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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구강카메라, 촬영이 아닌 구강내시경검사 시대로~

구강카메라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 부산에서 성료

지난달 27일, 구강카메라(Intraoral Camera)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구강카메라를 단일 주제로 한 치과계 최초의 학술세미나가 성료됐다.

구강카메라는 1980년대 후반 치과계에 처음 소개되었지만, 초창기 수입 모델의 경우 높은 단가와 큰 부피 대비 낮은 해상도, 수가 책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치과의사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이미지 기술의 발달로 인해 고해상도의 소형 LED 카메라 탑재와 접사촬영이 가능해지고,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구강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구강카메라를 주제로 한 시의적절한 행사가 개최되어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학술세미나 1부에서는 참석자들의 디지털카메라 기술의 용어와 작동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부산대 치전원 의과학자 복합학위과정생인 이정하 연구원의 발표를 시작으로 DSLR 카메라를 이용한 치주상태의 판독(조현재 예방치과전문의), 구강카메라의 역사와 개발 현황(김한나 청주대 치위생과 교수)에 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으며, 국내 주요 구강카메라 개발 업체인 굿닥터스, 윈어스테크놀로지, 올인원바이오의 자사 제품 소개와 부스 관람이 진행됐다.

2부 행사에서는 진료실에서 구강카메라를 20년 넘게 활용해 온 울산 이태현치과의원 이태현 원장의 치과진료실에서의 구강카메라 활용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이태현 원장은 환자 본인의 구강상태와 치료전후의 모습을 환자에게 전달하고 본인의 진료 기록의 증거로서 구강카메라 뿐만 아니라 DSLR 카메라를 일상적으로 활용해 온 결과,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진료만족도와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고 회고하였으며, 20년 전 구강카메라 촬영 사진이 부착된 진료차트를 공개하여 시선을 끌었다.

이태현 원장은 특히 구강카메라의 진단도구로서의 활용 가치에 대해 그간 치과계와 학계의 관심이 부족했음을 지적하며, 의과에서 활용하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와 같이 구강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고 적절한 수가 책정을 위한 노력을 치과계가 다같이 경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향후 구강카메라보다는 의료기기로서 구강내시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합의하였으며, 업체와 치과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마지막 연자이자, 이날 행사를 주최한 부산대학교 예방치과학교실 정승화 교수는 표준에 대한 이해와, 구강카메라(구강내시경) 국제표준 제안을 위한 현재까지의 연구 진행상황을 공개하며, 국내 제조업체 기술 수준을 국제표준에 적용함으로써 구강내시경 시장의 활성화와 국제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활동 중이라고 보고하였다.

정 교수는 머지않아 치과진료실에서 구강내시경을 활용한 구강검사가 기본 구강검사 과정에 포함될 것이며, 구강내시경 검사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 치과계와 학계 모두가 국민과 정부를 상대로 계속 홍보하여,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건강보험 급여체계에 포함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구강카메라(구강내시경)를 단일 주제로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번 학술세미나가 향후 치과진료실에서 구강내시경검사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며, 치과대학 교육과 임상진료에서 구강내시경검사가 체계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해 본다.

                                                                                      <기사작성: 정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