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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칼럼

소아치과 의사의 반응

[권훈 원장의 소아치과 에세이]-⑫

  • 권훈
  • 등록 2013.06.12 09:55:56

 

치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간혹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영유아들이 음식물을 토해 진료실에 견디기 힘든 냄새가 나는 경우, 아주 드물지만 초등학생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거나 직원 또는 엄마에게 화를 내는 무례한 아이들도 있다. 이럴 땐 치과의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어떤 것을 정답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전자의 경우에서는 마치 후각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후자의 경우는 들어도 못들은 척 하는 것이 치과의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꼭 이렇게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도중 울거나 움직일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도 실제 임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반응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는 RespondReact로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들이 주는 자극에 대해서 우리는 Respond해야 승리할 수 있고 만약 React한다면 백전백패일 것이다. RespondReact를 각각 알아보면...

 

RESPOND

: 아이들이 주는 자극에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 아이의 반응에 응답하는 것이다.

아이만을 생각한다. 아이가 주인공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벌여진 그 날 치료를 마무리하는 것만 생각한다.

치료하는 내가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이런 것만 연구한다.

아이의 관점에서만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

심사숙고해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REACT

: 아이들이 주는 자극에 고의적으로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 아이들이 보여주는 반응과 방법을 무척 싫어한다.

: 아이의 반응에 응징하는 것이다.

원장의 감정이 우선이다. 원장이 주인공이다.

치료하는 동안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에만 신경 쓴다. 치료에는 집중을 못한다.

치료받는 아이들이 이렇게 해야 되는데... 이런 것만 요구한다.

나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려고만 한다.

감정적으로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에게 꾸중을 하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꾸중과 짜증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꾸중은 이성적으로 아이를 나무라는 것이기에 아이도 그에 상응한 반응을 보인다. 다시 말하면 행동개선을 관찰 할 수 있다. 짜증은 감정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아이는 아마도 행동악화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치과에서는 아이들에게 Respond해서 좋은 원장으로,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꾸중을 해서 좋은 아빠 되고픈 마음은 누구든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소아의 행동조절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Do Not 리스트는 절대 해서는 안 되고 Do 리스트는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Do List

1. 느긋한 태도와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접근해라.

2. 먼저 자신을 아이에게 소개해라.

3. 아이의 이름을 반드시 외워라.

4. 아이에게만 집중해라.

5. 아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라.

6. 아이가 원하면 화장실을 가도록 해라.

7. 아이가 원하면 물 마시도록 해라.

8. 아이가 협조적이면 유니트 체어에 혼자 올라가도록 해라.

9. 유니트 체어의 높이를 알맞게 조정해라.

10. 사용할 기구와 용도에 대해서 설명해라.

11. 아이에 관한 사소한 것이라도 알려고 해라.

12. 아이의 옷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에이프런을 사용해라.

13. 항상 진실 되게 행하라.

14. 신중하게 말하라.

15. 예약 시간을 정확히 지켜라.

16. 치료를 하는 동안 계속 아이에게 이야기해라.

17. 부모와 병력에 대해서 논의해라.

18. 아무리 화가 나도 참아라.

19. 어린이는 작은 성인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라.

20. 첫 번째 치과 방문을 즐겁게 해라.

21.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되라.

22. 단호하고 긍정적으로 대하라.

23. 짧고 간단명료하게 말하라.

24. 기구는 보이지 않게 다루어라.

25. 빨리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26. 아이와 부모를 잘 교육해야 한다.

27. 아이에게만 전념하고 TSD를 이용해서 진료해라.

28. 계획된 치료를 준비해라.

29. 아이와 항상 소통해라.

30. 한계를 정해라.

31. 일관성을 유지해라.

32. 아이의 옷이나 신발을 칭찬하라.

33. 아이가 치료를 멈출 수 있도록 하는 신호를 정해라.

34.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라.

35. 아이에게 선택권을 부여해라.

36. 아이가 잘한 것을 칭찬해라.

37. 아이의 말에 경청해라.

38. ‘나 전달법으로 아이와 소통해라.

 

Do Not List

1. 큰 목소리로 아이에게 인사하지 말라.

2. 너무 세게 아이와 악수하지 말라.

3. 어린이 같은 목소리로 절대 이야기 말라.

4. 불필요하게 아이를 만지거나 잡지 말라.

5. 너무 고압적이거나 지나친 의욕을 갖지 말라.

6.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를 이동시키지 말라.

7. 아이에게 반말하지 말라.

8. 아이를 무시하지 말라.

9. 아이에게 미리 말하지 않고 유니트 체어를 조정하지 말라.

10. 아이 또는 보호자에게 과도한 동정심을 주지 말라.

11. 아이를 비웃거나 놀리지 말라.

12. 아이를 절대 혼자 두지 말라.

13. Needle, Cut, Drill, Sharp, Stick, Sting, Shot, Burn, Bite, Hurt, Blood, Pull같은 단어를 아이에게 사용하지 말라)

14. 환자가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치료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말라.

15. 부정형 답변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하지 말라.

16.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라.

17. 의사소통에 벽을 쌓지 말라.

 

 

필자 약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수련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겸임교수
미래아동치과 원장
대한소아치과학회 광주, 전남 지부장
hoonkweo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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