33개 업체들이 기자재전시회에 참여해 학문과 산업의 현장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
‘New Era, New Start: Forward 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학회의 사단법인 전환 이후 처음 열리는 종합학술대회였다. 다양한 세션을 통해 최신 술기와 임상 경험, 연구 성과가 공유됐으며, 무엇보다 ‘개원가와의 접점’에 대한 고민이 강연 전반에 녹아 있었다는 평가다.
대회 첫날은 개막과 동시에 치열한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날 심포지엄Ⅰ에선 양병은 교수(한림대)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턱교정수술의 최신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환자 맞춤형 골고정판의 적용으로 수술의 예측성과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 임상 사례를 통해 디지털 수술계획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선천성 악안면 기형 및 구강암 수술 관련 강연이 동시에 진행되며, 첫날부터 대회장의 열기를 달궜다.
둘째 날에는 북경대 Xiaofeng Shan 교수가 ‘즉각적인 임플란트 지지 보철물을 활용한 하루 만에 턱 만들기’에 대한 접근법을 소개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정밀한 3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재건술은 복잡한 악안면 결손 치료에서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았다. 오후에는 생체재료와 바이오프린팅 관련 발표가 이어졌고, 임플란트 수술과 디지털 워크플로우, 정밀 수술 계획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큰 관심을 모았다. 다학제 간 융합적 접근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날은 특히 젊은 개원의들의 호응이 높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엔 MRONJ(약제 관련 턱뼈괴사증)를 주제로 한 포지션 심포지엄이 하이라이트였다. 김재영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는 'MRONJ의 정의와 진단, 예방 전략'을 발표하며 “다학제적 협력 없이는 이 질환의 통합적 관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리 보수교육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 이강운 법제이사(강치과 원장)는 실제 분쟁 사례를 들어 설명의무와 동의서 확보의 중요성을 짚으며,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 조언을 들려줬다.
이부규 학회장은 “임상과 학술, 디지털과 바이오를 넘나든 이번 대회는 구강악안면외과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자리였다”며 “다소 낯선 주제도 있었지만, 모두 개원가와 반드시 공유돼야 할 임상적 내용이었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