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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치과의료의 변화

[기고] 치과도 이제는 디지털 시대 

 

  밀레니엄 시대라 불리며 뭔가 엄청난 기술의 시대를 기대하게 했던 2000년이 벌써 21년이나 훌쩍 지났고,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계 바둑의 최고수를 이긴 게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이다. 
치과에 디지털 기술이 쓰인지도 이미 오래 됐다. CT라 불리는 컴퓨터 단층촬영은 치아와 주변 치조골의 3차원적인 이미지를 재현하여 컴퓨터상에서 원하는 대로 단면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따라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고 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범위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비용인데, 불과 십년 전만 해도 큰 규모의 병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CT 장비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한 의원에서도 쓸 수 있을 만큼 보급이 늘었다. 

CT가 치과계의 디지털 시대를 여는 시작이었다면 지금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디지털 장비들이 있다. 기존에 알지네이트나 실리콘을 이용해서 치아의 본을 뜨던 것을 구강스캐너를 이용하여 직접 3차원 데이터로 만들어 전송 할 수도 있게 되었고, 과거엔 기공사가 일일이 손으로 만들던 보철물을 이제는 컴퓨터로 설계(CAD)하고 밀링머신으로 다듬어내는(CAM) 과정을 통해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치과용 CAD 소프트웨어는 진단 및 치료계획 수립과 시뮬레이션 기능에 집중되어 있다. 디지털 진단 정보 수립과정부터 진단, 치료계획 수립, 제조과정을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묶어 운영되는 Closed 시스템 플랫폼에서 진료과정을 해결하도록 하는 것과, 디지털 진단 정보데이터를 자유롭게 입력하고 기존 데이터와 통합할 수 있는 오픈 시스템이 존재한다.
CT와 구강스캐너를 접목해 임플란트 수술 전에 모의 수술을 통해 정확한 위치와 깊이, 임플란트 사이즈 등을 정해두고, 바로 계획된 그대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스텐트(일명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등을 3D 프린터를 이용해 미리 제작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 범위도 점점 더 넓어져서 기존에 한 두개 치아 크기의 보철물 제작에 그쳤었는데 지금은 틀니 전체를 통째로 제작하는 기술로도 발전되고 있다. 치아나 뼈의 모양을 읽어주는 CT뿐 아니라 얼굴 전체 모양을 3차원으로 읽어서 교정 전과 예상되는 교정 후의 모습을 미리 시연해 보는 장비도 소개되고 있다.
물론 디지털 기술이 완벽하지는 않다. 디지털 경험자들은 '어떤 스캐너를 선택하든 적응과 숙련 과정은 필수'라며 '숙련과정을 거쳐 능숙하게 구강스캐너를 사용할지라도 각 진료상황에 맞는 조력자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구강스캔 데이터를 이용해 보철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치과기공사와의 소통도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기술은 지금도 계속 발전해가고는 있지만, 과거에 숙련된 의사와 기공사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결과물들을 아직은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은 디지털화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줄여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 속도가 매우 빨라서 작은 범위의 보철물들은 이미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앞으로 기술은 더 발전할 테고 오차 범위도 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디지털을 다루는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숙련된 사람이 사용했을 때 그 기술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디지털의 장단점을 알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이용 할 수 있는, 결국은 디지털을 이용하는 사람의 지식과 숙련도와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세상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게 되었다. 아직은 의료계에서 100% 디지털 치료란 있을 수 없지만, 환자와 의사의 소통 속에 계획된 치료를 도와주는 디지털 기술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 시켜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글: 박정회 원장 (닥터박플란트 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