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치과의사회 최유성 회장이 지난 5일 국회를 방문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시정)과 면담을 갖고, 부천시 장애인치과병원 설립을 제안했다. 최유성 회장의 이날 면담에는 부천시치과의사회 신융일 회장과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김현수 팀장이 함께했다.
앞서 신융일 부천분회장은 지난달 10일 가진 서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부천시 의약단체장들과 함께 장애인치과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는데, 국가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 총 장애인구(264만5000명) 중 경기도의 장애인구는 57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치과영역 중증 장애인구도 18만29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애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서울시의 경우 2005년에 이미 장애인치과병원이 성동구에 개원한 데다 오는 2024년엔 서남권 장애인치과병원이 추가 건립될 예정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현재 병원 내 장애인진료소나 권역센터 외 별도 장애인치과병원은 전무한 상태.
이날 면담에서 신융일 분회장은 “부천분회가 1994년부터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장애인 치과진료봉사를 계속해왔으나, 코로나19로 복지관 내 치과진료소가 폐쇄된 상황”이라며, “부천시에 장애인치과병원이 설립되면 치과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기도 북서부 지역 장애인들이 직접 공공의료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성 회장도 “경기도에는 죽전에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고, 고양에 센터 설립이 예정돼 있으나 장애인 인구수나 경기도의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하면 너무나 열악한 실정”이라며, “경증 장애인 진료는 물론 중증 장애인 진료에 대한 수요에 대처하려면 서울시와 같은 장애인치과병원이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영석 의원은 “먼저 중증장애인 치과 치료에 필요한 인력이라든가 운영 비용 등 세부적인 내용을 서울시의 사례를 파악해서 검토해보겠다”며, “경기도 서부지역을 감당하는 장애인치과병원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한다면 수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전국적으로도 부천시장애인복지관이 가장 먼저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애인치과병원 설립 추진의 주체를 부천시장애인복지관으로 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