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퍼라. 이 시절에 어디 간들 도대체 그 무엇이맘에 들랴.정말이지 오종우네 칫과병원에서듣는 라디오는 웬일일까? 우당탕퉁탕혼자서만 떠들어대고정말이지 얼씨구 절씨구혼자서만 떠들어대고,지난날의 어렵고 큰 싸움에모조리 부서져 나간내 불쌍한 입속을 들여다보며젊은 친구 오종우도이 집의 예쁜 간호부들도참으로 몹시들 우울하구나.라디오야 라디오야.우리들 문들 닫고 증오를 깨무는동지섣달 한겨울에 혼자 웃는 라디오야.[증오]한동안 잊고 지냈던 양성우 시인의 이름을 얼마전 신문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회고록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를 출간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그는 이 책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1959년 봄부터 정계에 진출한 1988년까지 젊은 시절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답니다. 시인의 '겨울공화국'은 한때 김지하의 '오적'과 함께 저항시의 상징처럼 읽혔습니다. 광주중앙여고 교사로 일하던 1975년 이 시를 낭송했다고 파면당하고, 77년엔 장편시 노예수첩을 일본 문예지에 발표했다는 이유로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시인이 '오종우네 칫과'를 찾은 것은 이 2년 남짖의 옥살이를 끝낸 직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날의 어렵고 큰 싸움에서 모조리 부서져 나
왕의 남자에 이어 관객 천만을 돌파한 영화 ‘괴물’을 보고, “괴물과 퀴즈”라는 칼럼을 썼다(2006). 미군기지 영안실에서 시신용 방부제 포르말린을 하수구에 버려, 한강에 돌연변이 괴물이 태어난다. 괴물을 퇴치하는 “정의의 무기”가 바로 신나(thinner), 화염병과 불화살이요, 최후에는 송강호가 쇠파이프로 숨통을 끊는다.방류사건 당시 삐딱한 언론들은 “하수구에 방류”가 아니라 “미군, 한강에 독극물 살포(撒布)!”라는 제목을 달았다(2000). 도발적으로 왜곡하여 반미감정을 선동하는 언론, 그리고 전 세계 매스컴을 장식하던 부끄럽고 폭력적인 불법시위 무기에 찬가(讚歌)를 바치는 영화... 문화 예술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 안 되지만, 최소한 ‘왜곡된’ 이념의 선전물에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지원금’을 줄 수는 없다.“허구에 기초한 블랙 코미디”라고 강변하다가 세 장면 삭제 및 1억 원 배상 판결을 받은 “그때 그 사람들”에 비하면, 괴물은 그나마 가족영화 또는 패러디로서 완성도 높은 수작이었다. 사전검열은 금기요 일단 영화관에 걸리면 반론의 수단이 없는 영화이기에, 국뽕이든 좌경이든 상습적으로 편향된 이념의 판촉(販促)물을 돈 주고 보는 사람은 공범
대학에 재직을 하고 있을 때 임상강의를 마친 후에 개업의들에게서 언제나 받는 질문중에 하나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잇몸치료약이라 선전하고 있는 ‘인사돌’, ‘이가탄’ 같은 약품들의 지나친 과장된 선전들 때문에 환자들이 그런 종류의 약을 복용하기를 선호하고 치과치료 받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나게 되면 치과진료 인구가 줄어들 것이 우려됨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오는 경우를 종종 전하게 되었다.지극히 당연한 질문이고 그런 우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그들의 선전이 좀 지나치다는 느낌도 사실이다. 이런 약제들이 TV 방송의 황금 시간대에 물 푸듯이 선전하고서도 이윤을 남기는 장사를 하고 있는 현상은 아이러니하게 그만큼 잇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한편으로 이 많은 잇몸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약국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는가를 한번쯤 우리치과의사들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잇몸치료를 외변하고(예방치료) 임프란트나 수복치료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치과에 가면 잇몸치료는 해주지 않고 그냥 뽑고 임프란트를 하자’고 권장하는 의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새 시대 향한 명예혁명(중앙일보)”, “대통령 ‘100만 촛불’의 목소리 제대로 듣고 있나(동아일보)”. 눈에 익은 ‘De-ja vu’다. 2008년 광우병 때 70만 촛불 보도를 닮았다. 8년 전 주제는 결국 ‘사기극’이었으나, 당시 햄버거 세트 + 지방 버스 동원과 이번 관광버스 할인 + 도시락제공은 판박이다.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를 못 참고 냄비처럼 들끓어 국력을 소진하는 것이 답답하다. 불통의 ‘박 고집’은 꺾이고 최순실 비선라인은 부서져 구속수사 중이다. 일단 진정하고 국가명예 회복과 새 시대 여는 일에 집중해야지, 막말로 똥 밟은 발바닥을 왜 자꾸 비비나?‘최순실게이트’의 최종 책임자는 청와대이니 ‘박근혜 게이트’가 옳다는 말에 동의한다. 사기 당해서 재산 날리고 자살하는 가장이 한 둘인가? 같은 선출직으로서 청와대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무능하고 소홀했던 국회는 준 공범 아닌가?참회하는 자세로, “30년 간 6공 체제를 지키려 노력한 결과가 이 꼴이니, 후진을 위하여 새 판을 짜는 것 까지만 하고, 우리는 물러납시다.”라고 선언하자. 새 판짜기(개헌)를 주도할 인물은? 한 방송 진행자는 대선후보가 잠룡인지 잡룡(潛·雜)인지 발음이 똑같다며 웃었
화산의 입안에서 지글지글 끓어오르다가우리와 더불어 닳고 있다장마에 씻겼다가 햇볕에 마르다가천둥 번개 삼키고 심장이 튼튼해졌다돌 하나 품속에 간직하라차고 단단한 목소리 하나차고 단단한 슬픔 하나꼿꼿이 자랄 것이다한가닥 마른 번개 번쩍일 것이다영생불로의 바람 한자락 펄럭일 것이다곧게 내려 꽂히는 햇살 한보자기 풀어놓을 것이다돌을 던져라우리의 가장 부끄러운 곳을 향해거짓된 침묵의 심장을 향해돌은 돌아온다빛은 이미 오래 전에 어둠을 꿰뚫었으나아직껏 거두어가지 못하고 있다어둠 속에 불끈 버티고 선 돌뼈와 꽃도 숨기고 두 눈 부릅뜬 돌돌 하나 품속에 간직하라차고 단단한 목소리 하나돌을 던져라우리의 가장 부끄러운 곳을 향해[분노]가끔 온몸을 떨게 하는 거친 분노와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대의명분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에서 이런 분노는 더욱 또렷해집니다.그리곤 곧 반성하게 됩니다. '난 왜 작은 일에만 분노하는가'고. 화가 날 때마다 차고 단단한 목소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화가 날 때마다 돌을 던질 수는 더욱 없습니다.그렇지만 품속에 던질 돌하나, 목소리 하나쯤간직할 필요가 있다는데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직껏 거두어가지 못한 어둠 속에 뼈와 꽃 그리고 돌 하나
중앙시장에 웃는 얼굴로 전단지 돌리는 늙은 알바가 있다. 중식 포함 남해 9천원 홍도 19,000원 쯤이다. 자선행사냐고? 여행 중 한 시간이 멀다하고 특산품매장에 들려 홍보말씀 듣고, 충분한(?) 쇼핑시간도 준다. 매상이 오르면 즉시 출발하니, 다 챙기는 구석이 있다. 광우병 사태 후 8년이 넘도록 미국산 쇠고기 먹고 죽은 국민이 단 한 차례도 보고된 바 없다. 당시 촛불시위 참여자가 역대 최고(주최 측 추산 70만 명, 080610)를 기록했는데, 양초·종이컵·콜라·햄버거세트를(약 6 천원 쯤?) 주최 측이 나눠준다고 했다. 시위장 부근과 이면도로는 지방번호판을 부착한 버스로 가득했다. 주최 측은 그 많은 경비를 어떻게 조달했으며 목표는 챙겼을까?그들 주장은 거의 거짓으로 판명 났어도 결과는 엄청난 흑자 아니었을까? 겁을 먹고 명박산성을 쌓은 이명박 정부는 추진 동력을 잃어, 공약 목표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혹시 전 정권의 몇 가지 의혹에 대한 수사계획까지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박근혜 퇴진촉구 3차 촛불집회(160912)에 백만 명이 참여하여 기록을 갱신했다고 한다. 물론 주최 측 주장이고 경찰추산은 26만, 어떤 전문가는 50만 내외로 보고 있으니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수만 가지 기억에서 떠오르는 노염이 나를 태운다.지리산이나 동해바다 가운데서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외치고 싶으나산으로도 바다로도 길들은 열려 있지 않고길들은 아스팔트로서 길들여져 버린다.나는 이제 주어진 길 주어진 도구너를 위하여 웃고 우는 도구그러나 나의 웃음은 눈물의 웃음큰길과 골목을 두루 칠하는 눈물의 울음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며어느 東西로도 南北으로도 가지 못하는 나는 어찌 타올라야 하는가촛불이여 촛불이여[후회]나는 어찌 타올라야 하는가.늘 내 안에서 묻는 물음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난 한번도 타올라 본 적이 없습니다.어떻게 타올라야 하는지에 치중하다時宜(시의)를 놓쳐 번번이 타오를 기회마저날려버린 때문입니다.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타오르는 촛불을 보면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같은 모양으로 같은 밝기로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를 태울 수 있는지그 천연덕스러움이 무섭기까지 합니다.나는 어찌 타올라야 하는가.수십번을 되풀이 해온 물음이지만난 아직 답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타올라야 한다면 흉내야 내겠지만내 속의 나를 태운 적은 여직 한번도 없습니다.그런 나는 불행한 걸까요?섣달그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이쪽으
백년도 안 된 격변의 역사를 거친 대한민국 제6공화국은, 이제 30년이 다되어 제7공화국의 탄생(개헌)을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정치인이 부침하고 지지단체가 명멸한 가운데, 노무현대통령을 밀었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노사모의 단결력이 가장 강했고, 뒤 따르는 후발 사모들의 모델이 되었다.17대 대선을 앞두고 출범한 ‘박사모’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지만, 사실 박근혜의 무기는 배고픈 민족에게 쌀밥·고깃국을 먹여준 아버지의 후광과 천막당사에서 빈사의 정당을 기사회생시킨 경력 두 가지뿐이요, 표를 몰아준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첫째는 정국이 불안해질 때마다 현수막만 바꿔들고 나서는 단골 투쟁단체들이다. 프로 냄새 물씬한 선동적인 구호가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케 하지만, 북한 인권문제나 핵실험에는 한마디도 없었다. 둘째는 TV 토론에서 “박근혜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던 기호 3번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막말이다.망설이던 유권자의 마음을 박 후보쪽으로 돌려놓은 핵폭탄이요, 당시 이 후보의 얼굴에서 영화 “처키의 인형”처럼 섬칫한 증오와 살기를 읽은 사람은 필자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결국 민심은 박후보에게 ‘안보 불안’에
왜 문화(文化, culture)라는 말은 토양에서 싹이 트고 곡식을 기른다는 배양(c?ulture)이란 단어와 연관된 용어이다. 19세기에서 많이 통용되었던 「문화화된 사람(the c?ultured person)」이란 용어의 유래는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교양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제를 내포하고 있다. 문화화된다는 것은 생물학적인 자연 선택의 결과물로 진화의 현상으로 생각하려는 사상가도 있고, 교육을 통해서나 실행을 통해 고취되거나 습득되는 실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즉 문화의 습득은 도덕적 완성을 향한 수단이며 사회적인 선(善)을 지향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고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명체와 다름없는 유용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하나의 도구 같은 것이다. 또한 문화는 인간의 활동, 생활하는데 하나의 생명체와 다름없는 매우 유용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하나의 도구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축적하는 기술, 혁신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유동적기표이며 유입, 유출을 꾸준히 계속하는 삼투성을 가진 실체 같은 것이다. 따라서 문화는 우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총체적인 방식으로 모든 삶에 관여하고 있다.문화는 언어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요양급여 청구 부당사례 모음집을 최근 발간했다. 이 책자에 실린 사례들은 모두 현지조사에서 확인된 내용들로 심평원은 적발된 부당 불법사항에 대해 정산심사를 거쳐 사안에 따라 행정처분에 고발조처까지 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부당청구에는 업무정지나 과징금이 부과되고, 거짓청구의 경우 면허자격정지에 형사고발 및 명단공개까지 결정할 수 있는데, 부당청구란 '속임수를 쓰는 등 적극적으로 법질서를 위반하는 행위는 물론 소극적으로 법령상의 기준을 위반하는 행위'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며, 거짓청구란 '청구의 원인이 되는 진료행위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부정한 방법으로 진료행위가 존재한 것처럼 가장하여 진료비를 청구하는 행위'로 이 역시 부당청구에 포함된다.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은 이번 사례집에 포함된 치과 관련 부당사례들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당청구의 유형이다. ■ 수진자에게 실제 시행하지 않은 방사선단순영상진단료 청구A의원은 ‘비가역적 치수염(K0401)’ 상병으로 2013년 4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 5회 내원한 수진자 ○○○에 대하여, 4월 29일 진료 시 실제로는 방사선단순영상진단(다-191, 치근단)을 시행하지 않았음에도 시행한 것으로 방사선