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걱턱이라 불리는 골격성 3급 부정교합(그림 1)은 튀어나온 아래턱을 뒤쪽으로 집어넣는 턱교정수술법을 이용하여 교합(입을 다물 때 위아래 치아가 맞닿는 것)을 바르게 하고 심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아래턱을 많이 넣어야하는 경우에는 혀의 위치가 변하거나, 기도 공간이 좁아지게 되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주걱턱 환자의 턱교정수술을 계획할 때는 환자의 교합, 안모(얼굴의 모양)를 평가함과 동시에 구강 내 혀와 편도 크기에 대한 임상적 평가와 코골이 증상에 대한 확인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기도 공간을 평가할 때에는 2차원적으로는 수술 전에 촬영하는 측모두부계측방사선사진(옆얼굴 방사선사진)을, 3차원적으로는 전산화단층촬영(CT)을 이용하게 된다.
촬영한 옆얼굴방사선사진에서 상기도(기도에서 기관지·후두·인두·코안이 있는 부위) 공간이 좁은 환자나, 주걱턱임에도 불구하고 수술 전에 코골이 증상이 있는 환자는 모니터 장비를 몸에 부착하고 잠을 자면서 수면 상태를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의 수면무호흡증 정도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전 환자의 기도공간 확인을 위해 여러 검사(임상·방사선학적) 시행결과, 기도공간이 좁은 주걱턱 환자의 경우에는(그림 2의 A) 아래턱만을 뒤쪽으로 집어넣어 교합을 맞추게 되면 기도공간이 더 줄어들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그림 2의 B) 따라서 이 경우에는 아래턱이 뒤쪽으로 이동하는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술 계획을 변경함으로써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아래턱을 뒤쪽으로 이동하는 양을 줄이는 수술은 아래 2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1. 양악 턱교정수술 : 위턱을 앞쪽으로 끄집어내어 아래턱이 뒤쪽으로 이동하는 양을 줄일 수 있다.(그림 2의 C) 이 방법은 위턱이 저성장되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하지만 윗입술이 튀어나온 정도가 정상이거나 이미 돌출되어 있는 환자는 수술 후 위·아래턱이 모두 돌출되어 보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2. 아래턱 소구치(작은 어금니) 발치 및 아래턱 앞쪽 골(骨)절단술을 동반한 턱교정 수술 : 아래턱 작은 어금니를 발치하고, 아래턱의 앞쪽을 잘라낸 뒤 발치를 통해 확보한 공간만큼 뒤쪽으로 집어넣어 주걱턱을 해소한다. 이는 아래턱 전체가 뒤쪽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위·아래턱 치열간의 적절한 교합 형성을 위해 환자에 따라 추가로 위턱 작은어금니 발치 및 위턱 앞쪽 골절단술, 혹은 위턱 확장술이 필요할 수 있다.(그림 2의 D)
턱교정수술에 대해 교합이나 심미적인 부분은 부각되어 왔지만, 이로 인해 발생 가능한 호흡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고려되지 않았다. 안정적인 교합을 형성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적절한 기도공간이 유지되는 최상의 턱교정 수술이 될 수 있도록 환자 상태에 대한 수술 전 평가가 다양한 방법으로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 의료진과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여 적절한 수술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훈주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