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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전 의원, aT 사장으로 거듭나다

"국민 전체의 먹거리에 관한 일.. 바쁘지만 재미 있어요!"


 

김춘진 전 의원이 또 한번 치과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3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에 임명된 것이다. 그것도 소위 말하는 낙하산이 아니라 당당히 공모를 거쳐 사장추천위 면접을 통과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냈다. 첫 출근을 하는 날엔 노조의 박수까지 받았다. 정치인 출신 사장이 직원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흔한 경우와는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그도 그럴것이 김춘진 사장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원, 보건복지위 위원장, 농림어업 및 국민 식생활발전포럼 상임대표를 지내면서 농수산 직거래활성화법, 농수산물원산지표시법, 수산물유통관리지원법 등의 제정을 주도했었고, 덕분에 나름 농식품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 김춘진 사장이 지난달 2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제 겨우 석달 보름이 지났을 뿐이지만, 김 사장은 벌써 업무파악을 끝내고 빠르게 신사업 쪽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aT는 농수산식품의 수급안정과 수출진흥, 식품산업육성, 유통개선을 사업분야로 하는데,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과 새만금에 대형 벌크선이 접안할 수 있는 곡물전용 부두를 건설하는 일 등이 새로운 과제가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부처 장관, KIST‧대학교수 등 전문가, 새만금개발공사 등 유관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그 결과 식량 전략 비축기지 건설 검토를 위한 예산이 2022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공사 지역본부과 관할 지자체를 방문하는 일도 그의 주요 일과이다. 김 사장은 지역본부를 포함해 전남·전북·대전·강원·인천 등 21회에 걸쳐 현장을 다니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농수산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공사 사업과의 연계방안을 고민해왔다. 또 지역농축수산물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전라남도-11번가와의 3자 간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인천, 강원, 경남 등 다수 지자체나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노력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엔 고객사 및 협력기업들과 함께 ESG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선 학계, 국제기구, 언론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ESG경영 CEO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켜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마련해나가고 있는데,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제로웨이스트·제로헝거’ 캠페인 참여, ESG경영 협약기업 근로자 휴가비 지원은 물론, 내부적으로는 ESG경영 추진 능력을 관리자 인사고과 항목으로 반영하는 등 ESG경영 실천에 힘쓰고 있다. 

 


김춘진 사장의 취임과 함께 우리 농수산식품의 수출도 호조세이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지난 5월 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15%가 증가한 44억 달러를 기록한 것. 김 사장은 전북·인천·충남 등 지역 수출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왔는데, 하반기에도 수출현장과 소통하며 수출증가세를 이어가 올해 목표 106억달러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체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도 꾸준히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공사는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약 90%를 대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급식 식재료 공급업체 선정과 계약을 돕는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으며, 최근엔 급식에 eaT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검토작업이 속도를 내고있다.

김춘진 사장은 이런 성과에 대해 “여러 현안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확대해온 결과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6년 만에 A등급을 달성하는 등 그 동안의 혁신 노력을 인정받고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공사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농수산식품산업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지원정책을 펼쳐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과의사라는 직업만으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낼 수 있지만, 치과의사가 진료를 통해 소수에만 영향을 미친다면 국회의원이나 aT에서의 활동은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개연성이 어쩌면 치과의사인 그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사장을 맡은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